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낙농

“위기의 낙농산업, 특단책 절실”

우유 소비계층 감소…수입 유제품 지속 증가
자급률 ‘비상’…“제도 개선 서둘러야” 여론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국내 낙농과 우유가공업계가 우유소비계층 감소와 값싼 수입유제품 증가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그 처방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려야 한다는 여론이 드높다.
최근 교육통계연구센터에 의하면 국내 고등학교까지의 학생은 2010년 782만3천명에서 2015년 682만명으로 5년 동안 약 100만명이 줄었다. 2020년에는 544만8천명으로 향후 5년 동안에는 무려 140만명이 감소한다고 추정했다. 9세 이하 어린이는 2000년 657만명에서 2015년 459만명으로 30% 격감했다.
이처럼 우유의 주 소비층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데도 국내 낙농과 우유가공업계는 이런 시장상황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FTA에 의한 개방된 시장에서 2016년 국산원유수요량은 177만톤이며, 국산원유수요량 이외의 가격경쟁력이 없는 가공품에 투입되는 원유는 수입산으로 대처가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는 필요량 이상의 물량을 수입함에 따라 원가 손실로 인한 우유업체 경영악화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2015년 탈지분유 연평균 수입단가는 kg당 2.590달러로 여기에 연평균 환율과 관세 20%를 적용한 가격은 3천500원이다. 2015년 치즈 연평균 수입단가도 kg당 4.481달러로 연평균 환율과 관세 24%가 적용된 가격은 6천원이다.
국내산 탈지분유 제조원가(1만2천원)와 치즈 제조원가(1만4천원)가 수입품에 비해 각각 3.5배와 2.3배 높아서 필요이상의 물량을 수입해야 하는 것이 현 시스템이다.
2015년 치즈 총 수입량 11만864톤 가운데 우유업체 수입량도 32.3%나 된다. 나머지 67.7%는 제과·제빵 등 식품업체에서 수입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5월말 기준 서유럽의 경우 kg당 전지분유는 3.2달러이며 탈지분유는 2.9달러로 낮아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 등 국내 유수우유업체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서울우유의 경우 흰 우유 판매에 주력하고 있지만 재고분유가 소진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3월 출시한 ‘나 100% 우유’가 소비자로부터 반응이 좋아서 6월부터 흰 우유 13개 품목에 확대 적용한 결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4.4% 늘었다. ‘나100% 우유’가 가장 먼저 적용된 흰 우유 1천ml는 전년대비 107.4%로 크게 증가했다.
또 지난달 하루 평균 1천900톤이었던 서울우유 집유량은 8월 15일 1천746톤으로 하루 평균 15톤씩 줄었다.
그런데 국내재고분유는 7월말 현재 서울우유 4천800톤을 포함 1만6천톤으로 적정선을 4배 이상 상회했다.  그 이유는 유제품 대량 소비처인 제과와 제빵·제빙업체들이 값싼 수입 분유와 치즈 등을 활용하고, 값비싼 국내산은 기피한다는 점이다. 국내산 분유를 기피하는 대량수요처는 3년 전 구제역이 발생하자 많은 유업체는 대량수요처부터 물량공급을 중단, 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값이 비싼 것도 단점이라고 지적한다.
이처럼 국내 대부분의 대량수요처는 물량공급이 정확한 수입품을 선호하여 2010년 65%였던 국내 우유와 유제품 자급률은 2014년 61%, 2015년 57%로 계속 떨어졌다. 이 자급률은 앞으로 더욱 낮아져 50% 벽 붕괴도 머지않았다고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주요국의 원유가격을 한화로 환산하여 살펴보면 영국 264원을 비롯해 독일 291원·이태리 343원·호주 383원·일본 983원 등으로 조사됐다.
한국도 올해 리터당 18원을 인하해 전국의 낙농가들은 올해 약 30억원의 원유가격을 덜 받은 셈이다.
그런데도 원유가격 인하에 의한 제품가격 인하는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련유업체가 이번에 인하된 원유가격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않는다면 원유가격연동제의 정의를 없애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원유가격연동제의 정의를 무너뜨린 유업체가 향후 원유가격 인하요인 또는 인상요인이 발생했을 때 낙농가와 소비자를 어떻게 설득시킬 수 있겠느냐고 꼬집는다.
또 낙농진흥회와 매일유업?남양유업?빙그레?건국유업 등에서 쿼터량을 감산한 반면 서울우유는 연간 원유쿼터총량제를 고수하여 하절기 줄어든 원유를 동절기에 채운다면 서울우유의 악성재고소진은 지난한 과제다.
뜻있는 낙농지도자들은 가공원료유가격과 원유생산비 차액은 정부의 FTA 피해보전 직접지불금 재원으로 보전해 줄 수 있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 은 또 서울우유가 한국낙농산업의 맏형격인 만큼 눈앞에 작은 것을 탐내다 큰 것을 잃듯 소탐대실 하지 말고 세계적인 낙농조류에 알맞은 낙농경영방식을 도입하는데 앞장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다행히 서울우유는 최근 일련의 사태를 직감하고 앞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키로 하고 관련 안건을 오는 9월 이사회에 상정할 예정이어서 이목집중이 예상된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