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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초점>구제역백신 국산화 언제되나

수년째 1단계 소분 생산… “갈 길 멀다”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구제역백신 공급이 비상이다. 특히 이번에는 O형에다 A형까지 발생해 당장 긴급접종할 백신도 모자랄 판이다. 방역당국에서는 국내에 적합한 구제역백신을 찾으려고 이리저리 수소문해보고는 있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구제역백신 공급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그래서 구제역백신 국산화가 해답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필요성 공감하지만, 사업성 의문에 관심 미미

 

◆ 해외에 백신공급 의존
현재 국내 공급되고 있는 구제역백신은 모두 외국산이라고 할 수 있다.
메리알사에서 벌크 원료(항원+부형제)를 들여와 국내 5개 동물용백신 메이커에서 소분한다.
돼지의 경우 O형(O1 마니사+O 3039) 단가백신, 소는 O형+A형(A22 Iraq) 2가백신이다.
이렇게 생산된 구제역백신은 국내 브랜드를 달고는 있지만, 엄밀히는 국내산이라고 보기 어렵다.
여기에 긴급백신으로 아르헨티나산 O형(캄포스주), 러시아산 O형(프리모스키주) 백신이 돼지접종용으로 공급되고 있다.


◆사업성 의문에 국산화 ‘지지부진’
국산화는 2010~2011년 구제역백신이 처음 도입될 때부터 이야기가 나왔다.
또한 2013년 소분 생산이 시작되면서 1단계 소분, 2단계 항원+부형제 믹싱, 3단계 항원+자체부형제 믹싱, 4단계 항원+부형제 개발 등 이런 식으로 국산화 플랜이 짜여졌지만, 아직도 1단계에 머무는 형국이다.
왜 그럴까. 우선 구제역백신 기술이 워낙 까다로운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발생 때마다 물백신 등 효능 논란이 불거지고, 이상육 등 부작용 문제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검역본부에서 항원과 생산기술을 이전해준다고는 하지만, 그 효능 등 결과물은 더 두고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물음표를 던진다.
특히 사업성을 꺼내든다.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구제역백신 공장을 지어놓았지만,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전에 구제역방역 정책이 백신비접종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 수요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수출 역시, 기대만큼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올해까지 생산기술 확립 ‘여건 개선’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렇게 해마다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고, 또 언제 터질 줄 모르는데 백신없는 구제역 방역정책을 상상하기 어렵다.
방역당국에서도 비접종을 염두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 우려하고 있는 구제역백신 생산기술 역시,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검역본부에서는 이미 안동주, 진천주, O1 마니사 등 3개 O형과 포천주 1개 A형 등 4개 백신주를 개발해 놨다. 2018~2019년에는 나머지 백신주 예를 들어 Asia1형 등도 개발을 마칠 예정이다.
특히 올해 말까지는 부형제 등 구제역백신 생산기술을 모두 확립한다는 구상을 세워놨다.
이렇게 되면 내년에는 시제품은 물론, 20만~30만두분 중규모 항원뱅크 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올해 설계·2019년 완공계획
결국 이 플랜대로라면 백신 제조시설만 갖춰진다면 구제역백신 국산화가 가능해 진다.
방역당국에서는 백신 제조시설 건설 추진 계획도 세워놨다.
그 일환으로 올해 설계비 17억원을 반영했다. 융자 12억원, 자부담 5억원이다.
농식품부에서는 이번 구제역이 안정화된다면, 3~4월 경 공고를 내고 설계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제조시설 완공 예정은 2019년으로 잡았다.
농식품부는 구제역백신 제조시설 건설에 대략 69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기획재정부와 예산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예산도 융자와 자부담 형식이 예상된다.
업계 입장에서는 거대투자에 부담이 클 수 밖에 없고, 게다가 백신사업이라는 것은 기술과 공장, 그리고 자본으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하게 된다.
그렇다고, 방역당국에서 구제역백신 수요물량, 접종 정책 기간 등을 약속할 수 있는 처지도 안된다. 물론 참여해달라고 독려하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구제역백신 국산화로 가는 길은 여전히 멀기만 하다는 것이 방역당국과 업계의 설명이다.
김영길  young@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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