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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양돈현장도 ‘슈퍼박테리아’ 위험지대

돼지유래 MRSA 사람 전파 가능성 상대적 높아
지금은 전파·독력 낮지만…항생제 제한·위생철저를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축산, 특히 양돈현장에서도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일명 ‘슈퍼박테리아’ 관리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가축의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ethicillin 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MRSA) 관리방안’ 간담회를 공동개최하고 이같이 주문했다.
MRSA가 축산현장에서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돼지 유래 MRSA의 존재도 국내에서 확인된데 따른 것이다.
MRSA는 반합성페니실린 제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황색포도알균(황색포도상구균)을 의미한다. 황색포도알균은 다양한 병원성 인자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숙주가 광범위 사람 및 가축에서 질병을 유발하고 있다. 젖소에서는 유방염, 닭에서는 관절염과 제대염, 피부염 등을 일으키지만 돼지에게는 특이 질병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날 간담회에서 검역본부 임숙경 박사는 MRSA가 검출된 젖소와 달리 돼지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지적했다.
임숙경 박사에 따르면 돼지유래 MRSA는 지난 2005년 네덜란드의 돼지와 축주, 가족에서 최초로 보고됐다. 이후 돼지를 통한 사람 및 축산물 전파가능성이 확인됐고, 덴마크에서는 양돈장 종사자의 MRSA 분포가 높을 뿐만 아니라 확대 추세에 있다는 보고도 이뤄졌다.
국내에서는 2008~2009년, 2012~2013년 샘플검사 결과 농장은 평균 19.8%, 돼지는 5.8%의 양성률을 보였다. 농장규모가 크고, 청소와 소독이 어려운 슬랏바닥 형태, 그리고 항생제 그룹투여 농장의 양성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목할 것은 돼지가 양성인 경우 축주의 양성률이 100%에 달했다는 점이다. 다만 도체에서도 가축유래 타입의 MRSA가 확인되고 있지만 도축장근로자에게는 검출되지 않고 있는 만큼 육류를 통한 전파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임숙경박사는 “돼지에서 축주로, 또 축주에서 지역사회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사료첨가제로 사용되는 중금속(산화아연) 내성 유전자도 검출되고 있는 만큼 양돈을 포함한 축산현장에서는 항생제 및 중금속 사용을 제한하되 철저한 개인위생과 농장환경 관리를 통해 MRSA 전파를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사람감염 MRSA’에 대해 발표에 나선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이제철 교수는  “가축유래  MRSA의 경우 주로 피부 및 연조직 감염 형태로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금까지는 전파력도 낮고, 독려인자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제철 교수는 그러나 MRSA 스스로 생존을 위해 독력과 전파력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가축유래 MRSA에 감염된 사람이 타인에게 전파했음을 의심케 하는 사례가 확인된 만큼 동거가족을 포함한 공중보건상으로도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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