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세력 약화…내년 벌꿀 작황 차질 우려

2022.09.28 13:09:47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여왕벌 산란력 저하·병충해 발생 증가

월동 앞두고 양봉농가 꿀벌 관리 비상

“응애약 적기 처리 등 철저 대비 필요”


본격적인 겨울나기(월동)를 앞두고 전국 양봉농가의 꿀벌 관리에 초비상이 걸렸다.

평상시 이맘때쯤 짝짓기에 성공한 여왕벌이 산란하여 겨울을 나는 꿀벌들이 태어나야 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짝짓기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아 양봉농가들은 그어 때보다 벌무리(봉군) 세력 확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이뿐만 아니라 병해충 발생량도 평소보다 확연히 늘어 벌무리 세력 확충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더군다나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내년 벌꿀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돼 오로시 그 피해는 그 산업계를 비롯해 농가에 전가될 것이란 우려다.

이와 관련해서 한 양봉농가는 “9월 하순에 태어나는 어린 꿀벌이 올해 겨울을 나고 내년 봄 벌을 기르는 꿀벌로 자란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짝짓기에 실패한 벌무리가 많아 무척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현상은 주변 농가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심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예년 같으면 100여 통 중 일부 몇 통만 빼고 대부분 최소 5~6매 꿀벌 세력을 만들어 겨울나기에 들어갔으나, 유달리 올해는 이보다 못한 3~4매 벌무리가 대부분이라 내년 농사에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가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충남 당진에서 32년째 양봉업을 이어온다는 최 모씨는 “기후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환경 요인 때문인지 꿀벌을 기른다는 자체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며 “올해는 여왕벌 산란력도 떨어지고, 여기에 병해충 발생이 극에 달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무엇보다 꿀벌 세력이 약한 상태에서 겨울나기에 들어갈 경우 여러 질병에 노출되기 쉬울 뿐만 아니라, 겨울나기에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이에 업계 한 전문가는 “10월 한 달 동안은 겨울나기에 필요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시기로 될 수 있으면, 10월 하순쯤에서 11월 중순 사이 봉충(애벌레)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응애약을 2회 정도 처리해서 꿀벌응애 구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이러한 이유는 겨울나기가 지나고 봄이 오면 봉충이 일부 생길 수 있으므로, 이때 기온이 낮아 약제 처리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겨울나기 이전에 철저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전우중 jwjung65@naver.com
당사의 허락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62. 6층 (우편번호:08793)
대표전화 : 02) 871-9561 /E-mail : jhleeadt@hanmail.net
Copyright ⓒ 2007 축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