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천리21과 함께하는 고수의 비법>제7장/ 후손에 물려주고 싶은 목장 되길 바라는 마음

2022.07.01 08:53:27

정확한 기록 바탕 계획교배…선발·도태
암소, 3산 이상·발정 시 3번 내 임신케
농후사료 3㎏ 이내로, 젖 3개월내 떼야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우농가스터디모임 우보천리21이 지난 6월 16일 한국벤처농업학교에서 6월 정기모임을 가졌다. 이날 사례발표에 나선 증산목장의 김정숙 대표<사진>는 발표 내용에 여성한우인 특유의 섬세함이 묻어났다.

김 대표는 “우리 목장이 다른 목장과 다르게 특별한 점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다만 몇 가지 지켜야 할 것들을 반드시 지키고자 노력하는 것이 있고, 증산목장을 후대에게 물려주고 싶을 만큼 잘 가꾸고 싶다는 소망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겸손하게 말하고 있지만 증산목장은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2010년 충남 농어촌발전상 축산부문, 2012년 한우경진대회 농장부문 우수상, 2013년 한우경진대회 농장부문 최우수상, 2016년 한우경진대회 암송아지 장려상, 같은 해 농업농촌교육 운영 성과평가 우수상, 2017년 한우개량농가 우수사례 공모전 우수상, 2018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경영 대상, 2019년 청정축산 환경대상수상 등 굵직한 수상 경력으로 증산목장과 김정숙 대표의 수준이 짐작되고도 남는다. 여기에 더해 한우육종농가로서 2017년 KPN 1098, 2018년 KPN 1130 두 마리의 보증씨수소를 생산했고, 2020년 KPN1550, 2021년 KPN1616까지 두 마리의 후보씨수소를 생산해 냈다.

김 대표는 개량에 대해 가축에게서 더 많은 경제적 가치를 얻기 위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자질과 능력이 우수한 송아지는 과학적 자료를 근거로 선택한 어미소와 아비소의 결합으로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기록이 필수다. 유전능력을 평가해 계획교배를 실행하고, 적극적인 선발과 도태를 지속하는 것이다. 특별한 것은 없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을 소를 만들겠다는 농가의 의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김대표는 강조하고 있다.
그는 “혈통을 알아야 근친을 예방하고 개체 능력의 예측이 가능하다. 부모를 알아야 이를 기준으로 선발과 도태를 할 수 있다. 그러니 기록은 지나칠 만큼 철저하게 정확해야 한다. 기록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하루 30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고능력 암소의 가치에 대해서도 남다른 생각을 밝혔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암소의 능력에 대해 그 가치를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자질이 파악된 고능력 암소 1마리를 확보하는 것은 보통의 암소 다두를 보유하는 것보다 농장 경영에 있어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능력 암소는 단순히 암소 한 마리가 아니라 그 개체를 통해 생산되는 후대 소들의 가치는 물론이고, 그 후대 소에서 또 파생될 수 있는 유전력의 가치까지 따진다면 김 대표의 생각은 매우 설득력이 크다.
김정숙 대표가 암소 관리에 있어 3-3-3-3 법칙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드시 3산 이상 송아지 생산, 발정온 소는 3번 안에 임신시킬 것, 농후사료는 3kg이상 주면 손해다. 젖은 3개월 안에 떼자는 것이 나름의 법칙”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특별할 것은 없지만 알고 있는 것을 지켜나가려 한다. 체계적인 사양관리, 철저한 방역관리, 안전한 먹거리 생산 같은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소를 만들고, 농장을 깨끗하게 가꾸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이 모든 노력은 결국 하나의 목적으로 귀결된다. 나를 이어 목장을 이어가게 될 누군가에게 증산목장이 정말 소중하다고 느껴질 만큼 가치 있는 목장으로 인식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이동일 dilee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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