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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낙농 2세 모임 ‘홀메인’현장>상황은 조금씩 달라도 ‘공통분모’ 하나로 소통…“갈증 풀어요”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전국적으로 2세 축산농가가 늘고 있는 가운데 화성지역에서 뜻을 같이한 2세 낙농가 7명은 2014년 7월 홀메인(Hol main)을 조직했다. 30개월이 지난 현재 회원은 18명으로 늘어나 2세 낙농가들이 겪는 문제점을 찾아서 보완하고 개선해나가고 있어 그들을 만나봤다.

 

또래들과 만나면 자연스레 문제 공유·지식 얻어
대물림 수업만으로 부족했던 점, 일정부분 충족
습득한 노하우 접목하며 목장 눈높이 높여나가
‘함께 꿈 꿀수 있다는 것’ 자체가 힘이 되지요

▲문종세(선제목장)=서울우유 검정원을 하면서 받은 쿼터 200kg을 시작한 낙농이 이제 1천100kg으로 늘었다. 지난해 11월 6일 폐렴 진단을 받아 힘이 부쳐 요즘은  납유량을 850kg 정도로 줄였다.
화성시 장안면 장안리에서 목장을 하는데 2014년 3월 서울우유에서 후계자 교육이 있다하여 가보았다. 50여명이 참석했는데 아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2세끼리 인사라도 하고 지내기 위한 만남을 요청했더니 당시 안산낙농지원센터 강효종 부소장(현 남부센터부소장)이 적극 주선하여 만남의 자리가 마련되었다.
후계자 교육 4개월 후인 7월에 춘파용 종자파종 등 바쁜 일을 마친 7농가(선제·새지영·금경·송중·헌진·노하·온세상) 2세들이 모여 Holstein젖소의 앞 글자 Hol과 main(중요한·주된·중심적인)을 붙여 합성어 Holmain으로 모임을 결성했다. 초대회장을 맡아 매달 견학할 수 있는 곳을 정하여 찾아가 배우고 있다. 없을 경우에는 친목도모 차원에서 만나기로 하고 회비는 매월 2만원으로 정했다.

 

▲서중원(송중)=양감면 요당리에서 부친(서진석·64세)과 함께 착유우 24두를 포함 젖소 55두를 기른다.
2005년 27세 때부터 올해로 12년째 목장일을 배우고 있다. 그런데 요당리 3개리에서 낙농을 하는 7개 목장 가운데 2세 낙농가가 본인 외에 없다보니 솔직히 외로웠다.
안중종고 자동차과를 졸업하여 축산에 대한 지식이 결여되어 있었는데 Holmain에 참여하여 같은 또래들과 만나면서 축산에 대한 지식을 얻고 목장에 접목하다 보니 목장이 점점 개선되는 느낌이다.
예를 들면 소 발정유무를 자주 보게 되고 안 씻었던 물통도 자주 씻다보니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송기영(새지영)=2016년 1월부터 Holmain 2대 회장직을 맡고 있다. 18명의 회원 가운데 매달 평균 12명 정도가 만나 참석률은 66%정도다.
지난해에는 9월 안성 제네틱스 하현제 원장을 초청하여 송아지 사양관리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11월에는 Holmain 회원 10명과 함께 서울우유 중부낙농센터와 연계하여 후계자교육에 참여하여 ‘알기쉬운 사양관리’와 ‘협동조합의 이해’, ‘조합현황 및 정책’에 대하여 들었다.
46년 동안 낙농을 하는 부친(송점섭)으로부터 6년째 낙농을 대물림 받고 있다.
서울우유 생명과학연구소로부터 산유능력이 우수한 ‘블리츠 모글’의 수정란 10개를 구입하여 4개를 사용했다. 그 가운데 1두는 암송아지를 분만하고 1두는 임신이 확인된 상태다. 

 

▲이훈희(헌진)=수원과학대학 자동차과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30개월 정도 했다. 목장일을 거든지는 9년째며, 부친(이상헌·65세)으로부터 본격적인 대물림 수업은 4년째 37세 2세다.
쿼터는 2천26kg이다. 인센티브가 적용되는 ‘나100%우유’ 전용목장으로 끌고 가기 위해 체세포수가 많은 개체를 도태하다 보니 한때 납유량은 1천500kg까지 떨어졌었다. 다행히 요즘 납유량은 1천770kg으로 올라섰다. 부친의 말씀대로 후보축을 충분히 확보해 놓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리목장 급이기 브랜드는 독일 웨스트파리아인데 20년이 지나서 노후화 되어 있다. 그래서 키판과 목걸이는 최근 국내 다운전자 것으로 교체했다.
목장의 모든 노후화된 시설을 현대화 하고 싶은데 부친은 거의 고쳐서 사용하길 원한다. 그런데 2년 전 Holmain에 회원으로 가입하여 나 같은 입장에 놓여진 2세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많은 것을 깨닫고 있다.
요즘 착유기는 기본적으로 유량계가 달려있다. 부친은 예산과다 등을 이유로 기존 착유기를 고수하고 있으나 다시 한 번 상의해 보겠다.

