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조기이유,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2022.04.20 10:45:02


이덕영 부장(천하제일사료 축우PM)


국내 한우시장은 지난 2021년까지 최근 몇 년 동안 호황의 시기를 보내왔다. 거세우 경락가격 상승으로 비육 농장의 수익성은 향상되었고, 송아지가격 상승과 함께 지속적으로 번식우 농장의 사육의향이 높아지면서 한우 사육두수는 역대 최고인 340만두를 넘어섰다. 사육두수 증가와 도축 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후 가정 내 소비가 증가하고, 국민지원금 및 명절수요 증가 등의 요인으로 소비가 증가하면서 2021년 거세우 평균 경락가격은 2만2천557원/kg에 다다랐다. 또한 2021년 수송아지(6~7개월령) 평균 산지가격은 455만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난 2021년 6월을 정점으로 경락가격과 송아지 산지가격은 동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 조사료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배합사료 인상으로 농장의 생산비는 늘어나고 수익은 줄어들고 있다.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곡물가격 상승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올 한해 도축두수는 약 86만두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되어 한우농가의 걱정이 커져가고 있다. 특히 번식우 농장의 수익 감소에 따라 이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생산성 향상에 매진해야 할 시기다. <표1·표2 참조>

번식우 농장의 수익 개선을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번식간격 단축과 송아지 폐사율 감소가 중요하다. 번식우 100두 농장 기준 번식간격을 1개월 단축하게 되면 연간 약2천800만원의 추가수익을, 연간 송아지 100두 생산 농장기준 송아지 폐사율을 5% 감소시키게 되면 연간 약1천750만원의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표3·표4 참조>

우리는 조기이유를 통해 번식우 농장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먼저 어미소의 관점에서 자연포유 시 배란이 지연되는 것에 대비하여 조기이유는 번식효율을 약 12% 개선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어미소 1두당 연간 송아지 1두 생산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표5 참조>

송아지 관점에서도 어미소와 분리사육함으로써 전염성질병에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며, 초유와 대용유를 통해 안정적인 영양공급은 물론, 고형사료 조기급여를 통해 소화기 조기발달이 가능해짐으로써 송아지 폐사율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조기이유를 통해 조기 발육된 송아지는 이유후의 증체량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우고급육 생산과 더불어 비육기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표6 참조>

조기이유 시에는 반드시 양질의 초유와 대용유 제품을 선택해야 하며, 급여량, 온도, 농도, 시간, 급여방법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조기이유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사양관리 기술이 동반되어야 한다.

시장 상황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우리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변화가 찾아오더라도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

최근 조기이유를 접목하는 농장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제 번식우 농장의 제대로 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기이유는 불확실성의 한우시황 속에서 한우농가의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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