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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젖소개량 사업 성과와 과제>한국 젖소개량 사업 걸어온 길과 가야할 길

눈부신 반세기 개량 역사…젖소 능력 세계 3위·유전자원 수출까지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국내에서 가축인공수정사업이 이뤄진지 반세기가 넘었으며 등록과 심사․검정 등 젖소개량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한지도 올해로 47년이 되었다. 특히 국내에서도 1989년 홀스타인품평회를 전국규모 또는 지역에서 속속 개최하면서 많은 낙농가들이 젖소개량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이에 따라 한국 검정농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젖소의 능력은 ICAR(세계가축기록위원회) 기준 이스라엘과 미국 다음으로 3위에 랭크될 정도로 높아졌다. 그러나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서는 모순되고 개선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에 본지는 그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젖소개량 전문가를 통해 살펴보고, 한국형 씨수소사업 등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혈통등록 비율 22%→84%로…26년 새 3배 ‘껑충’
’84년 시작한 선형심사 두수 누계 75만7천 여두
정부·기관·학계 협력 청정육종농가 선발사업 ‘착착’

지난해 한국형 젖소씨수소 후보송아지 71두 생산
후대 딸소 자질검증 위한 후대검정사업도 열기 확산
’14년부터 한국형 씨수소 유전자원 우간다 지속 수출

 

◆국내 젖소개량과 한국형 씨수소 사업 현주소
젖소개량은 젖소의 능력과 외모를 인류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하나의 역사다. 다시 말해 젖소개량은 인류의 역사처럼 그 나라와 그 시대에 따라 개량방향은 달라진다.
한국의 젖소개량 역사는 1963년 기축인공수정소(現 농협 젖소개량사업소)에서 가축인공수정이 이뤄지면서 시작되었으니 반세기가 넘었다.
1969년 가축의 혈통등록과 외모심사, 능력검정기관으로 (사)한국종축개량협회가 설립되면서 한우와 젖소․돼지는 시대 흐름에 걸맞게 개량돼 가는 추세다.
특히 한국종축개량협회가 그동안 추진한 젖소등록사업은 기초 78만5천653두․본 2만8천637두․혈통 75만751두․고등 2천593두 등 모두 156만7천634두에 달한다. 1991년도 21.8%에 불과했던 젖소혈통등록비율이 2001년 28.4%, 2011년 73.5%, 2016년 84.0%로 각각 높아진 것은 고무적이다.
1984년부터 실시한 젖소선형심사두수도 2016년 말 현재 누계 75만7천368두로 오늘날 한국의 젖소가 개량되는 계기가 됐다.
한국종축개량협회는 올해도 젖소등록을 6만6천650두․심사 5만6천100두를 추진할 계획이어서 그 기대가 크다.
이후 국립 축산과학원이 가축개량총괄기관으로 선정돼 양적이었던 개량방향은 질적으로 선회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특히 30년 전만해도 논란이 대두됐던 한국형 젖소씨수소 생산사업을 정부와 농협중앙회․낙농가․학계의 적극적인 참여로 정착시켰다. 우리의 기술과 노력으로 한국 기후와 풍토에 알맞은 유전자원을 만들어 낙농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높이 평가된다.
한국형 씨수소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젖소를 개량하는 것은 우리 낙농사업의 지속성과 효율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이러한 한국형 씨수소 선발사업은 한국 낙농산업의 핵심이라고 믿고 젖소 종자개량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농협 젖소개량사업소의 사업현황과 2017년도 사업 추진계획을 통해 알 수 있다.
한국형 씨수소 생산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청정육종농가는 2016년도 서울대학교 실험목장(정철영, 강원도 평창군)의 참여승인으로 총 16호를 선정하였다. 일반목장 13호와 자체 수정란 이식이 가능한 기관목장 3호가 확보돼 있어 한국형 후보씨수소의 안정적인 생산기지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청정육종농가에 뿌려질 고능력수정란은 지난해 총 404개가 도입되었다. 그런데 수정란 공란우 총 41두 가운데 캐나다 생애종합지수(LPI) 3천 이상인 우수 암소 비율이 42%로 예년보다 월등히 우수한 개체가 다수 포진돼 있다.
특별히 체형부문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개량능력을 가진 젖소 8두를 확보하는 시도가 최초로 이뤄졌다. 그 중에는 2014년 미국과 캐나다 품평회에서 그랜드챔피언을 석권한 ‘알 에프 골드윈 헤일리(RF GOLD-WYN HAILEY)’의 딸 소 2두가 포함되어 우수한 후보씨수소 생산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정란에 사용된 정액은 북미 상위 1%의 ‘페이스북’, ‘슈퍼사이어’ 등과 체형개량 형 정액인 ‘앳 우드’, ‘포크’, ‘시드’, ‘윈드브록’과 함께 ‘레드(RED)’ 씨수소를 사용한 수정란도 포함되어 있다. 혈통 다양화로 희망하는 농가의 기대에도 부응하게 되었다.
이렇게 도입돼 청정육종농가에 이식된 고능력수정란수는 지난해에만 370개에 달한다. 이식축에 대한 수태율도 ’15년 57%, ’16년 60%로 우리나라 젖소개량사업을 성장시키는 데 혁혁한 공헌을 하고 있다.
수정란 이식을 통해 지난해 후보수송아지를 71두 생산하는 등 한국형씨수소 선발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그러나 후보축의 생산도 중요하지만 후보축을 검증하는 후대검정사업 없이는 최상의 한국형씨수소를 선발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후보씨수소의 정액을 전국 목장에 사용하여 생산된 후대딸소들이 목장별 사양여건과 관계없이 우수한 개량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검증하는 후대검정사업은 더 없이 중요한 사업이다.
이러한 후대검정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농협젖소개량사업소는 후대검정정액을 번식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우수한 암소에 수정하여 유생산 능력이 우수하거나 체형이 뛰어난 후대검정 딸소를 다두 생산한 우수 후대검정 참여농가를 지난해와 같이 쇼케이스 팜(후대검정우수 농가)으로 선정하여 시상하고 최대 200만원의 부상도 증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우리 한국형 유전자원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사업도 계속된다. 우리나라 환경과 유사한 동아프리카 등에 국내 유전자원을 수출함으로써 열악한 낙농국가의 기반을 구축시키고, 유전자원 해외 수출이라는 성과도 일궈낸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는 2014년부터 3년 연속 우간다에 국내 유전자원을 수출했다. 지난해는 ‘지구(208HO 10182)’ 정액 3천개와 한국형 씨수소의 암소생산 성감별 수정란 250개를 수출했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는 국립 축산과학원과 축산기자재업체 관계자와 함께 현지에서 농가컨설팅과 인공수정교육 등을 실시했다. 이를 통한 민간교류와 낙농기술 이전 등은 국내 유전자원 수출확대에 교두보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젖소개량사업소 문명호 소장은 “종자는 결국 생존의 원천이며, 우리 낙농의 원천을 확보하기 위한 한국형 씨수소사업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전제하고 “젖소개량의 의미는 한국형 젖소 종자를 통해 목장의 개량으로 이어져 가야하고 이를 위해 본사업소는 앞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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