 

▲고윤이(온세상)=지난 30여년 동안 젖소와 한우를 사육하는 집에서 자라다보니 소가 친근감이 있다.
2014년 7월 Holmain에 참여하여 낙농2세의 어려움을 함께 공유하고 문제점과 개선점을 찾다보니 재미있고 기쁘다. 이제는 부모가 홀스타인 젖소는 다 팔고 한우만 20여두를 사육하고 있지만 홀스타인 젖소 착유를 하는 목장으로 출가하여 함께할 것이다.

 

▲김대겸(점보)=장안면 수촌리에서 40년 동안 낙농을 하는 부친(김영근·63세)으로부터 대물림 수업 중이다.
요즘에는 120여두를 사육하면서 하루 평균 1톤400kg을 납유하는 ‘나100%우유’ 전용목장이다.
명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한항공에서 연봉 4천500만원을 받고 있다가 5개월 전에 귀가하여 목장일을 배우고 있는 32세 새내기 낙농가다.
목장에 드나드는 노길원 검정원의 추천으로 11월에 Holmain에 가입했다. 처음으로 여주시 대신면 후포리에 소재해 있는 보은목장에 Holmain 회원 11명과 함께 견학을 했다. 규모는 착유우 35두를 사육하는 목장으로 TMR사료를 잘 먹여서 체모에 흐르는 빛깔이 고운 것을 느꼈다.
우리 목장은 305일 보정 두당평균 산유량이 1만500kg정도 된다. 앞으로는 자가인공수정기술을 익히고 능력과 체형이 우수한 정액선별을 하여 보다 산유능력이 높고 산차가 긴 젖소를 확보하는데 주안점을 두겠다.
특히 우리 목장의 젖소들은 유방부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이 부위의 유전능력이 탁월한 정액을 혈통을 고려하여 선정하여 계획교배를 실시하겠다.

 

▲신종수(금경)=30여년 동안 낙농을 하는 부친(신권호)으로부터 목장 대물림 수업을 받고 있다.
현재 착유우 48두를 포함하여 젖소 100여두를 기르면서 하루 평균 1톤400kg을 납유한다.
1ml당 체세포수는 15만 전후이며 세균수는 1A등급으로 ‘나100%우유’ 전용목장이다.
Holmain 창립멤버로 그동안 26차례 모임을 가졌었는데 어지간히 바쁜 날을 제외하고 20여 차례 참여했다. 참여하면서 가장 보람된 것은 우리 목장 보다 앞서있는 목장의 장점을 터득하여 우리목장에 접목하면서 눈높이를 높여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훈희(노하)=팔탄면 노하리에서 부친(이병욱·67세)으로부터 7년째 목장일을 배우는 32세 2세 낙농가다. 헌진목장 2세와 이름이 같다.
선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1년 자퇴하고 목장에 전념하여 1ml당 체세포수 9만8천개의 양질의 원유를 하루에 1천200kg을 낸다. 물론 ‘나100%우유’ 전용목장이다. 그러나 앞으로 보다 건강하고 능력이 우수한 젖소를 확보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다. 특히 체형 향상에 힘쓰되 성질이 온순한 후대축이 생산될 수 있도록 계획교배를 해 나갈 것이다.
현재 목장이 안고 있는 부지가 3천평에 이르지만 공장부지로 우사를 증축하는 것이 지난하다. 다행히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희망하면 부친께서 잘 들어주시어 힘이 난다. 서울우유 생명과학연구소로부터 수정란 20개를 공급 받아 11개 시술을 마쳤다. 암송아지와 수송아지가 각각 2두씩 나왔다.

 

▲박홍섭(서울우유 발안축산계장·대원목장)=그동안 누차 얘기했듯이 Holmain 회원들은 엉덩이에 뿔나지 말고 목장장이가 되길 바란다.
목장일은 아주 힘이 든다. 본인은 그동안 몸 관리를 잘하여 헬퍼를 한 번도 써보지도 않았지만 재미있게 목장일을 하려고 한다. 단순하게 분뇨를 처리하고 사료를 주는 그런 틀에 박힌 것 보다 젖소사육은 소풍가는 설레임이다. 특히 개량은 8세대 혈통관리를 하면서부터는 재미와 설레임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밤을 새우면서 송아지를 받아내는 그 자체가 힘들지 않는 것도 바로 개량때문이다.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위해 일어나면 컴퓨터를 켜고 계획교배일람표를 훑고 시작해라. 물론 나처럼 살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쓸데없는 곳에 가서 아까운 시간을 보내고 어울리지는 말자.
낙농은 나 혼자와의 싸움이지만 결국 우리와의 싸움이다. 젖소개량은 적어도 8세대가 지나야 그 효과가 나타난다. 한 세대를 3년으로 볼 때 적어도 24년이 지나야 나타난다. 물론 그 많은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은 생명과학연구소에서 능력과 체형이 우수한 수정란을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겠지만 계획교배에 의한 젖소 후대축을 얻는 일은 재미있고 설레게 만든다.
끝으로 Holmain 회원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은 너무 약어 빠지지 말고 모자란 듯 하면서도 할 일은 다해주길 바란다. 진정한 목장장이가 되라고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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