<2021 농림축산검역본부-축산신문 공동기획>‘환절기 양계질병을 잡아라’ 5. 육용계 급사증후군

2021.11.24 09:52:53

호흡곤란 인한 폐사…급격한 증체 방지·환기 원활케


김충현  수의연구사(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닭에서도 품종개량(breed improvement)이 활발하다.

이를 통해 지난 50년간 닭(육계) 체중은 4배 이상 증가했다. 기호도가 높은 가슴살 근육량은 2배 이상 커졌다. 반면 심장 무게는 50년 전과 큰 차이가 없다. 전체 체중을 고려하면 오히려 감소했다. 사람 관점에서 이용가치가 낮은 심장 기능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닭은 심장질환에 매우 취약하다. 

고단백 사료를 급여할 경우, 체중증가로 혈액양도 증가한다. 심장은 심장 내로 들어오는 혈액을 심장 밖으로 모두 밀어내는 성질이 있다(Starling 법칙). 

하지만 심장 근육의 한계를 초과한 혈액이 심장으로 유입되면, 심장 근육은 탄력이 떨어져 심장 내 혈액이 배출되지 못하고 일부 잔류된다. 

이렇게 심장 내에 잔류된 혈액은 폐를 포함한 전신 장기에 혈액순환 장애(울혈)를 일으키고, 급기야 갑자기 죽게 된다. 이를 급사증후군증(sudden death syndrome)이라고 한다. 

특이적으로 관찰되는 증상은 소등 후에 호흡기 증상과 같이 ‘헉헉’ 대다가 죽는다. 

심장 기능 저하로 폐 부종이 발생한 닭들이 잠들기 위해 몸을 움츠리면 낮에 서있을 동안 중력에 의해 다리에 저류되었던 혈액들이 갑자기 폐와 심장으로 유입되면서 급성 호흡곤란을 일으켜 죽기 때문이다. 

이 질병은 산소결핍(환기불량)이나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 육계나 육용종계에서 많이 발현된다. 사료 섭취시간 지연 등 증체 문제가 발생한 육계농장에서 육성 후기 사료로 교체할 경우에 자주 발생한다.

급사증후군이 예전에 발생했거나 임상증상이 발현된 농가에서는 입식부터 적절한 체중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급여 프로그램도 제한 급여 또는 사료주는 시간을 짧게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 

산란 근처 육용종계 농가에서는 심장이 칼슘에 민감하기 때문에 산란 개시와 잘 맞춰서 산란기 사료(고칼슘 사료) 급여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 산란기 사료와 육성기 사료를 일정비율로 혼합하는 방법도 있겠다. 

아울러 원활하고 신선한 산소공급과 유해 가스의 배출, 적정한 습도 조절이 필수적이다. 특히 높은 암모니아 가스는 호흡기 점막을 심각하게 손상시킬 수 있어 20ppm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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