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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슈/구제역 비상>항체 검사 무작위서 사육두수·성별·연령 고려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구제역 A형이 터지고 말았다. 이렇게 구제역 O형에다 A형이 동시에 발생한 것은 사상초유다. 방역당국은 초긴장 상태다. 특히 충북, 전북, 경기 등 흩어져 터지는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돼지로까지 확산될 경우에는 또 다시 구제역 재앙에 몰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낮은 항체율 도마위…비접종이냐 물백신이냐 논란
O·A형 혼재…“돼지로 확산될라” 초강력 방역 조치
발생원인 아직 ‘오리무중’…해외 유입 가능성 ‘무게’

 

◆ A형 7년여만에 국내 발생
지난 8일 경기 연천 젖소농가에서 의심신고된 구제역이 A형으로 확진판정났다.
A형 발생은 7년여만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에서는 우선 숨어있던 바이러스의 재발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다.
인근 국가 등 해외에서 유입됐을 것에 무게를 싣는다.
충북 보은 젖소농장, 전북 정읍 한우농장 2개의 O형 발생 농장에 대해서는 직접적 역학관계가 확인되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각각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에서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산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산발적인 발생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 왜 소에서만 발생했나
과거 국내 사례를 봤을 때 구제역은 돼지에서 많이 나왔고 그 대부분은 O형이었다. 그렇다면 왜 이번 구제역은 소가 타겟이 됐을까.
방역당국에서는 일반적으로 구제역 바이러스는 소·돼지 따로 없다면서도, 일부 바이러스의 경우 소에 감수성이 높을 수 있다고 밝힌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 역시 소에서 돼지로, 돼지에서 소로 옮겨붙는다고 설명한다. 이번 바이러스는 유전자 분석 중이고, 소에 더 감수성이 있는지는 더 살펴봐야 한다.


◆ 농장별 6두로 항체 검사 강화
낮은 항체형성률이 발생 원인 중 하나라는 말이 도마 위에 오른다.
구제역 혈청 예찰은 야외바이러스에 따른 항체 NSP, 백신접종에 따른 항체 SP 검사로 나뉜다. 감염개체, 백신항체를 찾아내는 것이 목적이다.
백신항체 SP의 경우 전국 소농장을 모집단으로 설정하고, 80% 백신항체율 형성여부를 95% 신뢰수준으로 따지는 방식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도 구제역백신 접종 청정국 인증 획득을 위한 조건으로 백신접종군에서 80% 이상의 방어면역력 유지를 내걸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연간계획을 수립한 뒤 지자체 방역관과 검역본부에서 SP를 검사하게 된다.
소(한우, 젖소)에서는 농가별 1두 검사가 원칙이며, 도축장 또는 농장에서 무작위 시료를 채취한다.
그 SP 항체형성률 검사결과, 지난해 평균은 95.6%(2016년 12월 97.5%)였다.
하지만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 젖소농가와 전북 정읍 한우농가는 각각 20%, 5%에 불과했다.
물론 표본검사가 전체 농가의 8~10% 수준이기 때문에 누락될 소지가 분명 있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 보은·정읍 농가는 백신이 접종이 되지 않아 이렇게 항체형성률이 낮은 것으로 방역당국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소의 백신항체를 현행 농장별 1두에서 6두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무작위표본 추출에서 적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사육두수, 성별, 연령 등을 고려키로 했다.

 

◆ 지나친 배려가 화 자초
항체형성률이 낮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과태료 부과기준은 소 80%, 돼지 번식돈 60%, 돼지 비육돈 30%다.
과태료 부과금액은 최대 1천만원이며 1회 위반시 200만원, 최근 3년간 2회 위반시 400만원, 3회 위반시 1천만원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미접종·낮은 항체형성률에 의해 과태료가 부과된 것은 지난 2013년 174건, 2014년 473건, 2015년 180건, 2016년 69건 등이다.
지난해 과태료 부과건 수가 줄어든 것은 구제역백신 효능논란과 무관하지 않다.
2014~2015년 논란 이후, 방역당국에서는 구제역백신 구입내역 증빙, 백신접종 확인 등만으로도 항체형성률을 인정해주기도 했다.
이러한 지나친 배려가 오히려 소홀한 구제역백신 관리·감독이라는 ‘지적'으로 돌아오고 있는 꼴이다.

 

◆ 돼지 확산은 ‘재앙'
방역당국에서는 가장 우려하는 것은 돼지로의 확산이다.
과거 2010년을 예로 봤을 때 1월 소 6건에 그쳤지만, 4월에 갑자기 소·돼지에서 O형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11월에는 그야말로 안동발 구제역이 발생해 5개월 가까이 전국을 휩쓸고 지나갔다.
결국 이것이 구제역백신 접종정책으로 전환을 불러왔다.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특히 돼지라면 훨씬 더 바이러스 배출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에 따라 그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기 일쑤였다.
거기에다 A형의 경우라면, 당장 백신도 부족하다.
돼지에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A형이 터지면, 비백신 상황과 똑 같다. 또 다시 500m, 3km 이런 식으로 살처분이 진행될 것이고, 씻을 수 없는 상처가 국내 축산업을 뒤엎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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