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가격은 뚝 떨어졌지만, 소비자 실제 구매가격은 그대로 일 때가 빈번하다. 아무리 잘 만들었다고 해도, 디자인이나 포장이 별로면 그 제품은 명품이 될 수 없다.
유통은 생산만큼이나 중요한 경쟁력이다. 축산물 유통 역시, 축산물 가격의 절반을 차지(‘13년 49.8%→’15년 43.4%)할 정도로 가격경쟁력과 소비자신뢰 제고 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축산물 유통구조상 반드시 거쳐야 하는 도축장은 위생·품질 경쟁력 측면에서 축산물 유통의 핵심주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시장개방 확대 등 유통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축산업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판단, 최근 ‘축산물 유통 및 도축산업 발전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련 중인 방안은 ‘생산자-유통인-소비자가 상생하는 축산물 유통환경 조성’을 비전으로 내걸고 있다. 특히 생산자·산지 중심에서 소비자·시장 중심으로 이동하는 유통여건을 감안해 위생·품질 등 소비자 요구 부응에 포커스를 두는 것으로 전해진다.
농식품부는 이번 방안 추진과제로 △축산물 패커 육성 △도축산업 경쟁력 강화 △유통경로 다원화 △거래방식 개선 △브랜드 경영체 육성 △등급제 개선 △정보제공 확대 등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축산물 패커 육성의 경우 협동조합형 패커와 민간 패커를 육성해 패커간 경쟁을 통해 유통효율성을 높이고, 국내 축산물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도축산업 경쟁력 강화는 거점도축장과 지역특화도축장을 선정해 경쟁력있는 업체 중심으로 도축산업이 재편될 수 있게 짰다.
유통경로 다원화는 부분육 유통 활성화, 직거래(온라인) 확산으로 운송비 등 유통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골자다.
이 방안에서는 또 지육중심 등급별 정산방식 확대, 부산물 공개입찰방식 전환 등 합리적으로 가격을 결정할 거래방식 개선책을 제시하고 있다.
브랜드 경영체 사육비중을 늘리고, 브랜드 경영체의 축산물 직거래 판매도 확대해 나간다.
소·돼지 등급제의 경우 품질수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평가기준을 개선 보완하고, 닭·계란·오리는 자체 품질평가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유통실태 조사횟수를 연 1회에서 2회로 조정하는 등 정보제공도 확대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유통 및 도축 발전 방안이 잘 정착된다면 산업측면에서 경쟁력이 높아지고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는 것은 물론, 경제적 측면에서도 생산액, 부가가치, 취업유발 등에서 상당한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