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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과 파트너십, ‘동림목장’ 父子 이야기

“기본에 충실하다보면 일하기 편하다”

  • 등록 2016.06.29 10:33:21
[축산신문 기자]

 

개량·육성우 관리에 중점
13산 대기록 ‘한강39호’ 배출

 

우리 낙농 현장엔 어려움도 많지만 어려움을 희망으로 승화시키면서 꿈을 이뤄나가는 목장도 적지 않다. 그 중 대를 이어 낙농업을 한다는 것은 희망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한 이유다.
그 주인공인 경북 문경시 산양면의 한동조·성환(35세) 부자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바로 동림목장<사진>이다.
동림목장의 규모는 육성우 포함 총 85마리를 사육하고 있고, 착유우 37마리로 하루 평균 1.2톤을 착유 하고 있는데 현재 다시 늘려가고 있는 중 이다. 올해 말 내년 초까지 2톤 착유를 목표로 착유시설도 2열 6두 헤링본으로 신설했다.
동림목장의 청결함은 요즘 냄새민원하고는 거리가 멀 정도다. 목장이 아닌 일반공장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 청결한 착유실과 냉각실만 봐도 동림목장 경영 마인드를 한 번에 읽을 수 있게 한다. 그리고 휴게실에 비치된 상패들과, 13산으로 유명한 동림목장의 슈퍼 젖소 ‘한강 39호’(한국형씨수소 1호)의 사진을 봐도 그렇다. 사실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목장을 경영하는 것은 단순히 대를 잇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 부자를 만나 목장의 모든 것을 들어봤다. 먼저 아버지가 말문을 열었다.
“1994년 처음 8마리로 한우와 육우를 비육한 것이 시작 이었다. 그러다가 육우가 수태를 하여 출산을 했는데, 젖이 나오는 소를 팔기가 너무 아쉬워 착유를 해보았던 것이 현재까지 오게 된 것이다.”
다음으로 아들이 동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학교를 졸업 후 일반 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아버지도 연로하셔 목장을 점점 축소하시고 계신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쯤 아버지께서 “여태까지 이루어 놓은 것들을 그만하려니 너무 아까운 마음이 생긴다. 물려받아 해 볼 생각은 혹시 없느냐”고 넌지시 물어보시기에 장고 끝에 도시생활을 뒤로하고 목장으로 들어왔다. 그게 벌써 3년 전의 이야기이다.”

 

-그동안 목장을 일구어 오면서 힘들었던 때는.
▲아버지(한동조씨)=계획 하에 시작했던 것이 아니라 착유시설도 없어 바께스 착유부터 시작을 했다. 본격적으로 젖소를 키우기로 결정하고부터는 비육우 10마리를 판매한 자금으로 벽돌 한 개부터 미장·용접까지 직접 해서 텐덤 착유시설을 만들었다. 당시 기억으로는 소들이 길들여지지 않아서 5~6마리를 착유하는데도 하루가 다 지나갔다.

▲아들(한성환씨)=젖소를 키우는 일은 실질적으로 쉬는 날이 없고, 하루 일과를 일찍 시작한다. 또 최소 하루 두 번 착유 때에는 목장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직장인들과는 활동하는 시간대가 다르다. 그러다보니 기존에 친했던 사람들과 멀어지게 되었다. 사실 이런 부분 때문에 많이 고민도 되었었고,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 지금은 특별한 날에는 헬퍼를 부른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나와 같은 낙농 2세들과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관심사가 같고, 공유 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아서 더 자주 보게 되고, 돈독한 관계로 지내고 있다.

 

-목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청결 상태이다. 냄새도 거의 나지 않을 뿐 아니라 하물며 파리도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기본에 충실하면 오히려 일하기 편하다. 우사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소들의 질병을 예방 할 수 있다. ‘소가 편해야 사람도 편하다.’ 그래서 우리 목장에서 태어난 소는 크다가 병에 걸려 잘못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파리 구충은 생균제만 충분히 주어도 효과가 있다.
▲아들=목장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항상 아버님이 신경 써서 관리 하던 것을 보아 왔기 때문에 오히려 우사가 더러운 것이 더 적응이 되지 않는다. 소들이 아픈 것은 축주의 잘못이라고 생각 한다. 우사 내부를 최소 하루에 한번, 필요할 때는 두 번도 로타리를 친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씩만 파리약을 도포해도, 파리는 별로 생기지 않는다. 

 

-수상 경력들로 보아 개량부분에도 상당히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아들=
비용이 들더라도, 검정사업(홀스타인검정중앙회 회원)에 꼭 참여 하고 있다. 종축개량협회 등 전문가들에게 주기적으로 컨설팅을 받고 있다. 마찬가지로 수정도 직접 하지 않고, 전문가에게 맡기고 있다. 직접 수정을 하면 공태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아버지=개량은 돈을 버는 방법이고, 당장 결과가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
 
-젖소를 사양관리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아버지=당연한 얘기지만 육성우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어린송아지는 2개월까지 우유를 먹이고 이후에는 양질의 부드러운 풀사료를 먹인다. 그리고 번식을 단축시키기 위해 비타민 제제를 충분히 주고, 분만 후에는 비타케로틴 함유제제를 급여한다. 우리목장의 착유우에는 항생제를 전혀 쓰지 않고 있다.
▲아들=육성우에는 전문컨설턴트와 상의해서 배합비를 짠 TMR을 주문해서 먹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영양이 균형 잡힌 사료를 충분히 급여하고, 항상 청결하게 우사 관리를 한다. 그 결과로 소들이 건강해서 공태기간이 110~120일로 짧아져 분만일정이 단축 됐다. 수태율도 평균 수정횟수 1.8회로 좋은 편이다. 그리고 임신 초기의 소들은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여주기 위해서 우사에 2마리씩 따로 분리해 놓고 그 후에도 따로 관리를 해 주고 있다.

 

-낙농산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들 한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앞으로 염려되는 부분과 해결 방안은.
▲아버지=
기본적으로 출산율 감소 등의 이유로 시유소비가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소비촉진을 위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정부는 덮어놓고 원유가격을 내리라고 할 것이 아니라 농가들이 인식 할 수 있는 표준 생산원가를 정확이 파악해서 그에 맞춰 대책을 세워야 한다. 또 유업체들이 저렴한 수입산 원료를 많이들 쓰고 있는데 이 부분만 국산으로 대체가 가능하다면 앞으로 시장은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 확실한 해결책이라고 생각 한다.
▲아들=각종 규제들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 진입하려는 농가에 어려움이 많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농가들도 문을 닫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정부는 규제를 위한 규제가 아닌 대책을 마련한 규제를 해야 할 것이다.

이 부자와의 인터뷰를 하면서 이들은 酪農(덧말:낙농)을 즐거울 낙 樂(덧말:낙)農(덧말:농)을 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이렇게 좋은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음도 느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이 다시 한번 떠올려지는 순간이다.
동림목장의 뒤엔 CJ제일제당이 파트너로 있음에 더 든든함도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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