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합사료산업 전망>생산량 2천만톤 시대 지속…원자재가 안정세 다소 ‘숨통’

2022.01.13 13:45:28

<2022년 신년특집>


홍 성 수  부장(한국사료협회)


2021년은 전년 우리 사회 및 산업 전반을 뒤흔들었던 코로나 팬데믹이 해를 넘어서 지속되면서 시대변화를 실감한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돼지·젖소 사육마릿수 소폭 ↓…한우 늘고 가금류 회복

생산량은 전년과 비슷…금리 인상 우려 속 환율 상승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이한 축산·사료산업

축산업도 2019년 9월 17일 최초로 농장에서 발생한 ASF가 2019년 14회, 2020년 2회에 이어 2021년에도 10월 5일까지 5회 발생하면서 한돈산업을 위협하고 있고, 2020년 11월 28일 전북 정읍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가 2021년 1분기까지 확산되면서 2천 900만여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되는 등 가축 사육 및 입식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감염병 팬데믹은 물류중단에 따른 축산물 수입량이 감소하고 정부의 생계지원금, 배달문화 확산 등 원인으로 가정 내 국내산 축산물 소비증가라는 특수를 불러일으킴으로써 우리나라 축산업은 다시한번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표 1>을 살펴보면 돼지와 한육우 사육 마리 수에 있어 이러한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다만, 젖소 및 가금류(닭, 오리)의 경우 각각 원유감축과 AI 살처분의 영향으로  2021년 3분기 사육마리 수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 5.4%의 감소세를 시현했다. 2022년은 ASF, AI 등 가축질병은 물론 코로나19에 따른 축산물 소비 등 여러 가지 변수가 많지만 국책기관은 돼지 및 젖소 사육마리 수 소폭 감소, 한우 마리수 증가, 가금류 마리수의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표 2 참조>


2021년 생산량 4년만의 감소 전망

2021년 배합사료의 생산량은 상반기에는 고병원성 AI 확산에 따른 가금류 살처분, 도축 마리수 증가의 영향으로 중소가축(돼지, 가금) 사육 마리 수가 감소함에 따라 비육우 사료를 제외하고 전 축종 감소세를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어린가축(병아리, 송아지) 입식증가, 노계 도태 및 돼지 도축두수 감소에 따라 사육마리 수 감소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전체 사료생산량 감소폭도 축소되었다. <표 5 참조>

※ 전년 누계대비 사료생산 감소율(%) : (’21.4월)△1.8 → (’21.8월)△0.9 → (’21.11월)△0.4


변동성 확대 속 배합사료 생산 정체 전망

2021년 11월까지의 배합사료 생산량은 전년대비 0.4% 감소한 1천900만톤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를 연간으로 환산해 보면 2021년 배합사료 생산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20년 2천96만6천톤 대비 1.1% 감소한 2천72만7천 톤이 전망되어 2017년 2.4% 감소한 이후 4년 만의 감소를 기록할 전망이다. 축종별로 전망해 보면 먼저 돼지의 경우 농가의 모돈 사육의향이 감소하고 도축 마리 수가 증가하면서 2022년 사육마리 수 및 양돈용 사료는 전년 대비 소폭의 감소세가 전망된다. 2021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한 비육용 사료는 2022년에도 한우 사육 증가로 지속적 증가세가 예상되는 반면 낙농용 사료는 젖소 사육의향 지수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정체 또는 소폭 하락이 전망된다.

2022년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2019년 달성한 2천만 톤 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의 지속성, 겨울철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여부, ASF 진행 등 변동성이 더욱 확대됨으로써 2022년 배합사료 생산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 2천60만톤~2천70만 톤이 전망된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도래

사료곡물 가격은 2020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옥수수의 경우 2021년 12월  기준 전년동월 대비 28.4%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상승요인으로는 ① 원유(原油) 등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해상운임 급등(’20.11월) 42$ → (’21.11.26) 67$, 59.5% 상승 ② 미국 PNW 지역으로의 물동량 폭주 및 선적지연에 따른 내륙운송비(베이시스) 급등(’20.11월) 48$ → (’21.11.26) 73$ 52.1% 상승 ③ 라니냐 활성화(’21.11월~’22.4월)에 따른 남미(브라질, 아르헨티나) 곡물수급 차질 우려(수확기 강우 및 생육기 가뭄) ④ 밀 수출국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가뭄으로 인한 소맥 생산의 급감을 들 수 있다. <표 6 참조>


코로나가 가져왔던 양적완화 종료

원료의 수입의존율이 높은 산업에 있어 환율변동은 제품의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및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기준 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오미크론) 확산, 중국 헝다그룹 디폴트 우려 등에 따라 2021년 12월 17일 1천185원까지 상승(전월대비 0.1%, 전년동월 대비 8.2% 상승)하여 사료원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사료업계의 경영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2022년에도 1천200원대의 고환율(원화가치 하락)을 대부분 금융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그림 2 참조>


축산·사료산업은 위기 현명히 극복할 것

저명한 경제학자 존 갤브레이스는 일찍이 현대의 특성을 불확실성으로 정의했다. 2022년 현재 우리산업은 변이 바이러스 속 코로나 팬데믹의 지속, HPAI의 확산,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공포, 양적완화 종료 후 금리인상과 디플레이션 우려 등 변동성 확대에 따른 미래전망이 불투명한 불확실성의 시대를 온몸으로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배합사료산업의 2022년을 전망하는 것은 그 어느 때 보다도 힘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희망적인 것은 우리 산업이 그동안 수많은 위기를 겪으면서 나름 위기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2022년에는 곡물가격 등 원자재 가격은 안정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외환 및 금융상황은 아무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늘 그래왔듯이.




축산신문, CHUKSANNEWS

홍성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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