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줄지 않는 돈사 화재

2022.12.07 12:34:53

이달들어 하루 평균 1건꼴…올 누적 139건 달해
“경제적 부담에”…취약 전기시설 보완 주저 상당수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돈사 화재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달들어서 5일 현재 경기도 용인과 평택, 연천 등 모두 5건의 돈사 화재가 발생했다. 

하루평균 1건인 셈이다. 

이들 모두 전기 관련 시설에서 비롯된 화재로 추정되고 있다. 

다행히 사망사고는 피했더라도 부상에 따른 인명피해와 함께 막대한 재산피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화재보험에 가입된 농가라도 평가액만으로는 정상 복구를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없는데다 입식과 출하때까지 상당기간 소요, 가계 유지 조차 힘들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양돈장 숫자 자체가 감소 하고 있는데다 양돈현장에 대한 계도와 취약 시설 점검, 시설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돈사화재 발생건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올들어(1월~12월5일) 돈사화재는 공식 집계만 139건, 부동산과 동산을 합쳐 직접 피해액이 300억원(소방청 추산)에 달하고 있다. 

최근 5년간(1월1~12월5일) 추세만 보면 2018년 157건, 2019년 152건, 2020년 141건, 2021년 123건으로 소폭이긴 하나 매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 올해 다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화재발생 가능성이 높은 노후화 돈사임에도 전기시설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시설 공사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전기시설 가운데서도 돈사화재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는 전선의 경우 최근 전선관을 통해 외부 노출을 막고 화재 발생을 최소화 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지만 그 작업에 투입되는 비용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돈사화재 예방 컨설팅에 참여했 던 한국전기안전공사의 한 관계자 는 “전선의 피복이 벗겨져 ‘미소방전’이 지속되더라도 누전차단기가 인식하지 못한채 주변의 먼지나 이 물질에 의해 착화,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따라 전기시설 보완을 양돈농가들에게 권유하고 있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만큼 화재 위 험성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과 같은 겨울철에는 차단기 정격에 맞지 않는 보온등이나 문어발 콘센트도 위험요인임을 지적하며 다만 시설 보완이나 개선이 이뤄졌다고 해도 항상 주의깊은 관찰이 뒤따라야 함을 강조했다

이일호 yol2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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