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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목장탐방> 경기 이천 ‘설성목장’

좋은 소 키우겠다는 신념의 낙농 외길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민원에 도시화에 부심…세차례 목장 이전
송아지 우유급여 길게…육성우 관리 심혈
카우매니저 도입으로 개체별 관리 효율화
홀스타인품평회 준그랜드 챔피언 거머줘

 

성실함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2015 홀스타인품평회에서 준그랜드 챔피언을 받은 경기도 이천 설성목장의 서동석 대표는 30여 년간 목장을 하면서 단 하나 자신 있는 것을 꼽자면 성실함이라고 말했다. 지금 설성목장의 위치까지 오면서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78년에 목장 일을 배우기 시작해 80년도에 한우 30두를 시작으로 목장주가 됐다. 2년 만에 가격폭락으로 한우를 접고 낙농으로 전업했지만 이후로도 순탄치 못했다. 송아지 5마리로 시작한 낙농목장은 민원으로 한차례 이사를 해야 했고, 옮겨온 자리에서도 법적 문제로 다시 여주로 옮겨가야 했다. 그 곳에서도 개발로 인해 지금의 자리로 옮겨오게 됐다. 남들은 한 번도 하기 힘들다는 이사를 세 번이나 했고, 그 때마다 말 못할 속앓이를 해야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낙농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낙농에 손을 대면서 좋은 소를 갖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때문에 비싼 가격에 정액을 샀고, 품평회에도 도전하게 된 것”이라고 서동석 대표는 말했다. 주변에 흥천목장이나 은아목장 같은 곳들이 좋은 본보기가 됐다.
처음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얼마안가 서 대표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천품평회에서 입상을 하기 시작했고, 전국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는 “내 노력이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 무엇보다 매력적이다. 물론 입상 후 소의 가격이 높아지는 것도 좋다. 그간 노력이 누군가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은 목장주로서 말할 수 없는 기쁨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준그랜드 수상이후 꽤 괜찮은 가격에 소를 여러 마리 팔았다고도 말했다.
그에게 비결을 물었다.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좋은 종자로 수정을 시켜 개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육성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못지않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설성목장에서 태어난 송아지는 40일까지 별도의 독방에서 생활한다. 바닥의 냉기가 바로 올라올 수 없도록 설계된 케이지에서 40일간 별도 관리를 받은 송아지는 무척 건강한 상태에서 합사된다. 또 하나 특이한 것은 송아지에게 우유를 매우 길게 준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캐나다에서 목장을 견학하면서 배운 것인데 송아지에게 우유를 길게 주면 나중에 그 효과를 충분히 발휘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80~90일까지 우유 급여기간을 늘렸더니 확실히 소들이 좋아지는 것이 보이더라”고 말했다. 우유급여기간은 소의 발육상태에 따라 조절해 준다. 또한, 송아지 시기에는 건초대신에 비트펄프를 급여하는 것도 특징적이다.
2년 전부터는 낙농종합관리시스템인 카우매니저를 설치해 활용하면서 목장관리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서대표는 상을 받고 수상소감을 제대로 이야기 하지 못했다. 그 동안 말 못한 고민과 노력들이 일순간 스쳐갔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홀스타인 품평회서 “지금의 성과는 단기간의 노력으로 만들어질 수 없었다. 어려움을 포기하지 않고, 낙농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뤄낼 수 있었던 성과였다”고 회고하여 함께 고생한 가족과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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