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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현장르포> 개발제한지역에 폐업 위기 몰린 낙농가

“혼신 다해 경쟁력 높인 생터…시한부 처지 개탄”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경기도 남양주에서 23년째 낙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흥산목장 안래연 대표(49). 평소 꽃과 나무 심고 가꾸기를 좋아하는 안 대표는 목장을 마치 공원처럼 꾸며놓았다. 목장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악취는 전혀 없었으며 향긋한 꽃내음이 가득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최근 깊은 고심에 빠져있다. 목장 부지가 그린벨트 지역이라는 이유로 무허가인 상태가 양성화 될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그는 이대로라면 당장 내년에 폐업할 수도 있겠다 싶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23년간 현 부지서 정부 지원 받아 목장 규모화
그린벨트 지역 지정되며 적법화 사각지대 놓여
목장 공원화 노력 물거품 위기…살길 열어줘야


흥산목장의 역사는 지난 1969년으로 올라간다.
안 대표의 부친이 현재 목장 부지인 남양주에서 젖소를 사육하며 생계를 이어왔고 안 대표와 세 명의 형들은 자연스레 목장일을 도우면서 낙농업에 대한 꿈을 키웠다.
본격적으로 목장일을 도맡아 하기 위해 축산학을 전공해 아내와 함께 목장으로 돌아왔고 지난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목장주로서 역할을 담당했다.
축산업의 규모화 흐름 속에 흥산목장 역시 정부 지원금을 받아 규모화가 이뤄졌고 현재 약 3천 제곱미터의 면적에 젖소 160두를 사육하고 있다.
흥산목장이 건립되던 당시에는 현재 부지가 그린벨트로 지정되기 전이었고 축산업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로 운영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무허가축사 적법화가 진행되면서 상황은 갑자기 바뀌었다.
오랫동안 이어오던 가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적법화를 추진했지만 돌아오는 건 냉담한 반응이었다.
목장부지가 그린벨트로 지정이 되면서 적법화를 해줄 수 없다고 지자체에서 분석했기 때문이다.
흔히 ‘왜 그린벨트에 목장을 지어서 그러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흥산목장의 경우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목장이 나중에 생긴 제도에 의해 위법이 되어버리는 경우다.
안 대표는 “그린벨트 지역의 축사에 대해 적법화를 못해준다고 지자체에서는 버티고 있지만 축산업 등록 당시 문제가 없었고 이후로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어오던 축사에 대해선 적법화를 반드시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농가는 안 대표 뿐이 아니다.
남양주시의 경우 대부분의 지역이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지역 내 낙농가들이 집단 폐업의 위기에 내몰렸다.
안 대표는 40대의 젊은 낙농가다. 목장을 가꾸고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은 그는 주변을 공원처럼 꾸미고 목장형 유가공 및 체험목장으로의 도전도 해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린벨트 지역이니 무조건 안된다’는 지자체의 유권해석에 5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는 흥산목장은 폐업 위기에 내몰렸다.
그는 “지역에서의 민원과 각종 규제 등으로 앞으로 축산농가는 줄어들 일만 남았다”며 “가뜩이나 축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는데 정부에서 퇴출을 종용하는 행위는 없어야 한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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