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정체된 한우고기 수출시장, 해법은

2021.12.28 09:41:20

수출국 다변화…‘공격 마케팅’ 지원체계 구축돼야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최근 3년간 완연한 하향세…7년째 홍콩 수출이 전부

김용철 회장 “할랄도축장 인증·청정국 지위 회복 필요”

품질 균일성 강화…정부 주도적 시장개척 뒷받침 요구


한우고기 수출이 정체상태에 빠졌다. 2018년 최고점을 찍은 후 내리막 길이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회장 김용철)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천194kg, 2016년 4만7천885kg, 2017년 5만7천61kg, 2018년 6만5천245kg, 2019년 5만1천616kg, 2020년 4만8천882kg, 2021년 11월 3만3천316kg 한우고기가 수출됐다.

한우고기 수출은 2015년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처음 수년간은 성장세를 내달렸다. 가능성을 봤다. 새로운 수요 창구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무엇이 틀어졌을까. 최근 3년간은 완연한 하향세다.

특히 수출 7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수출국은 여전히 홍콩 하나 뿐이다.

김용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장은 지난 21일 열린 제4차 한우정책포럼에서 ‘한우 수출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김 회장은 높은 한우고기 가격 탓에 홍콩으로부터 오퍼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홍콩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일본 와규 대비 떨어지는 품질 균일성이 한우고기 수출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홍콩 현지 외식소비 부진이 보태졌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경우 도축장 할랄인증을 꺼내들며, 수입반대를 외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인접국 일본은 어떨까.

일본 재무성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 쇠고기 수출은 2000년 69톤, 2005년 49톤, 2010년 495톤, 2015년 1천583톤, 2020년 5천565톤 등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기본적으로 수출국이 많기 때문에 가능했다. 일본 쇠고기 수출국은 캄보디아, 미국, 싱가포르, EU, 홍콩, 태국, 베트남, 캐나다 등 38개국에 달한다.

게다가 일본 정부에서는 BSE 발생으로 2001년 중단됐던 중국 수출을, 2019년 12월 고위급 경제회담에서 수출재개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쇠고기 수출에 적극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날 김용철 회장은 우리나라 역시 한우고기 수출을 늘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선 종교계를 설득하고, 도축장 지원을 확대해 할랄인증 도축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현 수출협상 완료국(홍콩, 마카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UAE), 수출협상 진행국(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이외에 중국 등 다른 국가로 수출가능국을 넓혀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는 구제역 등 질병청정국 지위를 회복, 서둘러 수출 걸림돌을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수출물류비가 급등했다며, 수출물류비 지원(현 1억2천만원)을 늘리고 현지 마케팅·홍보비용(바이어 초청, 출장비, 해외박람회 참가 등)을 추가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한우고기는 세계인 입맛을 사로잡을 충분한 품질 경쟁력이 있다. 세계 무대에 나가야 한다. 수출이 한우산업 발전을 이끌어낼 좋은 토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김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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