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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47> 출하두수 99%가 1++ ‘명장’의 마인드

발효사료 중심 자신만의 노하우 쌓아…적극적 전수

  • 등록 2017.04.19 10:51:07
[축산신문 기자]

 

문홍기 명장(장흥축협조합장)

 

최근 대상을 받았던 농가는 일체 외부사람들과 차단되어 농장내부를 알 수 없었고 기술의 공개를 꺼리는 것 같아 견학도 못했고 그냥 돌아갈 수가 없어 찾아왔다는 말씀을 드리고 또 다른 농장의 안내를 부탁했다.
이 분도 그 모든 기술은 다 알고 계셨으나 다두사육으로 인한 시스템의 변경이 어려웠고 그 보다 한우개량으로 일본과 같은 성적을 끌어 올리려고 하신 것 같았다. 
규모가 작은 농가지만 발효에 의해서 이제 상을 받기시작하고 그 농가 이상의 성적을 올리는 농가가 있다고 하셔서 K농가를 같이 찾아가 보았다.
K씨는 70여두의 수송아지 전체를 외부에서 사들여 거세비육을 하면서 베이스사료는 20% 정도만 하고 나머지는 튀밥, 맥주박 등의 부산물을 작은 발효기에 발효하여 처음부터 출하시 까지 한 품목의 배합비로 기르고 있었다.
육성과 큰소전기, 비육후기로 나누는 단계별 배합비를 아예 무시하고 있었기에 선뜻 납득이 되지 않았다.
부산물은 튀밥 찌꺼기와 온갖 부산물을 이용하여 사료원가를 30개월 출하시 두당 220만원의 낮은 수준임에도 육량과 육질에서 개량한 농가를 앞지르고 있었다. 쉽사리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이다. 대신 배합사료 급여체제보다 많은 일손과 TMF 급여체제의 우상바닥이 빨리 질어지는 점은 있었으나 발효에 의한 우상바닥이 유익균으로 우점되어 구제역 바이러스도 올 수 없다고 역설하셨다.                       
한 품목의 사료로 처음부터 끝까지 가는 것은 이론적으로 정립되지 않고 지방세포 분화기에 발효사료를 급여하여 지방세포를 발달시키고 등급 출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출하기까지 같은 배합비의 사료를 급여하여 한다고 한다. 그러나 발효를 통하여 아무런 문제가 없고 등급출현율이 거의가(95%) 1++이 된다는 것이었고 갈수록 출현율이 높아져 99%가 1++로 육박하고 있다고 했다.
개량을 가장 잘한 농가보다도 높은 등급 출현율을 보였다. 놀라운 일이었다. 등급 출현율을 높이기 위해 비육기간을 길게 하면 육질등급은 상승하나 C등급 출현율이 증가되는데 C등급 출현율을 낮출 수 있는 지도를 받으니 앞으로 더욱 개선을 자신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발효에 의해서 육량등급도 좋아지고 육색도 좋아지고 등심단면적이 커지는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근본적으로는 육성기의 CP를 매우 낮추어 발효미생물의 다량섭취가 주요한 원인으로 생각되었다. 이로 인해 육성기 말기와 큰소전기 초기에 BCS가 평균이하로 낮았다. 이로 인해서 육질은 향상되고 C등급 출현율은 낮아지고 있었으나 지육중량은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젖소와 한우의 F1은 등급 출현율을 기대하기 어려운데 그 당시에 이런 먹통 소마저 등급을 출현시키고 있었다.
이 분은 농협에서 한우농가에 부산물을 보급시키는 일을 담당하다가 소를 기르고 싶어 한우를 시작하게 되었고, 당시는 금융기관 간부로 근무를 하시면서 아들과 함께 경영을 하고 계셨는데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 
자기 나름대로의 기술개발을 위해 주변 농가들과 함께 해 온 개방적인 많은 노력이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고 그러기에 좋은 성적을 냈고 대상을 받았던 사람들을 추월할 수 있었다고 했다.
후일 그 분은 그간 계속 상을 받았던 비공개로 하던 사람들은 이제 크게 뒤쳐졌고 개방적으로 함께 가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이 훨씬 앞서가게 되었다고 했다.   
성심성의껏 모든 것을 가르쳐 주려고 애를 쓰는 마음에서 따뜻한 마음과 인품이 느껴졌다.
이 분의 뛰어난 성적이 주위에 알려지고 계속해서 하도 좋은 성적을 내자 친구가 자기는 소를 길러 적자를 면치 못하는데 자네는 대박을 터뜨리니 내 소도 자네가 가져다가 기르라고 하여 친구집에서 중간까지 기르던 소를 가져와 기르게 되었다 한다.
그 친구소를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발효사료로 길러서 출하해보니 성적은 형편 없었고 육질과 육색도 변화가 없었다 한다. 여기에서 힌트를 얻고 답이 나온 것이다. 육성기의 지방세포 분화기를 넘겨버린 소는 발효사료를 급여해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농가는 적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소를 출하하는 전용차량이 있었다. 그 이유는 이 농가의 소는 1++이더라도 근내지방도가 9이상으로 높을 뿐 아니라 육색이 좋아 같은 등급을 받은 다른 소에 비해 월등한 가격을 받았기에 수요를 생각해서 두 마리 정도만 출하해서 최고가격을 받는다.
이렇게 되면 한우의 개량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개량이 잘된 소는 대단히 성적이 좋아 육량과 등심단면적, 육질과 육색이 더욱 우수하다고 했다. 그러므로 앞으로 개량된 송아지의 자가 생산 계획과 목장 확장 계획으로 한우사업에 확고한 경쟁력과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
개량이야 말로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했다. 이 농가는 혼자만이 알려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야 하는 중요함을 알고 적극적으로 기술보급에 나서고 있었다.
특히 아들이 나서서 아버지의 기술을 배우며 축산1세대와 2세대의 많은 세대 차이에 따른 사고방식의 차이 없이 한마음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었다. 후일 영호남 2세대 축산인 교류시 영남쪽에서 많은 활동이 기대됐다. 
흔히 주위에서 기술을 열심히 전수해서 잘 되었을 때는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가 잘해서 잘된 것이고 또 자기만 잘되면 그만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 농가는 열린 마음으로 모두 함께 가려는 정신이 투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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