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양돈

막강 자본력 무기…양돈장 포식자 되나

사조그룹, 1만두 이상 농장들 대상 인수 의사 타진
이지바이오, 양돈장 상장추진…규모 확대 불보듯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기업들이 양돈장의 포식자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자본의 양돈업 잠식에 대한 농가들의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생산자단체인 대한한돈협회가 강력대응을 공언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오리계열화업체인 화인코리아와 배합사료업체 동아원 등 유력 기업체들을 잇따라 인수, 축산업계의 신흥강자로 떠오른 사조그룹이 이제 양돈장에 손길을 뻗치고 있다는 소식은 양돈현장에서 더 이상 새로운 뉴스거리가 되지 못한다.
수년전 매입한 충남 천안 소재 동화농산과 함께 남부햄 인수 과정에서 확보한 양돈장 등 지금까지 알려진 기존 사조그룹 직영 양돈 규모만 해도 이미 수만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 여기에 사조그룹 오너의 친족이 운영해온 양돈장까지 포함할 경우 10만두를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조그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보다 많은 양돈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료업계에선 부국사료와 동아원 등 계열 사료회사에서 생산된 사료를 자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직영농장 확보가 사조그룹측의 최종 목표라는 소문까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충남의 한 양돈농가는 “사조그룹에서 사육규모가 1만두 이상인 양돈장들을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인수가 성사된 사례가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꾸준히 직영농장을 늘려온 이지바이오그룹이 국내에서 최초로 가축농장의 상장을 추진하면서 양돈농가들의 위기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주식시장을 통해 농장인수를 위한 자금 확보가 보다 더 수월해질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중국의 경우 이미 주식시장을 통해 막대한 규모의 자금이 양돈장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그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5명의 양돈농가들과 함께 농업회사법인을 설립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의 한 양돈농가는 “양돈장 상장은 분명히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하지만 ‘양돈업’ 을 상장하는 것인 만큼 주가 유지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사육규모 확대가 불가피하다. 특히 기업들의 양돈장 상장이 잇따를 경우 이들에 의해 양돈업은 급속히 잠식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양돈농가들 사이에서는 농가 고유업종인 가축사육업 만큼은 기업의 진출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양돈을 비롯한 가축사육업 진출 기업 모두 별도의 농업회사법인 형태로 농장을 소유하면서 각종 혜택을 누리고 있는 사실에 주목, 농업회사법인의 당초 도입취지가 농민을 위한 것임을 감안해 기업들을 철저히 배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돈협회 이병규 회장은 이와 관련 “2013년 3월 양돈기업들과의 적정사육규모 협약을 통해 양돈업 규모를 더 이상 늘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은 바 있다”며 “실태파악을 통해 이 협약을 준수치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농축산단체들과 연계, 기업들의 무차별적인 가축사육업 확대를 차단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지바이오그룹은 직영농장 20개소, 계약농장 25개소등 모두 45개 농장이 참여하는 농업회사법인 우리손애프인지를 설립한데 이어 다음달말경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