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청정축산 환경대상 수상농가 <10> 충북 보은 '은선목장'

2022.08.17 10:40:03

왕도 없는 청결 질병 사양관리...기본 탄탄한 농장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대를 잇는 부자 낙농가 최흥복·최선규 대표

조농비율 맞추고 비타민 미네랄 추가 급여

깔짚 국내산 왕겨만…지붕 높여 환기 개선



제4회 청정축산 환경대상 우수상(농협중앙회장상)을 수상한 충북 보은 은선목장(대표 최선규)은 대지면적 3천31㎡에 젖소 130두를 키우며 깨끗한 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곳이다.

“중학교 방학 때였어요. 우연히 아버지를 도우면서 송아지 분만을 보게 됐는데 그 과정이 너무도 신비롭고 감동적이었어요. 그때 소를 키우고 싶다, 키워야겠다는 운명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그 순간이 지금도 찌릿하게 남아있어요.”

은선목장은 최흥복 대표와 최선규 대표가 대를 이어 경영하는 가족 목장이다. 36년차 아버지와 16년차 아들의 낙농 경력을 합치면 50년이 넘는 노하우가 쌓여 있다.

은선목장은 20마리를 동시에 착유할 수 있는 비교적 큰 착유장을 갖추고 아침, 저녁 하루 3시간씩 원유를 생산한다. 16년간 가족만으로 목장을 운영해본 결과 하루에 생산 가능한 최대 산유량은 2톤 정도이다. 요즘은 하루 평균 1천800kg을 생산한다. 젖소 두당 하루 유량은 33~35kg이다.

최선규 대표는 목장 수익을 좌우하는 산유량만큼이나 원유 품질 관리도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원유 품질은 체세포, 유지방, 유단백, 세균수 4개 항목에 대해 등급으로 평가하는데 연중 1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체세포는 10~15만 사이를 오가며, 유지방은 4.1이상에 4.3정도를 유지합니다. 세균수는 5천 정도로 연중 변동이 없습니다. 특히 유단백이 중요한데 조농비율이 망가지면 유단백이 많이 저하됩니다. 조사료 비중을 높여 유단백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착유기와 냉각기 소독관리는 기본입니다.”

최선규 대표는 권장 조농비율을 최대한 맞추려고 비타민과 미네랄 광물질을 추가로 급여하고 있다고 했다.

은선목장 우사 바닥에는 왕겨가 깔려있다. 과거에는 수입산 톱밥을 깔짚으로 사용했지만 두 번의 질병 발생으로 젖소를 살처분하고 나서는 국내산 왕겨만 쓴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톱밥은 대개 원산지가 동남아인데 수입 과정에서 그 나라 질병 원인균이 따라 들어올 수도 있고, 통관과정에서 어떠한 소독을 거쳤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국내산 왕겨만 사용하게 됐습니다.”

우사 바닥을 밀고 새로운 왕겨를 깔 때는 보은농업기술센터에서 보급한 효모액을 살포해주고 있다. 최선규 대표는 질병 관리에 왕도는 없다. 이중삼중 철저한 방역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환풍기를 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사시사철 바람과 햇볕이 잘 드는 평야지대에 개방형 우사를 지은 은선목장은 환기가 잘 돼 냄새가 거의 없다. “시설 양성화 과정에서 5m 내외였던 우사 지붕 높이를 8m50cm 정도로 높였습니다. 지붕을 높이면 바람 유입량이 늘어 환기가 원활해집니다.” 우사 천정에는 대형 팬을 달아 가스 발생을 억제시키고 있다. 바닥은 늘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미생물 제제를 뿌리면서 수시로 트랙터 장비를 사용해 뒤집어주고 있다. EM 등 미생물제제는 보은옥천영동축협과 보은농업기술센터에서 공급받고 있다. 축사 바닥이 질지 않도록 관리하고 분뇨를 자주 치워주는 것이 은선목장이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 기본원칙이다.

철저한 관리에는 두 번의 시련이 배경에 있다. 돌아보면 질병 예방에 소홀하고 무지했던 것 같아 부끄럽지만, 피나는 농장관리의 계기가 되었고 재기에 성공하게 됐다. 첫 번째 시련은 2006년 브루셀라에 감염된 농장에서 사용한 장비를 은선목장도 함께 쓰면서 전파됐다. 당시에는 품앗이 개념으로 농장 간 기계장비 공유가 흔했는데 결과적으로 가축이 질병에 노출될 확률을 높였던 것이다. 최흥복 대표는 당시 20여 년간 개량한 젖소였기에 꼭 살리고 싶어 했다. 그러나 1년 반 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80마리였던 젖소는 30마리만 남게 됐다.

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를 보조하던 최선규 대표는 결단을 내릴 시점임을 깨닫고 아버지에게 소를 정리하고 축사를 깔끔하게 정리해 소독하고 다시 입식할 것을 건의했다. 목장을 정상화하고 인증기관에서 평가를 받고 재입식했다. 피나는 농장관리와 젖소 개량에 힘을 쏟은 결과는 서서히 나타나 2013년, 2014년 은성목장은 전성기를 맞았다. 2년 연속 50두 이상 전국 검정농장 중 은선목장의 산유량이 가장 높게 나온 것이다.

은선목장은 1년에 두 번 시기를 놓치지 않고 부숙도 검사를 하고 있다. 처음 퇴비가 퇴비장으로 오게 되면 수분이 많이 함유된 혐기 상태라 미생물이 자라기 쉽지 않다. 은선목장은 이때 퇴비 부숙 장비로 공기를 유입시켜주어 호기 상태로 바꿔주면서 자연스럽게 부숙을 촉진시키고 있다. 파이프에 미세한 구멍이 뚫려있는데 이 구멍으로 공기가 유입된다. 부숙 과정에서 열이 발생해 70℃까지 올랐다가 완전 부숙 상태가 되면 20℃로 떨어진다. 정부 방침에 따라 개별 정화조도 갖추었다. 목장에서 나오는 세정수 등을 정화해 배출하고 있다.




낙농 2세 최선규 대표는 깨끗한 우유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이 목장경영에 근간이 되고 있다고 했다. “사람이 먹는 음식이니 깨끗한 우유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으로 목장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외국처럼 넓은 초원에 많은 두수를 방목하여 키우고 싶지만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적은 두수로 생산량을 높이고 원유등급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해주는 것이 최고의 수익을 얻는 길이기에 더욱 젖소 개량에도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 은선목장 클린 포인트

① 국내산 왕겨만 사용…철저한 바닥 관리

- 질병 원인균과 소독과정을 신뢰할 수 있는 국내산 왕겨만 사용. 효모액을 함께 살포해 외부 균 유입을 차단하고 항상 건조하게 바닥을 관리.

② 지붕 높여 환기 개선…EM 뿌려 냄새 억제

- 축사 지붕 높이를 8m50cm로 높여 바람 유입량 증가. 천정에 대형 팬 달아 가스 발생 억제. 바닥에 미생물제제 뿌려 냄새 저감.

③ 퇴비에 공기 유입시켜 부숙 가속화

- 퇴비에 공기를 유입시켜 부숙을 가속화. 깨끗한 축산농가로 1년에 2회 부숙도 검사. 자체 정화시설 통해 세정수 배출.


축산신문, CHUKSANNEWS



신정훈 jw3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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