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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기자수첩>‘악마의 편집’에 멍드는 한우산업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최근 TV 프로그램을 보면 가수들이 경연을 하는 음악프로그램이 유행이다.
힙합가수들이 등장하는 한 경연 프로그램에서 참가자 중 한 명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선배가수에게 거만한 행동을 보이는 모습이 전파를 탔고 해당 가수는 시청자들에게 버릇없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혔다.
물론 나중에 시청률 향상을 위한 ‘악마의 편집’이 있었음이 확인됐지만 안 좋은 이미지가 굳어버린 가수는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 사건으로 힙합가수 모두가 무례한 사람이 아니냐는 인식이 생겨났으며, 가수들은 방송에서 ‘자신감을 거만하게’ 표출하는 힙합 특유의 문화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비타민A 제한 사육에 대한 보도 역시 마찬가지다.
비타민A를 제한해 사육하는 방식은 일본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단계, 즉 극히 일부의 얘기일 뿐인 단계다.
비타민A의 농도를 낮게 유지해야 하는 기술인데 국내에서는 아직 이해도가 떨어지다 보니 현장적용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방송은 우리나라에서 사육되는 모든 소가 마치 눈이 멀고 제대로 걸을 수 없다는 듯이 보도했다.
물론 현행 등급제의 잘못된 부분을 꼬집기 위한 보도였다고 해명했지만 농가들은 일부의 문제를 전체로 일반화 하는 ‘악마의 편집’이 있었다고 한탄했다.
그 동안 한우에 대한 부정적 보도는 수차례 있었지만 한우업계는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오해를 키울 수 있다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하지만 대규모 집회까지 예고하며 적극대응으로 체제를 전환한 것은 이번 보도에 의한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 번 안 좋게 각인된 소비자들의 인식을 되돌리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한우농가들은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 숨 좀 쉬나 했더니 이젠 FTA, 김영란법, 부정적 보도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시골에서 조용히 소를 키우고 싶은 농가들의 작은 바람은 언제나 이뤄질 수 있을지. 잘못된 보도로 인한 피해가 없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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