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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위탁사육비 부르는 게 값…‘약’일까 ‘독’일까

‘위탁농 모시기’ 경쟁…계열업체에 일반농 가세
일부지역 두당 5만원까지…생산비 상승요인 우려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돼지 위탁사육비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양돈농가 입장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다지만, ‘관세제로화’ 시대 생산비 절감을 통한 국제경쟁력 제고에 갈길 바쁜 국내 양돈산업 전체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때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양돈계열화업체와 양돈농가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탁사육농장 확보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위탁사육비도 최근 몇 년새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위탁농장수가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양돈계열화업체 뿐 만 아니라 모돈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규모 확대에 나서고 있는 일반 양돈농가들까지 ‘위탁사육농가 모시기’ 경쟁에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위탁사육비가 ‘부르는 게 값’ 이 됐다는 표현이 전혀 무리가 아닐 정도가 됐다.
양돈계열화업체인 A사의 관계자는 “과거에는 돼지가격의 10% 정도가 위탁사육비로 적당하다는 공식이 암묵적으로 통용돼 왔다”며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돈가가 떨어져도 한번 오른 위탁사육비가 내려간 적은 없다. 경쟁업체나 양돈농가에게 위탁농장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어쩔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계약형태에 따라 천차만별이기는 하나 2년전만 해도 각종 옵션을 제외할 경우 두당 평균 3만8천원 안팎에 형성돼 왔던 돼지 위탁사육비가 지금에 와서는 4만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더구나 사육성적 및 돈가에 따라 제공돼 왔던 ‘장려금’ 까지 덩덜아 높아지거나 고정화되면서 실제 상승폭은 훨씬 큰 것으로 전해졌다.
위탁농가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의 경우 기본적인 위탁사육비만 4만5천~5만원에 달하고 있다. 두당 일정액을 사육규모에 따라 매월 지급하는 사례까지 출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러다 보니 위탁주체들의 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
양돈계열화업체 B사의 관계자는 “사실 위탁사육비 때문에 남는 게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이야 돼지가격이 좋다보니 회사에 돌아오는 이익이 있긴 하지만 일반 양돈농가들과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라며 “그렇지만 돼지가격이 떨어져 회사가 손실을 보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위탁사육비를 쉽게 내릴 수는 없는 현실이 더 큰 문제다. 쏟아지는 자돈을 내다버릴 수는 없지 않느냐”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주목할 것은 위탁사육을 통해 생산되는 돼지의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위탁사육비 형성추세가 국내 양돈산업 전반에 걸친 생산비 상승과 국제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각종 규제로 인해 더 이상의 돼지 사육면적 확대는 사실상 불가능, 위탁사육농장 부족현상을 해소할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는 점에서 양돈업계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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