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축산, 국민속으로 ESG 실천 캠페인(34)_지속된 논쟁에도 축산업에 도움되는 ESG

  • 등록 2024.08.21 11: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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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ESG 경영, 미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척도
‘모두에 이익되는 가치 창출’…공감대 확산돼야

 

최근 몇 년 국내외에서 ESG백래시(backlach, 반발 또는 역풍)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할 정도로 반(反)ESG 정서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ESG를 거부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으며 정치적 논란이 발생했고, 이런 이유로 관련 투자 역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역시 재계를 중심으로 ESG 정책을 서두를 필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축산업은 ESG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아직은 E만 있는 농축산업 분야의 ESG
탄소중립과 함께 매체에 많이 등장하는 용어 중 하나인 ‘ESG’는 환경(E, Environmental), 사회(S, Social), 지배구조(G, Governance)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해 만들어졌다. 유엔에서 발의된 ESG는 기존에 재무재표라는 경제적 가치에만 의존해 기업의 투자 가치를 평가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비재무적 지표인 ESG에 주목해야 할 필요를 강조한 개념이다. 요컨대 미래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그 기업이 ESG 경영을 얼마나 잘 하고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본 것이다.
농축산업 분야에서 대표적인 ESG 경영으로 꼽히는 사례로는 2014년 뉴욕 산림선언에서 2020년까지 산림벌채를 금지한 조항을 들 수 있다. 금융 기관은 농축산물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열대 지역에서 산림벌채를 하지 않는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동물복지 문제 또한 ESG 농축산업 경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이다. 이를 위해 유럽 각국에서 동물복지를 실천하는 생산자에게 프리미엄 가격을 인정하는 다양한 제도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 축산업에 도입중인 여러 기술들은 주로 E 영역과 관련이 있다. 대표적으로 도축·가공 시설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키려는 고전력 설비 구축 사업이나 축사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메탄 저감 사료 개발 등을 들 수 있다. 

 

축산업에 S와 G가 중요한 이유
그러나 ‘지속가능성’이라는 측면을 고려한다면 사회적 영역(S)과 지배구조(G) 또한 환경(E) 못지 않게 중요하다. 특히 농촌소멸 문제를 해결하고, 다른 산업과 공생하는 미래를 그려야 하는 축산업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S와 G를 개선함으로써 주변 사회 주민 모두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S와 G를 꾸준하게 실천하는 단체로 ‘나눔축산운동본부’를 들 수 있다. 2012년 ‘지속가능한 선진축산 구현’을 목표로 1) 1% 기부 나눔 활동 2) 소외계층 봉사·후원 활동 3) 경종농가 상생협력 활동 4) 지역사회 환경개선 활동 5) 소비자 상호 이해 증진 활동을 위하여 설립된 나눔축산운동본부는 기부·후원 활동에서 나아가 지역 사회의 환경을 개선하려는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왔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축사 냄새를 줄이고 주변 환경을 정화시키는 ‘깨끗한 축산농장, 울타리 조성사업’, ‘깨끗한 우리 마을 만들기 캠페인’ 등을 꼽을 수 있다. 실질적으로 축사 주변 마을의 환경을 개선시키는 이런 사업들은 사람들이 축사에 갖는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시키고 농가와 주민 모두가 상생하는 길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준다. 
다비육종 또한 ESG 경영에 노력하는 회사 중 하나이다. 이들도 환경 측면에서 ‘깨끗한 축산농장’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으며, 장학사업을 추진하고 사회단체에 후원을 이어감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더불어 기업 경영 측면에서는 직원들의 국내외 연수를 지원하고, 직원에게 주식을 증여하고, 직원들의 건강과 자녀 교육 등 사내 구성원의 삶을 개선하는 직원을 배려한 기업 경영 노력도 함께 수행 중이다. 이처럼 S와 G 경영은 축산업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상생하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바이다. 


ESG 경영 잘할수록 기업성과 높아
ESG 경영이 중요하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이를 종합적으로 실현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소규모 농가 비중이 많은 한국 축산업의 특징은 ESG 경영을 규모있게 진행하기 어렵게 만든다. 기업의 입장에서 수익이 바로 나지 않는다는 이유 또한 ESG 경영을 가능한 기피하게 만드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ESG 경영을 잘하는 기업일수록 기업의 성과 또한 좋게 나온다는 상관관계를 증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 농림업 시장을 분석한 한 연구는 농림업에서 ESG 경영, 그 중에서도 S와 G 성과가 기업의 성장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주장했다. 
이 외에도 많은 연구들은 ESG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아가는 현실에서 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ESG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이런 연구들은 ESG 경영이 정부, 시장, 기업 경영진이 모두 함께 참여할 때 비로소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도 주장하기도 한다. 
ESG 경영이 보편화된 문화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서는 ESG 실천이 결국 기업 또는 농가에 이익이 되리라는 믿음을 공유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관련 연구 자료들을 정리·공유하고 이 과정에서 수집된 의견들을 정책적으로 제안할 수도 있다. 축산업 관계자들은 ESG 경영이 축산업 발전에 장기적으로 이로울 것이라는 실증적 수치 자료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ESG 경영이 축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는 믿음을 함께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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