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연재

<내가 걸은 60 성상(星霜)의 목장길><84> 한-미 통상협정 난제 해결해 준 알팔파

[축산신문 관리자 기자]

 

김 강 식 고문((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혜안 있는 시험 연구로 미산 알팔파 높은 사료가치 확인
한국산 섬유 빌미 美측 통상 요구에 전략적 대응 가능

 

1983년 9월 미국 네브래스카 주 낙농시험장 시찰시 동 장장과 고능력 젖소 사육시 조사료(풀사료)로 알팔파 파렛 및 큐브는 반추(새김질) 가축인 소 사료로 없어서는 안 된다는 새로운 기술정보를 얻어 우리가 사육하는 젖소 및 기타가축에 사양시험하기 위해서 알팔파 파렛 및 큐브 40톤을 네브래스카 주 정부로부터 기증받았다.
1984~1986년까지 각 가축별로 이용 기준량에 따른 생산성 및 경제성을 검토하는 가축별 사양시험을 하기 위하여 우선 일반성분을 분석, 배합사료 원료로 많이 쓰고 있는 밀기울과 알팔파 파렛, 큐브와 비교해 보았다.
가소화 조단백질 함량 파렛 12.31%, 큐브 11.18%에 비해 밀기울 11.40% 가소화성분 총량(TDN) 파렛 48.64%, 큐브 53.54%, 밀기울은 64%에 비해 낮다는 것을 기준으로, 가축별 사양시험 결과 한우 비육사료 중 알팔파 파렛을 10%, 20%, 30% 대치 급여시 kg 증체당 대조구 0.85kg에 비해 10% 대치구 0.92kg, 20% 대치구 1.03kg, 30% 대치구 0.98kg였다. 도체율 역시 대조구 57.4%, 10~30% 대치구는 58.3~59.1% 였으며 1kg 증체당 소득 역시 108~140%의 증가가 있었다.
착유 젖소 사육 시 옥수수 사일리지와 50, 100% 대치시 산유량이 106~110% 증가한다는 사양시험결과를 얻어 정책 및 기술보급 자료로 보고한 바 있다.
이 시험성적을 입수한 미국 알팔파 생산단체는 미국 정부의 통상위원회를 통하여 알팔파 파렛 및 큐브 수입허용을 우리 정부에 요청하고, 1987년 9월경 서울에서 한-미 통상 장관 협상회의 개최시 미국 건초협회 회원 20명이 같이 내한하여 미 사료곡물협회 박영인 회장과 같이 축산시험장을 방문하였다. 그 동안 축산시험장이 실시한 알팔파 시험결과 설명을 듣고 만족함과 동시에 한국에서는 10시 30분에 경제기획원에서 한-미 통상 협상회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동 협상회의에서 알팔파 수입요청이 미국 측의 중요사항의 하나로 한국 측이 허용하지 않으면 한국 측의 요구사항인 한국산 섬유쿼터 증가요청을 미국이 절대 받아줄 수 없도록 되어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즉석에서 본인은 당시 한국의 외채가 국민1인당 5천$(500만원)로 만일 국민 개인이 500만원의 빚을 가지고 있다면 잠도 자지 못할 것이라고 하면서 가축이 먹는 풀사료를 미국으로부터 수입한다면 알팔파의 경제적 사료효과를 모르는 국민은 물론 언론과 국회에서 정치적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정부 수입 허용이 어려워 질수 있으니 축산시험장이 시험한 결과는 1987년말에 농림수산부에 정책건의 하겠으나 이번 한-미 통상에서 논의를 보류하는 것이 좋겠다는 축산시험장장인 본인의 의견을 듣고, 즉석에서 미국 측 통상회의 참석자 누군가에게 전화로 축산시험장에서 시험이 만료되어 연말에 시험연구 결과 시책보고시 알팔파 수입의 필요성을 건의한 후 수입절차를 받는 것이 순서라고 하면서, 이번 통상 협상의 의제에서는 알팔파를 유보해 달라고 휴대전화로 요청한 사실을 직접 들었던 일이 있었다.
이 사항을 즉석에서 보고 느낀 박영인 미 사료곡물협회 회장이 김장장이 통상부 및 외무부 장관도 해결할 수 없는 사항을 해결 하였다는 찬사를 받은바 있으며 당시 한-미 섬유쿼터 협상도 잘 되었다고 한다.
그 해 1987년에 실시한 시험연구결과를 검토 시책 및 지도사업 보고시 알팔파 시험연구결과 옥수수 도입량의 일부를 알팔파로 대치 수입하는 것이 사료원료 수입 전략 및 경제적 효과면에서 득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부 시책으로 받아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그 이듬해 1988년 4~5월경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내한하여 노태우 대통령과 정상회담시 미국 측으로부터 미국의 오렌지와 알팔파 파렛 및 큐브 수입허용이 회담 의제에 들어있어 당시 청와대 강경식 비서실장이 윤근환 농림수산부 장관에게 지시가 있었다고 한다.
장관님은 차관에게 두 품목(오렌지, 알팔파)중 어느 한 가지를 허용할 것인가를 검토지시 하였고, 지시를 받은 이병석 차관님은 해당국에 수입 허용 검토를 지시하니, 오렌지(농특국), 알팔파(축산국) 양국 공히 수입허용 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받아 고민 중 농촌진흥청 차장인 본인이 마침 차관실을 들르게 되었다.
차관님이 양국 대통령 회담시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께서 직접 요청한 중요한 사항이라면서 나에게 고민을 이야기하기에 오렌지는 제주감귤 농가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고, 알팔파는 우리 생산농가에 미칠 영향이 없고 배합사료의 원료인 옥수수, 대두박 등을 수입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들과 대체 수입이 생산 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축산시험장의 시험결과가 있다고 말씀드렸다.
차관님께서는 알았다고 하면서 자료를 직접 보내 달라고 하여 축산시험장의 ‘가축별 알팔파 파렛 및 큐브의 사료효과에 관한 연구’ 보고서 54쪽을 요약, FAX로 차관실로 보내드렸고 장관님 임석하에 검토 중 축산국에서 성적에 오류가 있다고 반대 의견이 있었다.
이에 본인을 불러 축산국장 및 담당과장, 담당자와 같이 검토하는 과정에서 축산시험장 성적의 설명을 들으신 장관님은 농촌진흥청 시험연구결과에는 거짓이 없다고 하시면서 청와대 비서실장께 알팔파 파렛 및 큐브를 수입허용 하겠다고 차관님이 직접 보고하라고 하셨다.
축산시험장이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미리 좋은 시험연구를 했다는 칭찬을 받고 수원으로 돌아온 일이 있었다.<계속>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