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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항생제의 현명한 사용

  • 등록 2016.06.10 10:27:54

 

이 승 윤 대표(한별팜텍)

 

세균감염병에 걸린 가축을 치료하고 회복시키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경제적손실’을 줄임과 동시에 ‘동물복지’차원에서도 필요한 일이다.
반면에 항생제를 사용함으로써 염려되는 사항은 혹시나 ‘잔류항생제’가 축산물을 소비하는 소아나 임산부와 같은 특정 소비자에게 특히 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항생제내성균’ 출현으로 시민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우리나라의 ‘잔류항생제’ 검출률은 2014년 기준으로 0.21%로 약 500건당 1건 정도여서, 향후 더 노력이 필요하지만, 검출률은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검출된 항생제는 페니실린, 퀴놀론, 아미노글리코사이드, 테트라싸이클린 등이 주류였다. 우리나라의 항생제 잔류 관리는 비교적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항생제내성균’의 출현은 보건의료체계에 심각한 위협이다. 항생제에 세균이 노출되면 항생제 내성을 가지는 세균이 살아남을 확률이 높고, ‘항생제내성균’은 내성인자를 다른 세균에게도 전해줄 수 있다.
또한 ‘항생제내성균’은 여러경로를 통해 병원에 유입되면 ‘병원내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투자의 한계로 인해 새로운 항생제를 찾고 개발하는 속도는 더디고, ‘항생제내성균’ 출현속도는 빠르다. 달리말하면 세균에 감염되었는데, 유효한 항생제가 없어 치료가 안될 확률이 점점 커지는 것이다.
‘항생제내성균’은 슈퍼벅(superbug)이라고도 불리며 대표적인 것들이 메치실린내성황색포도상구균(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MRSA))과 반코마이신내성장구균(Vancomycin-Resistant Enterococci(VRE))이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내 전국 의료기관 100곳에서 2014년 메치실린내성황색포도상구균(MRSA) 감염 수가 4만1천725건으로 2011년 3천376건에서 4년 만에 12.36배로 증가했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함으로써 세균들이 항생제에 노출되는 기회를 줄이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의축산분야에서의 노력을 살펴보면 1989년부터 일본수출돈육에 대한 설파제 검사를 시작으로 ‘잔류항생제’ 검사, 2007년부터 사육단계 HACCP 적용을 통해 위해요소로서 항생제를 관리,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배합사료내 항생제첨가를 금지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의 노력 중에 살펴볼만한 것들 예를들면, 덴마크와 네덜란드 등에서는 항생제 사용질량을 기준으로 사용량의 증감을 측정하는 것에서 평균일당항생제투여량(ADD - average daily dose)라는 것을 활용하고 있다.
항생제 사용량과 전산에 입력된 기록을 근거로 해당농장에서 평균하루에 몇두에게 항생제를 사용하였는지 측정하고 살펴보면서 ‘평균일당항생제투여량’을 점차적으로 줄여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산업동물수의사가 처방된 항생제에 관한 사항을 전산에 입력하도록 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미국 역시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항생제를 세단계로 구분하였다. 수의사 처방 항생제(Prescription (Rx)), 수의사 지도필요 사료첨가 항생제 (Veterinary Feed Directive (VFD)), 약방판매용 항생제 (Over-the-counter (OTC))로 구분하였다.
여기서, 수의사 지도필요 사료첨가 항생제란 처방전은 아니지만 이와 비슷한 기록이 필요하며 농장가축의 건강관리를 수의사의 정기적 방문을 통해 조언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료첨가용 항생제를 말한다.
시민보건을 위해 점점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세계적인 추세를 거스르기는 어려워 보인다.
항생제는 농장과 수의사에게 꼭 필요한 수단이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앞으로는 각 농장과 수의사들의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려는 자발적인 노력들이 필요해 보인다.
시설과 사양관리와 위생수준을 높여서 항생제 사용필요성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항생제를 사용할 때에는 불필요하게 오남용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단계별로 만들어가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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