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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한국축산 구심점을 바로 세우자

>>창간 31주년에 즈음하여

  • 등록 2016.09.28 15:18:21
[축산신문 기자]

 

윤봉중 본지 회장

올해로 창간 31주년을 맞이한 축산신문의 시작은 1985년 9월 28일이다. 지금이야 서울의 한 복판이나 다름없지만 당시엔 꽃집만 즐비해 속칭 꽃마을로 불리던 서초동에 둥지를 틀고 출발부터 주2회간으로 시작했다. 출발부터 주 2회간으로 시작하는데 대한 주위의 걱정과 격려를 뒤로 한 채 정신없이 바쁘게 달려온 시간들이었지만 31주년을 맞는 소회는 역시 세월유수(歲月流水)라고 해야 될 것 같다.
먼저 짧지 않은 세월동안 늘 축산신문과 함께 하며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독자와 광고주 그리고 축산관련업계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나 온 31년은 축산신문의 발자취이자 축산의 역사라는 점에서 우리는 축산의 대변자로서 또 한국축산의 미래를 함께 개척해갈 동반자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을 다짐한다.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우리 축산의 앞날에는 하나같이 위기라고 해야 할 만 한 사안들이 즐비하다. 세계의 주요국들과 체결한 FTA와 이로 인한 축산물수입급증 등 외부적 요인 외에 김영란법과 무허가 축사문제, 농협구조개편 등 내부적인 위기요인 또한 산적한 실정이다.
한국축산을 가로막고 있는 이들 사안들은  그야말로 축산의 장래가 걸린 위기 요인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모든 종류의 위기(危機)는 위험(危險)이면서 동시에 기회(機會)이기도 하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는 위험에 대한 엄정한 진단을 바탕으로 돌파해 나가고자 하는 끈기와 용기가 필요하다. 조직이나 개인을 막론하고 시련이 올 때 좌절하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오히려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사례도 역사 속에는 얼마든지 있다.
우리는 축산이 개방이라는 찬바람에 내던져지면서 정부와 정치권은 물론이고 학계와 축산내부에서마저 패배의식에 사로잡히는 경우를 수도 없이 봐왔다. 드넓은 국토와 풍부한 사료자원 그리고 오랜 역사와 기술력까지 갖춘 축산선진국과의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이 결코 쉬운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가능이라고 하는 것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청 태종은 강한 의지와 실력을 갖춘다면 작은 것도 큰 것에 능히 맞설 수 있다고 말했다. 만주를 떠돌던 여진족의 우두머리였던 그는 이런 신념을 바탕으로 훗날 청나라를 세우고 인구가 100배나 되는 중국대륙의 주인이 됐다. 국토면적이나 인구면에서 소국이면서도 축산선진국의 반열에 오른 네덜란드나 덴마크 축산은 작은 것이 큰 것에 능히 맞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가 아닌가.
이러한 신념과 자신감이 축산업계와 정부, 학계에 고루 스며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축산의 구심점을 바로 세워야 한다. 축산업 각 분야가 눈앞의 작은 이해를 조정하고 초월할 수 있는 구심점이 있을 때 축산정책을 바로 세우며 국가적 자원배분의 왜곡도 바로 잡을 수 있다. 구심점 복원의 기본요건은 화합과 단결이다. 그런 맥락에서 한국축산은 다시 시작할 때다. 모든 출발은 무릎이며 상처 없는 무릎이란 없는 것이다.
창간 31주년을 맞아 강한 의지와 실력을 배양하며 우리 앞에 가로 놓인 장벽을 돌파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축산 및 관련분야에 종사하는 애독자와 광고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와 함께 축산전문지로서의 역할에 더욱 더 충실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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