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제품군 ‘가성비’ ‘프리미엄’ 양극화 뚜렷

  • 등록 2024.09.10 09: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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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고물가 대응 외산멸균유·PB 제품 초저가 마케팅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K-밀크 차별화…A2·저지 우유 등 프리미엄 시장 공략 가속
일각, 소비진작 한계 우려…시장 활성화 제도적 뒷받침 긴요

 

초저가 우유부터 프리미엄 우유까지 제품군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고물가 시대와 맞물려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같은 제품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에 지갑을 열고 있다. 생필품 중 하나인 우유의 경우 그 현상은 두드러진다.
우유가격 인상으로 900~1천ml 흰우유 가격이 3천원을 넘어서면서 소비자들은 가격이 좀 더 저렴한 외산 멸균유와 PB우유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저가 유제품의 공세는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엔 초가성비 제품 출시로 공세를 강화했다.
BGF리테일이 지난 1월 CU에 업계 최초로 직수입한 폴란드 멸균유는 100ml당 200원대의 가격으로 같은 용량의 흰우유 제품보다 35% 가량 저렴하다.
또, 이달엔 빙그레와 협업해 300ml 용량의 990원 짜리 가공유 제품을 선보였는데, 이 제품 가격은 동일용량의 NB 상품의 50%에 불과하다.
이와 반대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일반우유와 차별점을 둔 프리미엄 우유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국내 원유생산량의 70% 이상이 시유로 사용되고 있는 여건 속에서 우유 소비량이 점차 줄어들자 유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소비부진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
특히, 최근엔 기존 영양분이나 기능성 원료를 추가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원유 자체에 차별화를 두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과 연세우유가 출시한 A2우유는 일반우유에 비해 30% 수준 비싼 가격임에도 소화불편감이 적고 모유와 구조가 유사하다는 특징 덕에 높은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또, 품종다변화를 위해 국내에 도입된 저지종의 우유를 사용한 제품도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재 서울우유와 제주우유 그리고 당진낙협에서 우유와 요거트로 가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데, 영국 왕실 전용 우유라는 스토리와 차별화된 맛으로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제품군이 다양해짐에 따라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라는 시각이지만, 일각에선 소비진작의 한계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내비친다.
업계 관계자는 “멸균유 수입량 증가는 국산원유 소비 감소와 연관이 있고, PB우유는 잉여유 처리 차원에선 효과적이지만 마진은 거의 남지 않는다. 중소 유업체는 PB우유와의 경쟁도 해야하기에 낙농유업계 입장에선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또, A2우유나 저지우유는 지금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는 있으나, 아직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기에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할 때”라며 “최근 정부가 발표한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대책에 PB우유 대체 방안과 프리미엄 우유 시장 활성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현실성있는 세부실현 방안이 조속히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민병진 alstlt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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