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 철 부원장(한국축산경제연구원)
국내 승마시설의 사료급여 실태를 조사한 결과 더러브렛 성마의 경우 건물기준 전체 사료급여량은 10.3kg이었다. 조사료는 6.25kg, 배합사료는 3.55kg를 급여했고 조사료 급여비율은 63.8%로 나타났다.
운동 강도가 중인 경우 외국자료에서는 풍건물 기준의 평균 사료섭취량이 체중의 약 2%로서 체중 500kg 기준으로 할 때 10kg 정도, 국내 배합사료 업체에서는 10.5kg을 제시하고 있다.
본 조사 결과에서도 평균 섭취량은 10.88kg으로 거의 유사했으나 전체 농가의 67%가 7.8kg에서 14kg을 급여하는 것으로 나타나 농가간 급여량 편차가 매우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반적으로 더러브렛과 웜블러드 위주의 승마장은 상대적으로 충분한 양의 조사료와 배합사료를 급여해 주고 있으나 한라마 위주의 승마장은 요구량 대비 사료급여량이 다소 적고 배합사료 비율이 다소 높은 것이 특징이었다.
이러한 이유는 한라마의 경우 구입 조사료 외에 인근 들판에서 풀을 섭취하거나 부산물을 섭취하여 체중을 유지하기도 하지만 승마시설의 경영상 이유로 사료를 충분히 급여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두당 조사료급여량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말 사육두수에 필요한 조사료 소요량을 추정해 보면 2015년 현재 국내 말 사육두수 2만5천478두에 필요한 조사료는 52.4천톤 수준이었다.
이 양은 말 조사료로 급여 가능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연맥 등 동계작물 186만9천톤의 2.8%에 불과한 물량으로서 승마장 등 말 사육농가가 급여하는 조사료를 전량 국내산 조사료로 대체한다 하더라도 수요 충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현재 승마장은 물론이고 훈련용 마, 선수용 마에 필요한 조사료의 대부분이 양질의 티모시와 알팔파 위주로 공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말 두수에 필요한 조사료의 전부를 대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적절치 않다.
이러한 이유는 운동량이 많거나 비유를 하는 말에게는 충분한 양의 에너지와 단백질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말들에게 영양소 요구량을 만족시키는 것과 동시에 배합사료를 과다 급여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품질이 우수한 조사료의 공급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산 조사료 생산 및 이용이 활성화되어 양적으로는 수입 조사료를 대체할 수 있다하더라도 최소한 전체 소요물량의 10∼20%에 해당하는 양은 수입을 통해 충당되어 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