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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17년 신년특집 / 축산과 상생하는 지자체>모범사례 / 강원 홍천군

“축산은 지역경제 원천”…행정력 집중 육성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지방자치단체는 축산의 핵심 축이다. 축산업을 키우고 발전시켜 간다. 냄새, 질병, 무허가축사 등 축산현안도 지자체 협조 없이는 원활하게 풀어낼 수 없다. 지자체의 축산에 대한 애정이 축산업 미래이고, 성장동력이다. 지자체와 같이 가지 않고서는 축산이 설 자리가 없다. 지자체 역시 축산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된다. 본지는 축산인과 소통하면서 축산업을 육성해가고 있는 지자체 사례를 소개한다.

 

무허가축사 적법화 기한 내 100% 목표
냄새저감 지원사업 전개…‘청정축산’ 조성

 

강원도 홍천군(군수 노승락)에는 축산과 내에 무허가축사 적법화 전담TF가 꾸려져 있다. 특히 이 TF에는 건축직이 두명이나 배치돼 있다.
군에 축산과가 있는 것도, 거기에 무허가축사 적법화 전담TF가 있는 것도, 건축직을 두명 배치한 것도 참 이례적이다.
홍천군이 축산을 사랑하고, 적극 육성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홍천군은 축산 현장과 늘 소통하고, 그 애로사항 해결에 힘쓴다.
그 사례 중 하나가 무허가축사 전담TF다.
홍천군에는 1천550여개 무허가축사가 산재돼 있다. 그 적법화 유예기간이 (규모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이제 1년 2~3개월 여 밖에 남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축산농가는 그 문제 해결에 고민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당장 축산농가는 무허가축사를 적법화하려고 하면, 축산 뿐 아니라 건축과 환경 등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아무리 뜯어고치려고 해도, 지자체에서 도와주지 않는다면 벽에 부딪친다.
건축, 환경, 도로, 축산, 하수 등 인허가 절차도 까다롭고, 가축사육 제한 지역에 지어진 오래된 무허가축사에 대한 허가여부도 논란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홍천군에서는 이렇게 건축직 직원들이 직접 무허가축사 적법화를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에 축산농가 입장에서는 군에서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
노승락 홍천군수는 “지자체 협조 없이는 그 많은 축산농가들이 범법자로 내몰리게 된다. 개별 농가 단위 적법화는 한계라고 판단해 이렇게 전담TF 설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홍천군은 전담TF 운영에 머물지 않는다. 2015년 이후부터 이행강제금 일부 감면, 건폐율 조정 등 유인책을 마련해 시행해 오고 있다.
아울러 축산농가 의견을 수렴해 조례 등 규제를 풀어주고 있으며, 가축분뇨처리시설 증축 제한, 논·밭 축사 지목변경 요구, 지목변경에 따른 건폐율 미확보, 주민동의서 미제출 등 다양한 적법화 불가능 이유를 해결해 주려고 애쓰고 있다.
노승락 군수는 “기한 내 100% 적법화가 목표다. 군이 돕고 농가들이 적극 참여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 무허가축사 적법화를 축산업이 친환경 축산으로 거듭나는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산냄새 역시, 홍천군은 축산농가에 맡겨두지만은 않는다. 능동대응한다.
홍천군에서는 냄새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지속축산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해 지난해 3억7천500만원 예산을 투입해 냄새저감 지원 시범사업을 벌였다.
홍천군은 전국을 돌며 냄새저감 우수사례를 살펴봤고, 대학 실험 등을 통해 우수 효력이 검증된 냄새저감제를 선정했다.
이후 양돈농가 6개소에 그 구입비용의 50%를 지원했다.
특히 친환경 냄새저감제라 여기서 나온 퇴·액비도 냄새가 없고, 이에 따라 경종농가에서 친환경 비료로 쓸 수 있다.
홍천군은 새해 냄새저감 지원사업 대상 농가 수를 늘리고, 지원비중도 80%로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홍천군은 냄새 민원 발생 축사를 중점관리하고, 지속 민원을 일으키는 농가에 대해서는 관련 법률에 따라 법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무허가축사 배출시설은 고발과 더불어 각종 정부지원 사업을 배제키로 했다. 이러한 무허가축사 적법화, 냄새저감 지원 사업 외에도 홍천군은 다양한 축산진흥 시책을 펼치고 있다.
축산이 지역경제를 든든히 뒷받침하는 원동력이라고 보고, 적극 육성한다.

 

 

>>홍천군 명물 ‘늘푸름 홍천한우’

사육·가공·유통 안전 위생관리 철저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

늘푸름 홍천한우는 순수 혈통의 암소와 고급육 우량 형질의 정액으로 인공수정해 생산된 홍천한우 송아지를 지역 내 자체입식 후 28개월 이상 장기 거세 비육해 키운다.
아울러 무항생제축산 인증, HACCP 등 사육단계에서 가공, 유통까지 철저한 위생관리시스템을 거쳐서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특히 홍천군과 강원대학교가 전국 최초로 개발한 알코올 발효사료를 먹여 비육한다. 알코올 발효사료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맛과 풍미도 기존 한우보다 뛰어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생산된 한우 중 육질 1등급, 육량 B등급 이상의 판정을 받은 고급육만 늘푸름 홍천한우로 판매된다. 
‘늘푸름 홍천한우'는 소비자시민모임으로부터 12년 연속 우수 축산물 브랜드 인증, 국가브랜드 대상 4회 연속 수상,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 대상 3년 연속 수상하는 등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한우로 인정받고 있다.

