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기자] ○…고병원성AI에 이어 구제역까지 발생되면서 국내 축산업계는 한마디로 초상집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 잇속만을 챙기려는 업계의 일부 지도층 인사가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상황은 이렇다. 충북 보은의 젖소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방역당국에서는 그 다음날인 지난 6일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가축방역에 관한 모든 것을 논의했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스탠드스틸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니까 그날 오후 6시부터 7일 24시까지 30시간 동안 전국의 모든 우제류 가축은 물론이고 관련인들의 이동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는 조치다. 이렇게 하기로 정부 방침이 발표되자 축산업계 모 인사는 도축장에 전화를 해 이동제한이 걸리기 직전 1시간 전인 오후 5시쯤에 소 출하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온 것. 그러나 관내 도축장에서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구제역 사태에서 이동제한 조치 사실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았을 지도자가 이동 제한을 바로 앞둔 시점에서 소 출하 가능여부를 서둘러 관내 도축장에 의뢰했다는 것 자체에 쓴웃음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