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 명절에도 ‘실속형' 선물세트가 대세

2022.01.25 09:42:03

가공·유통 업계, “선물가액 상향조정에도 고가제품 인기 시들”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5만~7만원대 돈육·30만원 이상 한우고기 ‘양극화' 트렌드 뚜렷


올 설 명절 축산물 선물세트 시장에서도 실속형 제품이 대세(大勢)가 되고 있다.

축산물 가공·유통 업계에 따르면 올 설 명절을 앞두고 청탁금지법 선물가액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조정됐지만, 선물세트 시장에서 고가제품 인기는 시들시들하다.

한 축산물 가공·유통 업체는 “선물가액 상향조정 수혜 구간이라고 할 수 있는 10만원~20만원 축산물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은 그리 많지 않다. 업체 입장에서도 제품라인업을 꾸리기가 애매한 가격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5만원~7만원 돼지고기 선물세트 주문이 더 늘었다. 5만원 이하 캔햄 선물세트 판매도 꾸준하다. 한우 고기 선물세트는 30만원 이상 초고가 제품이 주류다. 이렇게 선물세트 시장도 양극화되는 경향이다”고 덧붙였다.

다른 가공·유통 업체는 “예년 대비 판매물량은 늘었지만, 매출액은 비슷하다. 결국, 가성비를 추구하는 실속형 제품 중심으로 선물세트 시장이 흘러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 설 명절 마진율은 더 낮다. 원료(축산물) 뿐 아니라 택배대란에 따른 물류비 증가 등 원가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 인상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업체는 “재난지원금이 나왔던 지난해 추석과는 달리 올 설 명절에는 서민 경제사정이 그리 좋지 않은 것 같다. 명절 대목 앞에서 돼지고기 덤핑이 출현하고, 냉동생산이 늘어나는 것이 이를 대변한다. 한우고기 가격 하락은 정말 이례적이다”고 올 설 명절 선물세트 시장 트렌드를 평가했다.

이어 “가공·유통 업체들은 전체적으로 판매부진, 원가 상승에 시달렸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다만 올 설 명절에는 원료 조달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김영길 kimy2908@naver.com
당사의 허락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62. 6층 (우편번호:08793)
대표전화 : 02) 871-9561 /E-mail : jhleeadt@hanmail.net
Copyright ⓒ 2007 축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