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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

닭고기 소비둔화에도 치킨값 인상 가능한 이유

대중적 소비기반 두터워…치킨엔 영향 미미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닭고기 생산·유통 AI 직격탄
치킨업체 매출은 큰 변화 없어
AI, “공급 달려 가격 인상” 빌미
“서민 물가 안정 차원 대승적 인하”
‘또봉이통닭’ 행보 시사점 커


BBQ는 지난달 1일에 이어 지난 5일 모든 가맹점에서 20가지 치킨 제품 값을 또 올렸다. 올들어서만 두번째다.
이번에 올린 품목은 지난달 가격 인상이 되지 않은 나머지 20여개 제품이다. 가격 인상폭은 900~2천원이다. 가장 비싼 메뉴인 ‘매달구’라는 제품의 가격은 2만 1천500원이나 된다.
현재 국내 닭고기 시장은 AI 재발에 의한 소비심리 불안으로 침체돼 있다.
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AI 발생 이후 하루 평균 닭고기 주문 물량은 52만8천 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만4천 마리에 비해 19.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전통시장과 중소 대리점의 주문 물량이 28.3%, 대형 유통매장은 17.2% 감소한 반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주문량은 0.5% 감소하는데 그쳤다는 점이다.
이는 육계농가들은 AI 발생에 따른 닭고기 소비둔화로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사실상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국내 치킨 업체들은 소비둔화 속에서도 치킨 가격을 올리는 ‘무데뽀 식’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 AI로 농가들이 고통 받고 있는 시기를 역이용, AI로 인해 공급이 부족해 가격을 올리는 모양새를 띠며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BQ는 2016년 매출액이 2천197억5천300만원으로 2015년의 2천158억6천만원에 비해 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91억1천900만원으로 2015년의 138억9천만원보다 27.3%나 늘었다.
이처럼 본사 매출이 증가했고 특히 영업이익률이 크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이번 가격 인상이 가맹점 수익보장이라는 것은 명분에 불과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오히려 가격이 올라 그 거부감으로 매출이 감소, 가맹점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서 BBQ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가맹점주는 “가격 인상 이후로 매출이 30%정도 줄어든 것 같다”며 “매출이야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오를 수 있겠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본사에서 재료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두어 달 내 올릴 수도 있기 때문. 결국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하더라도 돌아오는 이익은 본사에게만 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편, 이와는 반대로 중저가 치킨 프랜차이즈인 ‘또봉이통닭’은 지난 14일 20일 부터 한달간 치킨 메뉴 가격을 최대 10%까지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제반 부담도 가맹점주가 아닌 본사가 모두 떠안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봉이통닭 관계자는 “먹거리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서민물가 안정 차원에서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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