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국양돈대상, 평택시 농업인대상,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2014년 경기도 농어민 대상.웬만한 사람이라면 평생에 단 한번 받기도 힘든 큰 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근래들어 가장 ‘핫’한 양돈인의 한명으로 떠오른 경북종돈 이희득 대표<인물사진>. 양돈산업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긴 하나 양돈경영인 자격으로서 부여받은 영예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만큼 경북종돈의 빼어난 생산성이 그 기본 배경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상시모돈 800두 규모의 경북종돈이 수년간 기록해온 생산성을 살펴보면 FTA시대하에서도 한국양돈산업의 충분한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 이희득 대표의 가장 큰 공로로 평가받았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다.
경북종돈은 지난 2011년 카길애그리퓨리나의 ‘WSY 2500 위너스클럽’ 5년 연속수상은 물론 4년간 3000kg 이상 달성에, 3년 연속 1위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MSY 26.8두, WSY 3천20kg에 달하며 대한민국 최고수준의 생산성을 유지했다.
40년 양돈경험…스마트팜·최정예돈군 ‘날개’
후보돈 강선발·도태 등 전 구간 ‘교과서 관리’
친환경 고품질 돈육생산 브랜드시장 진출 검토
◆‘채널환기’ 완벽 구축
네덜란드 채널환기 시스템을 완벽히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스마트팜’ 경북종돈의 남다른 하드웨어를 부러워 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실제로 축사신축 과정에서 네덜란드 현지 관계자들이 직접 방한, 기술적 지원이 이뤄지기도 했다.
여기에 캐나다의 유력 종돈회사로부터 우수한 유전자를 도입, 최정예 돈군을 유지하고 있는 한 것도 강점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투자와 성공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수많은 사례를 통해 확인됐다.
이희득 대표는 “40년간 쌓아온 양돈경험과 기술이 큰 힘이 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기본과 원칙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게 평생 양돈을 해오며 얻은 결론”이라고 밝혔다.
◆2산차 문제 해결
이 대표의 이러한 농장 경영철학은 경북종돈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고 있는 후보돈 관리단계부터 그 흔적이 여실히 드러난다. 철저한 강선발과 교과서적인 관리체계가 바로 그것이다.
경북종돈은 후보돈 도입 후 반드시 3개월에 걸쳐 격리, 순치, 회복 과정을 거치고 있다. 심지어 후보돈의 생년월일까지 정확히 기록, 250일령 이후 초종부 원칙을 준수함으로써 연산성 확보와 함께 2산차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꼼꼼한 전산관리를 통해 1~3산까지 모돈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종부일령 찾아내 관리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
이희득 대표는 “최고의 생산성은 누구나 실현할 수 있다”며 “생산성 목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고, 과감한 투자와 도태를 통해 정예돈군을 구성하는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초유 급여도 ‘의식’처럼
종부 성적 역시 기술보다도 기본원칙의 준수여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게 이대표의 지론이다.
경북종돈은 돈사내 조명과 환경조성은 물론 발정확인과 교배사의 웅돈활용, 서두르지 않은 AI, 종부시 위생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교과서대로 실행하고 있다.
여기에 종부 모돈에 대해 산차와 품종, 체형에 따른 세밀한 사료관리가 합쳐지며 최적의 사육환경이 제공되고 있다.
분만구간의 관리도 확실히 차별화된다.
이희득 대표가 생각하는 분만사는 단순히 자돈을 낳는 수준을 넘어 모돈이 새끼를 낳아 포유자돈이 잘 클 수 있도록 해주는 일련의 과정을 모두 포함한다. 이에 모돈입식과 사료조절, 분만, 후산처리, 간호 분만, 분만후 사료관리에 이르기까지 어느것 하나 소홀치 않고 있다.
특히 경북종돈에서 초유급여는 하나의 의식처럼 여겨질 정도. “초유를 잘 먹은 자돈과 그렇지 못한 자돈의 차이 엄청나다”는 농장주의 판단에 의해 초유 섭취 확인 정도가 아니라 한 마리, 한 마리에 직접 초유를 급여하고 이다. 포유일령 7kg이상의 균일한 자돈 생산과 99% 이상의 육성률 실현도 이 때문에 가능하게 됐다.
◆또다른 가치 실현
하지만 이희득 대표는 만족하지 않고 있다. ‘WSY 3000’을 넘어 ‘WSY 3500’ 에 도전하며 세계적 수준의 생산성에 한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생산성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경북종돈 공급 유전자에 대한 시장의 높은 평가는 이대표가 또다른 목표를 갖도록 하는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
“친환경 고품질 돈육생산으로 또다른 가치를 실현해 보고싶다. 이미 경기도 G마크. HACCP, 친환경농장 인증을 모두 획득한 만큼 앞으론 브랜드 시장에도 도전해 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