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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소 브루셀라 백신 접종, 과연 필요한가?

현재 검색·살처분 정책만으로 근절단계
백신방역, 경제성·효과 등 고려 신중해야

  • 등록 2016.11.04 09:32:30

 

박봉균  본부장(농림축산검역본부)

최근 우리 사회 일부에서 소 브루셀라병 백신접종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의 입장과 현재 정부의 소 브루셀라병 방역정책 추진 방향 등을 축산농가에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
소 브루셀라병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유·조산, 불임 등의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제2종 가축전염병이다.
이 질병은 동물 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3군 전염병)이다.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며, 주로 발열이 불규칙하게 일어나는 특징이 있어 파상열(undulant fever)이라고도 불린다. 이 질병은 공중보건학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시 되고 있어 국제적으로 보고대상 질병(notifiable disease)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브루셀라병이 1955년 수입된 젖소에서 처음으로 검색된 이래 ’80년대에 젖소 위주로 정기검진 및 살처분 정책을 추진해 왔다.
병성감정에 의해 한·육우에서도 발생보고가 점차 증가하자 2004년 한·육우를 포함한 모든 소에 대해 브루셀라병 검진증명서 휴대 제도를 시행하는 등 본격적인 근절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2006년 우군 발생률 2.18% 이후 꾸준히 감소하여 2016년 8월 현재는 0.02%에 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발생률이 10% 이상 높을 경우에는 백신접종으로 일단 발생률을 감소시키고, 5∼10% 내외인 경우 백신접종 및 살처분 정책을 병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1∼5% 이하일 경우에는 백신접종을 중지하고 검색과 살처분 정책으로 브루셀라병을 근절시키는 것을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98년도에 브루셀라 RB51백신 접종을 전국적으로 실시하였으나 임신소에 유·조산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98. 9월부터 백신접종을 정책적으로 금지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검색과 살처분 정책만으로도 거의 근절단계에 도달하였고, 방역비용, 예방백신의 방어효과 한계, 백신균주에 의한 인체감염 우려 등을 고려할 때 백신접종의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브루셀라 예방백신(RB51)은 소, 들소, 사슴 등 축종별로 효능과 안전성에 차이가 있다.
들소에서는 백신에 의해 15∼50%가 유산을 일으키며, 사슴에 대해서는 방어효과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임신한 젖소 및 한우에 백신접종을 시험한 결과 유·조산의 부작용이 있음을 확인했다. 한우 송아지(4∼7개월령)에 백신을 접종한 후 임신중기에 브루셀라균을 공격접종한 결과 유산 방어효과는 약 90%, 감염 방어효과는 약 60%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에서는 4∼12개월령의 건강한 암송아지에만 접종이 허용되어 있으며 나머지 연령에 백신접종을 할 경우에는 연방정부의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또한 임신 소에는 백신접종을 금지하고 있다.
백신의 방어효과 지속기간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며 멕시코 등 일부 나라에서는 재접종을 권장하고 있으나 그 효과는 불분명하다.
백신사용 여부는 국가에 따라 질병 발생률을 바탕으로 방역여건, 경제성, 인체감염 위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현재 0.02% 수준으로 살처분 비용이 백신접종 비용보다 적다.    
따라서 RB51 백신의 제한된 접종연령(4∼12개월령), 감염 방어효과(약 60%), 생균백신 사용에 따른 인체감염 우려, 백신 접종비용 외에도 접종가축 표시 및 살처분에 따른 추가비용 등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백신접종 보다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감염개체를 찾아서 제거하는 현재의 방역정책이 훨씬 경제적인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브루셀라병은 한번 발생하면 잠복 감염에 의해 지속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사전에 농장내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에서 소를 새로 입식하는 경우 브루셀라병 음성농장에서 구입하고, 브루셀라병 검사증명서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제 우리나라는 브루셀라병 근절을 위한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 무엇보다도 축산농가에서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한 농가의 차단방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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