 

 

■ 2017년 홍천군 축산사업 방향
친환경·고품질 축산물 생산
일류 축산물 브랜드 지속 육성

홍천군은 새해에도 축산인 소득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향해 내달린다.
친환경, 고품질 축산물 생산을 지원하고, 일류 축산물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간다.
홍천한우의 경우 표준화된 사양관리를 통해 품질 고급화와 균일화를 도모한다. 아울러 사육시설을 현대화해 노동력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여간다.
낙농에서는 사양관리와 사육환경을 개선해 청정우유 생산기반을 조성한다.
양돈·양계 역시 체계적 사양관리 시스템과 시설현대화 지원 등을 통해 주민과 상생하는 친환경 축산 모델을 그려간다. 양봉·말 등 다양한 축종도 안정적 산업기반을 구축한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대응해 국내산 조사료 생산·공급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친환경 축사 환경을 조성한다. 냄새지원 사업으로 분사기, 냄새저감제 구입비용 등을 지원한다.
축산 이미지 개선에도 본격 나선다.
체험여행과 축산업을 연계해 관광상품을 개발, 새로운 소득을 창출한다.
홍천한우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시식행사 등을 통해 맛과 경쟁력을 알린다.
축산경진대회를 개최해 청정축산물 우수성을 홍보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
구제역 등 국가재난형 가축질병 발생 시 신속히 차단방역할 수 있도록 기간시설 성격의 거점·소독세척 시설을 설치한다. 이밖에 무허가축사 적법화 등 지속성장 축산환경을 구축한다.

 

 

 

>>인터뷰 홍천군  조병호  축산계장

모든 군민이 사랑하는 축산 만들터

35년간 홍천 축산발전 위해 열정 바쳐
구제역 살처분 때 농가와 같이 울기도

조병호 홍천군 축산과 축산계장(축산정책담당)은 홍천군 축산업 발전에 모든 열정을 다 쏟는다.
홍천군에 들어와 축산을 맡은 지 35년이나 됐다.
조 계장은 지난 2010년 겨울, 홍천군에 처음 구제역이 발생했을 당시를 떠올리면서 “한우를 살처분하면서 농가들과 함께 엉엉 울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겁을 먹고, 누구 하나 앞으로 나서지 못했지만, 그래도 경험있는 내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판단해 나서게 됐다고 되뇌였다.
“그래도 막상 현장에서 소들을 살처분하려니까 몸이 말을 안듣더라고요. 농가도 울고, 나도 울고. 그 반대하는 농가들을 설득하고... 얼마나 귀한 소들입니까.”
조 계장은 “그렇게 간신히 살처분을 끝내고 나왔는데 어이쿠, 이번에는 3일만에 돼지에서 구제역이 터졌다”고 전했다.
“그 때는 너무 추워서 고생했어요. 하루만에 못 끝내니, 축사 한켠에서 쪼그리고 잤는데 정말 얼어죽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중에 확인하니 영하 28도였대요.”
그는 몸은 힘들었지만, 농가들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흔히 자식처럼 키웠다고 하잖아요. 농가들은 그 가축이 진짜 가족이예요. 매일 보던 그 사랑하는 가축을 하루 밤 사이 모두 잃게 됐으니, 가슴이 터지죠. 위로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을 뿐입니다.”
조 계장은 이번 겨울의 경우 주말없이 거점소독소에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병원성AI 때문에 축산과 뿐 아니라 홍천군 전 직원이 거점소독소에서 3교대 근무를 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천군에 가금농장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홍천군에 고병원성AI가 터졌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아요. 거점소독소 운영은 고병원성AI를 막는 의미도 있지만, 다른 한켠에서는 구제역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깔려있습니다.” 조 계장은 축산 업무를 담당하면서 축산사랑이 더욱 깊어졌다고 강조했다.
“소와 돼지를 보면, 마음이 편해져요. 늘 바라는 것 없이 주는 나무라라고 할까. 좀 더 잘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욕심도 생기고요.”
그는 홍천군에서 축산은 지역경제 버팀목이라고 강조했다. 농가에게 돈을 벌어다는 것은 물론, 인삼한우 축제, 늘푸름한우 브랜드사업 등과 연계해 관광수입 등을 창출하는 핵심매개체라는 부연.
“축산과가 이렇게 따로 있는 시·군·구 단위 지자체는 많지 않습니다. 축산을 통해 지역경제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계장은 “홍천군에 축산과가 부활한 것은 지난 2014년 10월”이라며, 홍천군이 축산을 육성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전했다.
그는 “홍천군에는 귀농·귀촌인이 많다. 이들도 축산가치를 알고, 관심도 크다”면서 이를 귀농·귀촌인 뿐 아니라 모든 군민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축산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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