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1979년 농림부 축산국장에서 축산시험장장으로 취임한 후 주한 미대사관 농무관의 요청에 따라 1983년 8월 13일~9월 3월까지 미국 축산업계를 시찰한 바 있다.
돼지, 양계농장 방문시는 현장견학을 방역상 할 수 없었으나 육우사육(비육우) 농장은 사육현장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기에 본인은 비육우 농장에서 비육촉진을 위한 약품을 무엇을 쓰고 있는가를 유심히 살펴봤다.
제품에 대한 카탈로그 및 설명서를 챙겨 귀국 후 비육제에 대해 대학과 비육농장에서 시험한 성적을 조사했다. 그리고 제품에 대해서 직접 동물시험을 하고자 제품구매 방법을 협의했더니 홍콩에 주재하는 동사직원이 직접 축산시험장을 방문, 동 제품에 대한 시험성적과 사용방법의 설명을 해 줬다. 내용인 즉, 사료에 첨가하는 제품이 아니고 귀에 타브렛트로 된 동 제품을 주입하는 기술훈련이 필요하다면서 실기를 보여주고 시험에 필요한 약 50마리 분의 제품 제라놀(Zeranol), 일명 랄그로(Ralgro)를 기증하고 돌아갔다.
소 비육제에는 항생물질(인슈닝, 글리코겐, 부신피지호르몬, 성장호르몬)이 있고 합성호르몬인 제라놀은 체세포내에서 단백질 합성을 위한 RNA와 DNA의 기능을 원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뇌하수체의 크기를 증대시키고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여 단백질 합성과 근육의 생성량이 증가되도록 한다는 문헌조사와 미국 FDA의 승인제품인 것을 확인하고 체중 300kg 내외의 한우 큰소 150일 비육시 제라놀 투입 1.63kg에 비해 무투입 1.47kg로 12%의 증체효과와 사료효율(kg 증체당 사료 소요량) 대조구 6.21kg에 비해 투입구는 5.84kg로 1kg 증체당 6%의 사료를 절약할 수 있었다.
한우 육성비육시는 대조구 일당증체 0.94kg에 비해 처리구는 1.09kg(115%), 사료요구율 대조구 8.28에 비해 투여구 7.83kg로 사료 효율이 5.4% 개선된다는 효과를 확인했다.
문헌에 따르면 가축 습성상 변화에서 공격적인 수소의 습성이 순화된다. 호주의 방목지에서 수소 비육시 수소의 특성에 의한 방목초지의 망가짐을 줄일 수 있고, 한 마리씩 계류하여 사육하는 경우는 큰 문제가 없으나 개방식 집단군사 비육을 할 경우는 싸우지 않아 비육효과가 있다고 한다.
축산시험장이 1986년도에 실시한 수소육성 비육시 일당증체량 16%, 거세육성 비육시 일당 증체량 9%, 암소육성 비육시 일당증체 16%의 효과와 1kg 증체당 배합사료 소비량은 수소육성 비육시 5.5%, 거세육성 비육시 2.6%, 암소육성 비육시 11.3%가 절약되고 1987년 큰소 비육시 일당증체 대조구 대비 랄그로 104%, 사리노바이시링 110%, 랄그로+사리노마이시링 114%의 증체효과와 1kg 증체당 배합사료 소요량 대조구 8.10kg 대비 랄그로 7.98kg, 사리노마이시링 7.88kg, 두 가지 동시사용 7.21kg로 효과가 인정됐다.
이상과 같이 랄그로 이식의 효과가 있다는 시험결과에 따라 농가 실증시험으로 제주도에 위치한 제동목장에서 120두를 공시, 대조구 및 랄그로 1회, 2회, 랄그로 2회+사리노마이시링 4구, 구당 20두에 대한 사양시험 결과 일당증체량 대조구 0.95kg, 랄그로 1회 1.08kg, 2회 1.11kg, 랄그로+사리노마이시링 1.14kg였다.
1kg 증체당 배합사료 섭취량은 대조구 6.52kg(100)에 비하여 랄그로 5.92kg(90.1), 랄그로 2회 6.01kg(92.2), 랄그로+사리노마이시링 5.74kg(88%) 랄그로 처리 비육시의 경제성 분석결과 소득 대조구 43만원(100) 대비 랄그로 1회 53만3천원(124%), 랄그로 2회(125%), 랄그로2회+사리노마이시링(130%)가 인정되었다.
이상과 같이 랄그로(제라놀) 축산시험장 기업목장(제주 제동목장) 현장시험 결과 일당증체 12.8~16.8% 사료요구율 8%가 절감될 수 있다는 획기적 시험결과를 전국 농가에 보급 지도키로 했다.
전국 보급은 140개 단위 조합당 100두씩을 시범 실시키로 하고 주입기 360만원(30,000x120개 시군)은 랄그로 회사가 기증하기로 하고 랄그로는 농가자부담 두당 3천원 전국 15만두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을 농림부에 제출했다.
축산시험장 성적을 적용 15만두에 시험사업을 실시할 경우, 총 증체량 498만5천kg(두당 33.3x 150,000두)을 가격으로 환산시 3백6천8백만원(4,995,000원x생체 6,200원)의 소득이 증가될 수 있다는 사업효과 분석으로 농림부가 농협자금으로 지원키로 했다.
주입기는 회사가 무상지원하고 축산시험장은 120개 각 시군 축산지도사를 축산시험장으로 소집, 주입기술 훈련을 시켰다. 주입 장소가 귀이므로 상당히 숙련되지 못하면 정확히 주입할 수 없어 먼저 도축장에서 도축된 소 머리 10개를 구입, 주입 실기훈련을 시키고 주입이식요령이 일단 훈련되면 수원 근교 도축장에서 생우의 보정요령주입에 대한 실제 체험을 통한 훈련을 시켰다.
단, 1~2회 훈련 실습 가지고는 기술연수가 100% 되었다고 볼 수 없어 각자 해당 시군에 돌아가서 해당 시군에 위치한 도축장에 가서 도살한 후의 소의 귀에 주입하는 것을 완전히 이수토록 훈련시켰다.
이와 같은 훈련과정을 본 미국 회사 관계자가 이렇게 완벽한 농촌지도 체계가 구비된 국가는 처음이라며 기술훈련도 완벽하게 하는 국가도 처음 봤다고 하면서 다른 나라 판매 보급시에 사례로 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