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재산업 전망>수출시장 확대로 내수 한계 극복…ICT 스마트팜 ‘활력소’

2022.01.13 13:47:35

<2022년 신년특집>


소 재 광  국장(한국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에 따라 우리 생활은 크게 변했다. 적은 시간을 투자하고, 더 편하게, 더 많은 정보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축산도 예외는 아니다. 


동남아 ‘소규모’, 인니 ‘규모화’, 베트남 ‘자동화’ 수요 확산

ICT 기자재 관심 증대…데이터 플랫폼 관련기술 개발 필요



축산ICT기자재란 축산기자재에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해 제작·개발된 축산기자재다. 목장주는 목장환경에 맞는 축산ICT기자재 도입을 통해 가축의 이상 현상을 장소의 제약 없이 어느 곳에서나 확인이 가능하고 컨트롤러를 통해 대처해 인력을 줄이는가 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객관적인 자료를 분석해 생산성 향상의 자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ICT 기자재, 해외시장 개척에도 도움

국내 축산기자재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ICT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ICT기반 축산기자재는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축산업 생산액은 1990년 4조 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 농림업 생산액(52조 5천30억 원)의 약 40%인 20조7천970억 원으로 조사됐다. 축산업 생산액은 국내 육류 소비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연평균 2.3%증가하여 2030년 25조 8천39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축산물(유가공, 알가공, 식육가공, 식육포장처리업 포함) 생산실적은 27조7천26억 원에 달한다. 전체 식품산업 84조3천267억 원 중 32.9%에 해당한다. 2019년(25조5천502억 원)을 들여다봐도 전체 식품산업 생산실적 중 축산물이 31.5%를 차지했고, 상위 3개 품목 역시 축산물이 차지했다.

이처럼 축산업은 국민의 주식이자 농촌경제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러한 축산업 위상에도 불구하고 환경규제, 정책적 지원 부족, 축산농가인구 고령화 등 축산업을 둘러싼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축분처리·냄새저감 장비 설치가 의무화되는 축산법이 일부 개정안이 통과됐으며, 또한, 국민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1인당 축산물 소비량뿐만 아니라 맛과 품질이 보장된 고급 축산물과 친환경·무항생제 인증 등 안전한 축산물을 고집하며 축산물의 생산 과정을 주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소비자들의 기준이 높아진 만큼 축산물 품질 수준도 높아졌으나, 축산농가 입장에서는 소비자 니즈에 맞는 축산물 생산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는 것이다. 또, 축산의 신규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고령화로 인한 축산농가 폐업 등은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속생산이 멈출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축산기자재 업체들은 수입 축산기자재 증가, 가축 복지 사육 증가, 안전한 축산물 생산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관련 기술을 토대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해왔다. 그러나 ASF와 구제역 등의 가축질병, 축산환경 규제로 인한 축산농가의 어려움, 코로나19로 인한 원자재 가격상승 등과 맞물려 기자재 산업의 수익구조는 악화일로에 빠졌다. 

축산기자재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앞으로도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축산업 허가, 신규 축사건립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만큼 축산기자재의 신규 수요는 줄어들어 산업이 성장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마다 축산기자재에 대한 농가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고, 보다 편리하고 내구성이 좋은 기자재를 생산하기 위해 기자재 업계에서 노력하고 있으며,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기에 국내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업체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축산ICT기자재에 대한 지원과 관심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축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어려워지는 만큼 축산ICT기자재 도입을 통한 축산농가 경쟁력 강화가 그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4차산업 기술 발전으로 인한 축산ICT기자재에 대한 농가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고, 업계에서는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보다 편리하고 내구성이 좋은 기자재의 생산과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으로 국내 시장에서 축산농가들로부터 점차 인정을 받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축산기자재의 공급률은 점차 포화상태로 가고 있는 실정이며 따라서 포화상태의 축산기자재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을 겨냥하고자 다수의 업체들이 노력하고 있으나 상황이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동남아·중국 등 한국산 인지도 높아져

2020년 축산기자재 수출 금액은 400억원 수준으로, 이는 2010년 207억원 규모대비 약 2.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20년 초 코로나 19로 인해 현재 축산기자재의 수입·수출은 줄어들었지만 최근 동남아, 중국 등에서 유럽산 기자재 보다는 저렴하고 중국산 기자재 보다는 내구성이 강한 국산 축산기자재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의 경우 소득 증가에 따른 축산물의 소비 증가와 축산업 발전을 위한 각 국가의 지원확대로 인해 축산기자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현재는 소규모 농장위주로 현지 실정에 맞는 제품사양 조정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인도네시아 축산업 시장규모는 2017년 기준 한국 대비 60% 생산 수준이며 전체 축산 시설 중 닭 축산시설 비중이 76.7%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축산업 생산 규모 대비 농가 시설 인프라는 미미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축산업의 규모화로 가금관련 축산시설의 품목이 유망할 것으로 보여진다.

베트남의 유망 수출 품목은 착유기, 가금류 케이지, 자동급이기 등 베트남 정부의 주요 정책인 ‘가축사육 자동화 시스템’, ‘사료분배 시스템’에 해당하며 이 들은 가축 생산성 개선과 질병 방지 및 가축 폐사 감소 효과가 있어 베트남 현지 니즈가 확인된 품목들이다. 


4차산업 스마트 농업시대 발맞춰야

앞으로 축산기자재 산업은 4차 산업 시대를 맞이해 스마트농업, 디지털 농업이 확산되고 농업부문도 관련 데이터 활용이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되고 있으나, 이와 관련한 중장기 계획이나 법, 거버넌스는 아직 체계적으로 수립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데이터 활용도 제고를 위해 데이터 수집체계가 개선되어야 한다. 

현재는 스마트팜에서 수집되는 데이터의 품질과 데이터 수집 체계가 ICT 기기별 상이하여 일괄적인 수집과 활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데이터 플랫폼 관련 축산기자재 업체의 기술 개발 등 플랫폼을 통일시켜 개별 데이터가 아닌 농가단위 데이터 수집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통해 국산 기술로 앞당길 필요가 있다. 

아울러 농업부문의 ICT 융복합, 스마트화, 디지털화, 데이터 활용이 지속적으로 강화됨에 따라 농업인이 해당 기술들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스마트팜 운영을 지원하고 스마트팜 전후방 산업에서 활약할 수 있는 전문인력 육성 또한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소재광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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