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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축산물플라자 진퇴양난…43%가 적자

일선축협, ‘판매조합’ 기치 걸고 경쟁적 투자
313개소까지 증가…여건 변화에 경영 악화
누적적자 못이겨 외부임대로 전환사례 속출
전문가들 “대규모 고정투자 전략적 판단 중요”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일선축협이 운영하고 있는 축산물(한우)플라자가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여졌다.
경쟁적으로 뛰어든 축협의 외식판매사업장이 경기침체와 청탁금지법, 인건비를 비롯한 관련비용의 지속 상승 등 외부요인에 따라 적자를 면치 못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양축가 조합원들이 생산한 축산물을 제대로 팔아주겠다는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신규사업장 설치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축협의 축산물플라자는 313개가 운영 중이다. 2016년 말 305개소에서 올해 상반기에 8개소가 추가로 개장했다.
농협경제지주가 정의하는 축산물플라자는 브랜드축산물의 전문적인 판매를 주목적으로 독립적인 공간에 설치한 축산물 판매시설을 말한다. 형태는 판매장형, 식당형, 복합형(식당+판매장) 등 3종류이다. 판매장만 있더라도 독립적인 공간에 설치했으면 플라자로 분류된다. 하나로마트 축산물코너와는 별개 개념인 셈이다.
일선축협은 1990년대 초중반부터 한우주산지로 꼽히는 일부지역의 조합을 시작으로 식당사업장을 하나씩 내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정부의 축산물 브랜드 육성정책이 본격화되면서 브랜드사업을 하는 축협을 중심으로 식육판매장과 식당을 결합시킨 플라자를 경쟁적으로 내기 시작했다.
‘판매농협’을 구호로 내건 농협중앙회의 적극적인 개설독려와 함께 플라자 하나쯤을 갖고 있어야 조합원들에게 면목이 선다는 인식도 이에 한몫했다.
축산물플라자는 2008년 75개소에서 2009년 120개소, 2010년 146개소, 2011년 161개소, 2012년 180개소, 2013년 210개소, 2014년 250개소, 2015년 275개소, 2016년 305개소 등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늘면서 전국 곳곳에 들어섰다.
축산물플라자 305개소(2016년 말 기준)는 직영 220개소, 가맹점 66개소, 외부위탁임대 19개소이다. 운영형태별로 보면 판매장 110개소, 식당 88개소, 정육점형식당 107개소이다. 식당은 다시 주문형 129개소, 셀프형 37개소, 혼합형 29개소로 나눠진다. 이들 플라자의 2016년도 전체매출은 4천665억3천600만원이다. 결코 적지 않은 규모이다.
문제는 지난해 기준으로 적자사업장이 130개소(42.6%)에 달한다는 점이다. 적자사업장은 2008년 24.4%(18개소)에서 2013년 15.7%(33개소)로 비중이 줄기도 했지만 2015년 30.9%(85개소)에 이어 2016년에는 42.6%까지 치솟았다.
적자사업장이 느는 속도만큼 사업장 별 적자 폭도 커지고 있다. 이를 견디지 못한 일부축협에선 직영매장을 외부임대로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농촌이나 중소도시 지역의 축협 플라자만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한창 잘 나간다는 평가를 받던 플라자들도 누적적자를 이기지 못해, 외부에 임대하는 축협이 속출하고 있다.

외부임대 때 축협은 조합원들의 축산물을 판매하는 조건을 걸기도 하지만 이는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도 현장에서 들린다.
농협경제지주 축산유통부는 일선축협 축산물플라자의 경영악화 요인을 브랜드 축산물이나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민간영업점보다 원가율이 훨씬 높다는 점을 꼽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 임차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조합원은 물론 소비자의 저항 때문에 가격인상은 지난하다는 분석이다.
축산유통부 관계자는 “축산물플라자의 중요성은 점점 커져 가는데 경영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안타깝다. 전산시스템과 앱 개발 등 인프라 구축도 추진하고 CS3.0와 경영지원 등 정상궤도에 다시 오를 수 있도록 지원대책을 적극 강구 중”이라고 했다.
협동조합 전문가들은 “인근 조합에서 성공한 좋은 모델이라도 무조건 뛰어들어선 곤란하다. 대규모 신규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조합 여건과 주변 환경 등을 충분히 고려해 치밀하고 전략적인 접근을 해야 신규사업장에 발목을 잡히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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