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탄소중립 시대 한국축산의 대응 방안

2022.01.12 09:35:47


이 명 규 교수(상지대학교 환경공학과)


최근 들어 전 지구적으로 폭설, 태풍, 산불 등 이상기후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높은 화석연료 비중과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도 과거 30년 사이에 평균 온도가 1.4℃ 상승하며 온난화 경향이 더욱 심해졌다.  국제사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에 의무를 부여하는 ‘교토의정서’ 채택(1997년)에 이어, ‘파리협정’을 2015년 채택했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2016년 11월 4일 협정이 발효됐다. 파리협정의 목표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2℃ 보다 훨씬 아래로 유지하고, 나아가 1.5℃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이 0이 되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탄소중립이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산림 등), 제거(CCUS)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이 0(Zero)가 되는 개념이다. 즉 배출되는 탄소와 흡수되는 탄소량을 같게 해 탄소 ‘순배출이 0’이 되게 하는 것으로, 이에 탄소 중립을 ‘넷-제로(Net-Zero)’라 부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적으로 탄소중립을  추진하기 위하여 2020년 10월 28일, 대통령이 직접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천명하면서 “우리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세계적 흐름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며 “기후위기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는 ‘2030 국가온실감축목표’를 발표하면서 2018년 배출량 대비 40% 감축을 우리나라의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로 상향 수정 확정한 바 있다.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의 경우 2018년도 기준 전체 배출량이 727.6백만톤 CO2eq이며 농축수산의 경우 24.7백만톤CO2eq로 약 3.39%를 차지하고 있다. 이 수치가 2030년 기준 전체 발생량을 436.6백만톤CO2eq으로 40.0%를 감축하면서 농축수산의 경우 역시 18.0백만톤CO2eq(2050년 기준 15.4백만톤, 37.7% 감축)으로 감축되면서 2018년 대비 27.1%의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축산분야에 한정하여 보면 2018년 농축수산부분 24.7백만톤CO2eq 가운데 9.406백만톤CO2eq으로 38%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장내발효가 4.471백만톤CO2eq, 가축분뇨처리가 4.935백만톤CO2eq를 차지하고 있다. 

탄소중립 축산업의 대응 전략 가운데 ‘장내발효’ 분야에 있어서의 방법은 주로 한우, 젖소를 중심으로 저메탄사료의 개발, 메탄저감제 개발, 가축의 유전적 개량, 양질의 조사료 급여방법,  사육기간 단축을 위한 사양방법 개선, 송아지 이유시기의 단축 및 스마트정밀사육 시스템 등을 대안으로 구상하고 있다. 

한편 ‘가축분뇨처리’ 분야에 있어서의 온실가스 감축 수단은 가축분뇨 자원화시설 설비, 가축분뇨 에너지화시설 설비를 중심으로 구상하고 있으며, 제도 실행 방법으로 지역단위 양분관리제도, 양분관리 기반 경축순환농업 추진이 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본고에서는 가축분뇨관리를 중심으로 악취환경관리, 양분관리, 경축순환, 탄소중립에 대비한 핵심과제로 다음과 같이 네 가지의 주요 관리체계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축산농가의 ‘가축분뇨 관리 매뉴얼’ 작업 및 관리시스템 구축:  축산농가의 축종 별 탄소중립형 통합적인 가축분뇨 관리 매뉴얼화 작업 (축사 내, 분뇨운송, 고액분리, 바이오가스, 퇴비화, 액비화 및 저장조, 농지환원 등 일체 과정),  

둘째, 지역단위 가축분뇨 자원화 관리 ‘최적화 기술체계’ 구축: 축종별로 연계하는 지역단위 가축분뇨 중간처리 조직체에 있어서 축산분뇨의 유입단계부터 최종 농지환원 단계까지의 종합적인 최적화 기술체계를 구축 (악취, 양분, 경축순환 및 탄소중립 최적화 기술 체계), 

셋째, 축산농가, 중간처리조직체 및 경종농가, 사료생산조직 등 지역 전체를 발전전략으로 수렴하는 지속 가능한 ‘수익형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 가축분뇨의 관리를 개별농가 뿐만 아니라 지자체 및 협동조합, 전문기업이 함께 하는 지속가능한 거버넌스 네트워크의 구축. 지역 내 수익형 모델을 개발하여 가축분뇨 위탁관리, 공동자원화 운영, 퇴액비 농지환원 및 사료생산 등 전문적인 생명산업의 추진으로 지역순환경제의 활성화 도모 방안이 필요, 

넷째, 탄소중립형 가축분뇨관리를 위한 ‘축산환경기술사업단’ 구축: 가축분뇨의 화학비료 대체 사업, 바이오가스화 및 퇴액비 이용 활성화, 고체연료 대체, 농경지 탄소저장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현장 실증형 <축산환경기술사업단>의 추진 등 상기 네 가지의 탄소중립형 친환경축산시스템 구축을 고려 할 필요가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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