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양봉산업 결산>기후위기 심각…해 이은 흉작에 농가 시름

2022.01.19 16:21:49

양봉농가 의무 등록제 시행 원년…74.4% 완료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지난 한 해 양봉업계는 근대 양봉 100년 역사상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큰 어려움과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생태계의 불균형이 산업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천연꿀 생산량은 평년 수준을 한참 밑도는 2년 연속 흉작을 기록한 탓에 농가들은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12월 21일 ‘허니데이’ 지정…전국적 소비 이벤트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국내 벌꿀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아까시 벌꿀 생산량의 경우 지난 2020년 2천800여톤, 지난해에는 8천톤으로 추산했다. 

국내로 수입된 벌꿀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1천 톤을 훌쩍 넘어섰으며, 반면에 수출은 고작 5톤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불량 벌꿀을 만들어 버젓이 유통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여기에 해를 더할수록 환경변화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약품의 내성 때문인지 꿀벌 질병 발생 빈도가 높아져 자칫 양봉산업 생산기반이 위태로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외래해충인 ‘작은벌집딱정벌레’ 꿀벌 해충이 발생해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도 했으며, 또한 말벌류 개체 수 급증과 가시응애 발생으로 농가의 피해를 키우기도 했다. 

이외도 굵직한 사안들도 많았다. 지난 한 해 가장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양봉농가 등록과 관련해 등록대상 2만1천292 농가 중 1만6천982(79.8%) 농가가 등록을 신청해 이 중 74.4%로인 1만5천839(2021년 8월 말 기준) 농가만이 등록을 완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양봉산업법 제정에 따른 양봉 업계의 유사 단체도 설립됐다. 꿀벌을 보호·육성하고 꿀샘식물(밀원수) 확충을 통해 양봉농가의 소득증진을 위한 사단법인 ‘한국꿀벌생태환경보호협회’와 국내 벌꿀(양봉·토봉) 유통 업체의 발전과 벌꿀 유통 활성화를 위한 사단법인 ‘한국벌꿀산업유통협회’가 출범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에서 생산 유통되고 있는 사양벌꿀 및 사양벌집꿀에 대한 ‘식품 등의 표시기준’을 통해 12포인트 이상의 활자로 ‘이 제품은 꿀벌을 기르는 과정에서 꿀벌이 설탕을 먹고 저장하여 생산한 사양벌꿀 입니다.’라는 표기를 의무화하고 2021년 3월 14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이외도 농촌의 인구 감소, 고령화 등 농어촌 문제 해결과 농어업의 공익적 기능 촉진,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0년 도입된 농어민 수당 지급대상자에 양봉업도 포함되어 전국 지자체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양봉산업 지원 강화를 위한 양봉 직불금제도 도입 필요성도 공론화되고 있다.

아울러 침체한 국내 양봉산물의 소비 촉진과 꿀벌의 중요성을 알리는 홍보 행사도 진행했다. 양봉 업계는 매년 12월 21일을 ‘허니데이’날로 지정하고, 한국양봉협회 전국 시·도지회를 통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홍보와 함께 양봉산물을 활용한 ‘양봉요리 경연대회’도 성황리 개최된 바 있다.

지난 2021년 양봉 업계에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올해 임인년(壬寅年)에는 벌꿀 풍작으로 모든 양봉농가가 모처럼 활짝 웃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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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중 jwjung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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