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유통산업 결산>코로나 시대 언택트·가정소비 ‘활짝’…신속 배송도

2021.12.15 09:56:13

대체식품 ‘경계’ 소비기한 ‘우려’…수입육, 냉장육시장 위협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코로나19는 축산물 소비 트렌드를 싹 바꿔놨다. 그 전에는 축산물을 살 때 직접 봐야만 속이 후련했다. 온라인 구매는 ‘어쩔 수 없을 때 선택’ 수단에 불과했다. 확 달라졌다. 이제는 스스럼없이 컴퓨터 인터넷으로,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축산물을 주문한다. 이렇게 온라인 등 언택트 시장은 올해 축산물 소비 메인무대로 올라섰다. 그 배경에는 가정소비 증가가 깔려있다.


해외인력 공급 막혀 인력난 ‘허덕’…HMR·밀키트 영토 확장


농촌진흥청이 지난 9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돼지고기 60%, 쇠고기 50%, 닭고기 44%가 가정에서 소비됐다.

자연스레 외식소비 비중은 크게 줄었다.

언택트 소비 활성화에는 새벽, 당일, 친환경, 재활용 등 배송·포장 기술 발달도 한몫했다. 

올 한해 느닷없이 축산물 유통산업을 뒤흔든 키워드는 ‘육류대체식품’이다.

특히 배양육이라고 불리는 세포배양기술이 축산물 유통산업 전면에 등장했다.

이에 대해 축산업계에서는 배양육의 경우 생산과정에서 항생제 등 첨가제가 많이 들어간다며, 건강·환경적으로도 결코 진짜고기보다 낫지 않다고 맞섰다.

아울러 뭐라 부르듯 육류대체식품이 진짜고기는 아니라며 고기 또는 고기 육(肉)자를 쓰는 것은 소비자를 속이는 사기·기만 행위라고 강력 반발했다.

최근에는 국내 유명 대형마트가 식물성 단백질을 버젓이 축산물 코너에 진열·판매, 축산업계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소비기한’이라는 말 역시 축산물 유통산업을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다.

지난 7월 소비기한 표시제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 2023년 1월부터는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써야 한다.

다만 유통과정에서 변질 우려가 있는 우유류에 대해서는 2031년부터 소비기한 표시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속, 축산물 수입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닭고기를 제외하고는 쇠고기, 돼지고기, 오리고기, 유제품 모두 수입량이 증가했다. 특히 수입육은 우리 영토라고 자부했던 냉장육 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해 갔다.

올 들어 10월까지 쇠고기 수입량은 37만4천89톤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4만7천557톤보다 7.6% 늘었다.

돼지고기 수입량은 올 초만 해도 지난해 수준을 크게 밑돌았지만, 어느 새 다 따라잡았다. 10월까지 총 26만9천865톤 수입돼 전년동기 26만7천807톤을 0.8% 넘어섰다.

코로나19는 축산물 소비 트렌드 변화에만 영향을 준 것이 아니다.

자국으로 돌아갔던 외국인 노동자가 다시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못하면서 축산물 도축·가공 업계는 심각한 인력난을 겪어야만 했다.

이에 따라 조속입국, 비자 확대·연장, 불법체류자 한시적 양성화 등을 주문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켠으로는 도축장·가공장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속출, 비상이 걸렸다. 

축산물 유통산업에게 코로나19는 위기이면서 기회도 됐다. 

예를 들어 국내산 돼지고기 후지의 경우 지난해만 해도 역대 최고치 재고량이 쌓이며, 경영난을 부추겼다. 하지만 올해는 수입육 공급 난항 등을 틈타 2차 육가공품 원료육 주인자리를 꿰찼다.

도축장 현안 속으로 잠시 들어가면, 경북 지역 내 한 도축장이 사업중단을 선언, 한바탕 회오리 바람이 휘몰아쳤다.

강원에 있는 한 도축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조치에 따라 돼지 도축 사업을 접었다.

이밖에 거점도축장 추가 선정, 소 근출혈 보험 확대, 돼지고기 이력제 지원 방안 등이 올 한해 도축산업을 달궜다. 

축산물 유통산업은 코로나19 이후 펼쳐질 새로운 시장에 대비, HMR(가정대체식), 밀키트 등 신사업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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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길 kimy29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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