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양돈

<기류> 구제역 백신 ‘이상육’ 또다른 폐해

농가 공제금액 천차만별…갈등 ‘불씨’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경기도에서 모돈 250두의 일관생산농장을 운영하는 김동석씨(가명)는 요즘 돼지값 정산서를 받아볼 때마다 심기가 불편하다. 이상육 발생에 따른 육가공업체의 공제금액이 평소 왕래가 잦은 동료 농가 보다 30% 가까이 높은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김동석씨는 “거래업체에 시정을 요구했더니 지급률 등을 감안하면 다른 업체와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이상육으로 인해 연간 수천만원을 손해 봐야하는 상황에서 지금 거래처를 계속 유지해야 할지 심각히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육가공업체별 산출기준 달라…건당 5천원까지 차이
“발생 확인 사진 믿을수 있나” 불신도…대책 시급

 

◆건당 1만~1만5천원
구제역 백신접종과 함께 유발된 이상육 논란.
백신접종이 장기화되면서 경제적 손실을 넘어 양돈농가와 육가공업계간 또다른 갈등과 불신의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선 이상육 발생시 육가공업체마다 천차만별인 공제금액이 첫 번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본지 조사 결과 적지않은 육가공업체들이 발생 건당 일정액을 공제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제금액은 건당 평균 1만~1만5천원으로, 업체에 따라서는 5천원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간 4천두를 출하하는 농장 기준으로 20%만 이상육이 발생한다고 해도 400만원이 더 공제되는 셈이다.
공제금액 산출방법 자체가 다른 업체들도 상당수다.


◆기준 없어 혼란
발생부위의 폐기중량과 시세를 감안해 공제금액을 책정하거나, 이상육 평균 발생비율을 감안해 전체 출하두수에 일정액을 곱한 금액을 공제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육가공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에대해 “비밀도 아니고, 어차피 알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농가에 대한 공제금액을 터무니 없이 많이 책정할 회사가 있겠느냐”며 “대부분 농가와의 거래상황이나 기본적인 정산조건 등을 고려해 (공제금액을) 산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출하두수와 수취가격을 따져보면 큰 격차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해도 양돈업계에 통용되는 기준이 없는 만큼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갈등심화 우려
여기에 드러내진 않고 있지만 양돈농가들 사이에선 육가공업체의 이상육 발생 통보 자체를 믿지 못하겠다는 시각도 점차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충남의 한 양돈농가는 “이상육이 확인되면 육가공업체에서 이력번호와 함께 해당부위의 사진을 촬영해 통보해온다. 하지만 농가들은 문제가 없는 개체라도 얼마든지 다른 사진을 보내올 수 있지 않느냐는 말들을 많이 하고 있다”며 “나 자신도 처음엔 ‘그럴 리 있겠느냐’고 넘겼지만 거래처 변경 후 이상육 발생비율과 공제금액이 늘어나며 영 개운치 않은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물론 육가공업계는 그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농가들이 보내는 의혹의 시선에 상당한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다.
또 다른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이상육 발생 통보를 받은 농가가 바로 작업장으로 쫓아와 확인한 사례도 있다”며 “육가공업체 입장에서는 어떤 이유에서건 원인제공자가 농가지만 그 피해를 분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의심을 받고 있다.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신접종은 당분간 계속될 수 밖에 없는데다 비육돈에 대한 2회 접종도 점차 기정사실화되면서 이상육 발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따라 이상육 피해 책임을 둘러싼 농가와 육가공업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