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육과 탄소중립, 사육과잉 속 한우산업 미래는?

2021.12.01 11:42:31

번식기반 리스크 완충…생산안정제<송아지> 개편 시급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지난 11월 17일 GSnJ와 축산신문 공동 주최로 aT센터에서 열린 농업농촌의 길 제4부에서는 ‘한우시장 전망과 지속 가능한 한우산업을 위한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발표에 나선 3명 발제자는 각각 한우산업의 현실과 전망, 배양육 기술 관련, 탄소중립 시대 등의 내용으로 발표했다. 그 내용을 간략히 정리했다.


호황 요인 소진…공급량 급증 따른 추격 도축 경계해야

배양육, 장기적 관점 식육시장 점유율 확대…철저 대비를

축산, 탄소 감축 정량화 실측…저탄소 축산물 인증 필요


▲한우산업 호황, 언제까지 이어질까? 전망과 대응(GSnJ 김명환 시니어이코노미스트)

한우고기 도매가격과 송아지 가격은 2013년부터 8년간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 상승에 따라 한우의 경영 수익성 또한 높은 상황이다. 비육우의 경우 2017년 이후 100만원 대 이상의 경영수익을 보이고 있으며, 번식우는 2020년 137만원까지 두당 수익이 상승했다.

한우사육두수는 올해 9월 기준 약 345만두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기간 가임 암소는 147만두로 늘어났다.

한우산업이 장기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요인으로는 조기 개방으로 인한 위기를 품질 고급화로 극복하면서 수입육과 차별화된 시장을 구축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08년 원산지표시제 도입, 2009년 이력제가 의무화되면서 가짜 한우고기의 공급은 줄고 한우고기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높아지게 됐다.

공급량에 따라 변동하던 한우가격이 코로나19 발병으로 때아닌 호황을 맞게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해외여행 차단으로 문화, 오락, 여행비 등의 지출이 감소하고 가정 내 식품소비지출로 전환되면서 한우의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호황을 지탱하던 요인이 모두 소진된 상태로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현재 사육현장에서는 340만두가 사육되고 있으며, 결국 시장에 나와야 할 물량들이다. 다만 지금처럼 시장에서 그 물량을 잘 받아내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도축두수는 내년부터 2분기부터 급증해 2023년 3분기에는 23만두를 넘어서고, 2024년에는 25만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가격하락에 따라 시장에 쏟아지게 되는 추격 도축이다. 파동은 암소 추격 도축에서 촉발된다. 암소의 추격 도축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은 번식의 소득 손실 위험을 완충해 농가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현재 송아지생산안정제는 실효성이 없으므로 기준가격을 송아지가격 위험을 완충하되 송아지생산두수가 과도하게 증가하는 위험은 방지하는 수준으로 개편해 본래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보전한도액은 목표 송아지 가격과 보전기준가격과의 차액으로 설정해 안정적 생산수준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배양육기술과 시장, 전망과 한우산업의 대응(경상대학교 주선태 교수)

전세계가 배양육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배양육의 가능성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글로벌 육류시장은 2025년 1조2천억달러 중 90%가 일반육, 10%가 비건용 대체육(식물성고기 예:콩고기)이 차지하겠지만 2040년 육류시장은 1천8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고, 이 가운데 배양육이 35%, 비건용 대체육이 25%를 차지하지만 일반육은 40%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표적 식품 대기업들이 배양육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스페이스에프, 씨위드, 다나그린, 셀미트 같은 배양육 관련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경쟁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배양육은 한우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

육질과 맛에서 차별화된 시장을 구축하고 있는 한우고기를 배양육으로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또한, 배양육은 고도의 생명과학 기술과 고가의 대단위 생산장치를 필요로 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배양육보다는 식물육이 한우산업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배양육은 식육시장 내 포지션을 넓혀나갈 것으로 보여지며 한우업계에서는 이와 관련한 철저한 준비를 통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탄소중립시대, 한우산업의 대응(서울대학교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김경훈 교수)

탄소중립이 시대의 화두다.

농축산업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우선 분명히 해둘 것은 농축산업의 탄소배출량을 정확한 기준에서 산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분명한 경계가 많은 만큼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 있으며, 업계의 관심과 적극적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 예로 축산분야의 온실가스 발생량 추정을 사료작물 재배, 사료작물 재배를 위한 토지이용, 사료의 생산, 가축사육, 도축 등 가공 및 유통, 분뇨처리 등의 구간에서 발생한 온실가스를 모두 합했으며, 이렇게 계산된 것에 따르면 지구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8%를 축산업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준 축산업 포함 농업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의 3%에 불과하다.

국가적 방향으로 선언된 만큼 현실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정량적으로 감축하기 위한 수단이 필요한 것이다. 

정부에서는 현재 가축분뇨 자원순환 확대와 저탄소 가축관리시스템 구축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저메탄, 저단백질 사료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ICT축산을 통해 가축정밀사양 및 폐사율 감소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가축 분뇨 에너지화 시설을 확대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정부의 목표가 달성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선결과제가 있다.

우선 감축을 정량화 할 수 있는 실측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축산 관련 연구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호흡챔버(공기 중 메탄가스의 량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의 일종)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적절한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탄소중립 연구 클러스터 구축을 제안한다. 물론 축산현장의 적극적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도 필요하다.

정책적인 제안으로 축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동물은 식물과도 다르고, 공장과도 다르다는 점이 반드시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도를 마련해 축산농가들의 참여의식을 높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사육기간 단축 또는 감산은 답이 될 수 없다. 고비용 기술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지원으로 경쟁력을 놓치지 않고 탄소중립의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탄소 감축만을 보게 되면 결국 왜곡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축산단독으로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축산을 가축의 영역에서 농장의 영역으로 확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이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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