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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49> 등심단면적 154cm 경이적 기록 농가

‘최고’ 지향 집념의 사양관리로 모험 불사

  • 등록 2017.04.28 10:29:49
[축산신문 기자]


문홍기 명장(장흥축협조합장)


보리를 삶는 대형 가마솥이 3개씩이나 있기에 그 이유를 물으니 원래 처음 하나를 제작해서 사용했으나 너무 성적이 좋아 목장을 확장하고 보니 처음 가마솥은 용량도 작고 기계작업을 하기에 불편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두 번째 가마솥을 제작했으나 남보다 월등한 성적을 내고 목장이 잘되다 보니 더 큰 용량과 완전기계화 할 수 있는 가마솥이 필요하여 세 번째 가마솥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 거세우 농가들은 두당 평균 500만원 대를 받았지만 그 분은 평균 900만원 대를 받고 있었다. 그러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며 소 값이 오르기만 기다리지 말고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하셨다.
특히 본인의 농장 쇠고기는 더 찰진 맛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품질은 보리를 삶아주니 같은 등급이라도 육색이 좋고 더 맛있다고 강조하셨다.
소를 길러 소득이 높아 시 외곽에 농장을 마련하고 지금은 250두를 사육하는데 이 소득이면 무얼 더 바라겠느냐며 그 분의 성공 비결은 한우 옆에서 살다시피 한다고 했다.
소를 자주 빗질로 손질을 해주며 소가 사람을 따르게 하고 소가 편안하게 쉬도록 소와 함께 지내며 관리를 하고 있었다.
하루 2회 물통을 청소해서 사람이 먹을 수 있을 만큼 깨끗한 물을 소가 먹도록 하고 매일 출퇴근시에 소에게 인사를 한다고 했다.
소를 자식 키우듯 사랑으로 키우고 있었다. 화재로 모든 것을 잃었지만 늦게나마 소를 길러 대도시 근교에 농장도 매입하고 이제는 이 정도면 기반이 잡혔다고 하면서 전화위복이 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혼자서 직접 관리하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고 한다.
소가 사료를 먹는 상태를 보아가며 먹이통을 항상 쓸어서 모아주고 충분한 생균제를 급여하니 축사내부에서 파리를 단 한 마리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분의 생각은 보리를 삶은 다음 발효를 해 급여하니까 워낙 소화율이 높아 축분에 파리가 생길 영양분이 남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후일 조합원 선진지 견학을 그 분의 농장으로 여름철에 갔을 때 그때는 극소수이지만 파리를 볼 수 있었지만 납득이 안가는 청정함이었다. 그 분은 많은 인원의 선진지 교육을 흔쾌히 받아주셨고 견학 시에는 내외분이 나오셔서 설명을 해 주고 환대를 해 주셨다. 이와 같이 기술을 개방하고 교류하려는 분들이 더 발전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지붕개폐우사도 그 분의 생각을 가미한 연구를 해서 햇빛과 바람을 최대로 이용할 수 있게 하여 편리하고 쾌적하게 하고 있었다.
이 분의 평생 직종과는 전혀 생소한 한우산업에 과학축산을 하려는 철학이 정립되어 독자적으로 보리를 삶아 발효하는 사육으로 육질과 맛에서 획기적으로 성공한, 참으로 바람직한 모델적인 농장이었지만 2세대에 대물림이 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철저한 관리에 바탕을 두고 정성으로 한 마리 한 마리를 사랑으로 키웠기에 전 재산을 날려버린 화재를 극복하고 늦게 시작한 한우산업에서 전국 최고의 성적을 내며 앞서갈 수 있었다다고 본다.
만일 2세대가 물려받는다면 한우산업 발전에 많은 공헌이 예상되는 농장이었다. 이 분의 성공비결은 엄밀하고 꼼꼼하게 살피고 관찰하면서 소 한 마리 한 마리와 대화를 하다시피 하며 손질을 해주면서 기르는 자연 동화적인 축산이었다. 영남의 푸근하고 깊은 정으로 남을 가르쳐 주고 함께 가려는 정신이 항시 생각나게 하시는 분이었다.
또 다시 K도에 있는 K씨의 농장을 찾아보기로 했다. 한우의 개량을 기록에 의한 육량과 등심단면적 근내지방도의 발전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 한우농가에 새로운 희망을 주는 등심단면적 신기록이 발표되었다.
기존의 장흥에서 나왔던 지육중량 501kg에 근내지방도 1++의 9 등심단면적 135cm를 훨씬 뛰어넘는 등심단면적 154cm의 놀라운 기록을 수도권의 K도 K섬에서 성공시켰다.
섬지역에 들어가면서 보니 대부분 이 지역은 서울대학교의 김현진 교수님이 지도를 하고 계셨다. 더구나 한 동네에서 1위 2위 3위의 수상을 한꺼번에 받은 것이다.
하루나 걸려 도착한 마을에 한우축사가 큰 규모의 농가에 들러 물었더니 자기는 2등을 했던 농가인데 1등을 했던 농가를 무심코 따라서 한 것뿐이고 주 종목은 포도와 쌀농사라고 하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위 농가에 가보니 반갑게 맞아 주시며 내외분과 아들이 함께 한우관리에 전력을 다하고 계셨다. 하루 종일 거의 축사에 계시면서 면밀한 관찰을 하고 개체별로 일일이 철저한 관리를 하고 계셨다.
육성기의 등심단면적을 키우기 위한 양질의 건초위주의 사양으로 배통 만들기를 잘 하셨고, 근내지방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시각 장애 문제가 올 정도로 비타민A의 결핍을 시키고 계셨다. 
큰 소 전기 피크기에는 조농비를 조정하여 요석증이 발생할 정도로 급여량을 증가시켜 등심단면적과 근내지방도에 최상의 성적을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었다.
 모험을 감행하는 것처럼 최고성적에 대한 집념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하시는 모습에서 전국 한우농가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신기록이 어떻게 나왔는지 이해할 수가 있었다.
한우육종농가로 종모우를 만들어가는 개량체계와 오직 최고기록에 도전하는 정신으로 온 가족이 함께 매달려 노력하는 예는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목장으로 생각된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수많은 한우목장 중에서 가장 철저하게 이상적으로 사양관리하며 한우와 함께 하루를 보내는 것은 개량과 사양관리 기술개발의 집념으로 불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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