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가공산업 전망>가정간편식 시장 여전히 활기…저지방육 소비 뒷받침

2022.01.13 13:50:34

<2022년 신년특집>


선 우  국장(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지난해 국내 돼지고기 수급은 2020년과 비슷한 수준이다.지난해 12월 기준 사육두수는 전년보다 1.9% 증가한 1천180만두로 예측된다. 사육두수 증가에 따라 도축두수는 0.1% 증가한 1천833만두, 수입량은 3.2% 증가한 32만톤이 예상된다. 


가정 배달식, HMR·밀키트 원료육 수요 확산

가격 경쟁력 따라 국산·수입육 선택 갈릴 듯


상반기 수입량은 독일산 수입금지 조치와 중국의 수입수요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재고부족과 국내 돈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스페인 등 유럽산 삼겹살을 중심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11월까지 삼겹살 수입량은 26.3% 증가했으나 전지 수입량은 10.4% 감소했다. 

2021년 10월 기준 돼지고기 전체 재고량은 7만2천톤으로 추정된다. 국내산이 전년 12월말 대비 75.5% 감소한 1만8천500톤, 수입산은 0.2% 감소한 5만3천300톤이다. 

2021년 돈가는 전년 4천185원 대비 13.0%나 상승한 4천730원(12월 13일 기준)으로 역대급의 높은 가격이다. 


코로나 장기화 속 원료육 사용 증가

돈가 상승원인은 수요측면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가정 배달수요 증가와 원료육 사용비중 증가, 저지방을 이용한 HMR이나 밀키트 등 간편조리식품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공급측면에서 국내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하나 수입량은 국제공급 대란으로 평년에 비해 감소했다.

코로나 시대로 축산물 유통시장도 여러 변화를 보였다. 저지방육 소비 증가이다. 

돼지고기 소비를 가늠하는 재고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체 돼지고기 재고량은 전년동기 대비 44.3% 감소한 7만1천806톤이다. 

국내산 정육재고는 77.5% 감소한 1만6천481톤, 수입육 재고는 0.2% 증가한 5만3천325톤이다. 한돈의 경우 삼겹살을 제외한 전 부위 재고가 평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특히 저지방육인 후지와 등심이 각각 88.9%, 82.4% 감소했다. 2차 가공업체는 햄·소시지 원료육을 과거 수입육 대신 가격이 저렴한 국내산 후지 비중을 크게 늘렸다. 

냉동 축산물을 메인으로 이용한 HMR이나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 조리세트 식품의 소비도 크게 성장했다. 소비자들은 코로나19로 밖에서의 외식소비가 어려워지자 가정 내에서 다양한 간편식 조리식품을 즐겼다. 

최근에는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 온라인 시장에서 1인 혼밥족들을 겨냥해 맛집 메뉴를 가정간편식으로 대체하는 등 가정내 축산물 소비를 촉진시키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구조 변화와 젊은 1인 가구의 소비패턴에 부합하여 당분간 성장세가 예견된다. 밀키트시장은 2017년 20억원에서 2020년 1천880억원으로 94배 성장, 2025년은 7천25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대면 생활이 지속되면서 온라인 가정배달식품 수요가 다양한 방법으로 증가했다. 

신선 축산물이나 간편식 식품들이 인터넷쇼핑이나 홈쇼핑, 젊은 소비자의 모바일 주문 등으로 확대되면서 각광을 받았다. 소비자들은 가정내 소비로 수입육 대신 국산 축산물을 선호하고 1회 소비량도 식당보다 많았다. 

지난해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포럼에서 발표된 언택트 소비 동향을 보면, ’20년 3월 온라인을 통한 소비가 전년동기 대비 식료품시장은 66%, 배달시장은 77%나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지방육 소비 증가…돈가 상승으로

저지방육 소비증가는 한돈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2021년 부위별 가격을 보면 선호부위인 삼겹살, 목심보다 전·후지, 등·안심이 크게 상승했다. 

2021년 10월 기준 식육포장처리업체의 삼겹살 평균 도매가격은 1만8천원/kg으로 전년동기 대비 13.2% 상승했다. 반면, 전지는 8천700원에 42.6%, 안심 9천원에 45.2%, 등심 7천원에 29.6%, 후지 3천900원에 13.0% 상승했다. 

후지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사용량이 급감하여 1천600원 선까지 추락했다. 이후 꾸준히 상승하여 최근에는 저점 대비 143% 상승했다. 

부분육가격 상승 원인은 13% 이상 상승한 지육경락가격도 있지만, 한돈 원료육 사용증가와 전세계 공급대란으로 수입량 및 재고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다용도로 쓰이던 미국산 목전지 수급이 원활치 못하면서 한돈 대체육 가격을 상승시켰다. 

전 세계 육류공급 대란으로 국제 축산물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조사한 수입돈육 오퍼가격은 미국산 목전지가 코로나19 발생 전 2불 후반에서 3불 초반이었으나, 2021년에는 본격적인 물류대란과 작업물량 감소 등으로 3.7~4.2불까지 상승했다. 

유럽산 삼겹살 오퍼가격은 2019년 독일산이 4불 중·후반이었으나, 수입이 중단되면서 최근 가장 많이 수입되고 있는 스페인산이 2021년 7불 중·후반까지 상승했다. 

국제오퍼가격 상승은 우리나라 돼지고기 수입에도 영향을 끼쳤다. 2021년 상반기 수입량은 전년대비 감소했으나,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재고부족 심화와 돈가 상승으로 유럽산 삼겹살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22년 도축두수 전년 비슷…수입량 늘 듯

2022년 돼지 도축두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1천830만두 수준이 예측된다. 수입량은 35만~36만톤으로 전체 공급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돈가는 2022년 상반기까지는 현재의 코로나19 분위기가 이어지고 재고량이 부족하여 강세장이 전망된다.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국제 오퍼가격 하락 등 전 세계 공급망이 회복되고 수입량이 증가하여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돼지가격을 결정하는 도매시장 상장두수는 올해도 감소해 돈가상승의 견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종합 고려할 때, 2022년 돈가는 4천300원~4천500원 선이 전망된다.

축산물 유통시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가정간편식식품 소비가 여전히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저지방육 소비도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국내산 또는 수입육의 이용선택은 가격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수입육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경우 수입육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본다. 

한돈이 수입육과의 가격경쟁력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농가의 생산성 향상 등이 요구된다. 저돈가 전환을 대비한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 농무성 해외농업국(USDA-FAS)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2년 세계 돼지고기 시장 전망에 따르면 생산량은 전년대비 2% 감소한 1억418만톤(지육중량 기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대비 5% 줄어든 4천380만톤, EU가 2천370만톤, 미국이 모돈 감축에 따라 감소한 1천250만톤으로 예상한다. 

돼지고기 수출 교역량은 지난해 대비 2% 성장한 1천280만톤에 이를 것으로 본다. 가장 수요가 많은 중국은 자국내 공급 부족으로 5.5% 수입 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경기 개선에 따라 동아시아 시장 등의 견고한 수입 증가를 예상한다. 

미국의 돈육수출은 중국, 한국, 일본 등 주요 시장의 수요 개선으로 3% 증가할 것으로 본다. 유럽, 멕시코, 브라질도 전 세계 수요증가로 수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시도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2년 임인년은 그동안 움츠렸던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속에 활기찬 한 해가 되고, 우리나라 축산업도 더욱 발전하는 해가 되길 바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이선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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