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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축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제언

  • 등록 2016.09.02 11:19:49

 

김 용 철 회장(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축산물 수출은 외화가득은 물론 일반농산물과 달리 사료, 동물약품 등의 관련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부가가치가 있고 식문화를 수출함으로써 국가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식품관리 수준을 선진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격이 하락시 소비시장을 해외로 확대시킴으로써 국내수급조절에 기여를 하여 안정적인 가격도 유지할 수 있다.
국내 축산물 수출은 1984년도에 돼지고기 수출을 기점으로 시작되었는데, 1990년대에 접어들며 일본에 식문화의 차이로 인해 경쟁력 있는 부위인 안심, 등심, 뒷다리 수출이 시작되어 1999년에 최고 97개 수출업체가 3억3천만불의 수출실적을 기록하였다. 그러나 이보다 더 확대될 수 있었던 돼지고기 수출은 2000년 3월에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일본 및 필리핀 등으로의 수출이 중단되었으며, 이후에도 몇차례에 걸쳐 발생한 구제역과 돈열 청정화 지연으로 수출이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돼지고기 수출은 홍콩으로 제주 흑돼지의 샘플 수준 수출과 홍콩 및 일본으로 돼지고기 열처리가공품 및 열처리부산물 수출, 태국으로의 제주도산 부산물 수출만 이루어져 2015년 기준으로 약 1천 500여톤(약 400만불)의 미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열처리가공품은 햄, 소시지, 돈가스, 족발, 캔햄 등의 품목이 수출되고 있는데 타 수출국가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며 원료육 국내가격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변동폭이 커서 수출증대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돼지고기 수출확대를 위해서 제일 중요한 요소가 구제역 및 돈열의 청정화와 가격경쟁력 확보이나 당분간 부산물 및 약간의 열처리 제품 외에 수출이 확대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돼지고기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조속히 구제역 비백신 청정화와 생산성 향상을 통한 가격경쟁력이 우선되어져야 한다.
한편, 한우고기 수출은 정부의 오랜 노력으로 홍콩 수출이 가능해져, 작년 12월에 첫 선적이 이루어진후 조금씩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는 충남, 전북을 제외한 시·도가 수출이 가능하며 도축장 5개소, 가공장 7개소가 홍콩정부로부터 수출작업장으로 승인을 받아 수출을 추진중에 있으며 최근까지 약 23톤(약 190만불)의 수출이 이루어졌다. 수출품목은 현재 국내에서 판매가 부진한 1등급 이상의 고급육 부위인 안심, 등심, 채끝 위주로 수출되고 있으며 홍콩의 고급레스토랑, 호텔, 슈퍼 등 고급육 시장으로 수출되어 고급육으로서의 지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우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첫째로 수입국의 육류 유통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한우고기 수출시작후 최근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항으로 한우수출은 일본의 화우와 같이 고급육 시장 진출을 지향하며 시작되었지만 최근 홍콩 현지의 중저가매장에서 일부 업체의 제품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기 시작하며 고급육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고급육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또 하나의 수출실패 품목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일본 화우가 2015년 기준으로 미국, 홍콩 등 전 세계 12개국에 1천 6백여톤(110억엔)을 수출하면서도 고급육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수출 초기 몇년간 철저한 판매채널 관리로 고급육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였기 때문인데, 한우도 철저한 전략적 판매관리를 통하여 고급육 지위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수출창구 일원화를 통한 과당경쟁방지 및 효율적 해외홍보를 추진하여야 한다.
일본은 고급화 차별화된 화우 수출 확대를 위해 정부, 전농, 수출업체가 합동으로 수입바이어, 언론종사자, 요리사 등 관련업계 종사자들을 정기적으로 일본으로 초청하여 생산부터 도축, 가공, 판매 등 전반적인 화우 산업 견학을 시키거나 또는 수입국 현지에서 요리 시연회홍보용품제공, 언론매체 등 통한 광고 프로모션을 공동으로 정례화 실시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각 지자체별, 브랜드별로 현지 또는 초청마케팅 행사를 이벤트성으로 개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각기 추진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하며, 초기시장 진입 확대를 위한 자조금을 통한 물류비, 홍보비의 적극지원도 필요하지만 비용의 효율적 사용을 위하여 창구를 일원화하여 공동의 마케팅을 추진하여 일관성 있고 체계적인 현지 홍보와 판매시장 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셋째, 시장 확대를 위한 현지시장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처음 홍콩에 수출을 추진할 당시에는 고급육 시장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일본 화우시장을 일정부분 빼앗아 한우시장이 생길 것으로 생각했으나, 현재는 화우 시장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한류의 영향으로 별도의 한우 시장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앞으로 한우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화우시장을 빼앗아 오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우위를 점유하고 있는 화우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한우의 고유한 맛을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고 시장에서 차별화된 쇠고기로 정착하기 위해 철저한 시장분석이 필요하다. 따라서 현지 소비자가 선호하는 부위나 요리는 무엇인지, 일본 화우는 샤브샤브나 철판요리 식자재로 사용하는데 한우는 어떻게 요리하는 것이 가장 맛이 있는지, 가정과 레스토랑 중 소비의 주체는 누구인지 등 현지조사를 더 철저히 해서 한우가 고기뿐 아니라 한류까지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초기에 공고히 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딧 스위스(CS : Credit Suisse Group AG)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중국의 중산층이 1억 900만명으로, 미국의 중산층 9천200만명을 추월했다고 한다. 크레딧 스위스의 정의에 따르면 중산층은 5만~50만 달러의 여유자금을 보유한 계층으로 중국의 중산층은 5년~10년 후에 5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중국은 콩 옥수수 등 곡물을 연간 5천만톤 이상 수입하며 2015년 돼지고기도 78만톤을 수입하는 절대적 식량 부족국가이다.
식량 수입국가이자 수십개의 국가와 대등한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는  중국의 중산층은 한류에 민감하고 한국 상품의 소비를 견인하는 주요 소비층임을 감안할 때,  단순한 가격경쟁력보다는  한우, 조제분유 등 고품질 축산물  수출전략으로  정부와 생산자, 수출업체가 함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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