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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농협젖소개량사업소, 후대검정사업 가시적 성과>한국낙농 경쟁력, 우리 환경에 최적화 유전자원 확보가 관건

국내 후보씨수소 선발강도 선진국 수준
농가 줄어도 후대검정정액 수요 증가세
개량명가로 주목 ‘삼손목장’ 이재홍 대표
“후대검정정액, 10년 전만해도 기피…
지금은 유전능력 크게 향상돼 대만족”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농협중앙회 젖소개량사업소(소장 문명호)가 국내 젖소개량과 한국형 젖소씨수소 선발을 위해 젖소후대검정정액을 농가에 공급한지도 어언 30여년이 흘렀다.
2000년대 들어 젖소 후보씨수소의 선발강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면서 농가의 선호도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2009년부터 농가에 공급된 후대검정정액은 매년 높아지는 추세<표1 참조>다.
2009년 507농가에 후보씨수소 17두의 정액 1만4천400스트로를 공급했던 것이 2012년에는 후보씨수소 34두의 정액 2만1천250스트로를, 2016년 2천764농가에 후보씨수소 35두의 정액 2만8천스트로를 각각 공급하는 등 매년 향상되는 추세다.
다만 2010년부터 2011년 사이 농가참여수와 정액공급량이 적은 것은 당시 구제역의 여파로 많은 검정목장에 출입이 제한된데 따른다.
2017년은 젖소검정농가가 2천718농가로 전년보다 감소했으나 젖소후보씨수소 정액을 선호하는 농가가 많아 농협 젖소개량사업소는 올해도 2만8천스트로 공급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 김흥률 부장은 “국내 낙농업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종자를 지속적으로 낙농가에 생산 보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러한 종자에서 생산되는 송아지가 우리 풍토에 적합한 젖소이어야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즉 미국․캐나다 등이 아닌 국내 낙농환경에 적합한 한국고유의 젖소유전자원이 확보되어야 낙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경영합리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농협의 입장이다.
농협중앙회가 수십여 년간 한국형 젖소 씨수소생산 사업을 추진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는 한국형 젖소 씨수소 생산을 위해 낙농 선진국에서 상위 0.1%수준의 고능력 수정란을 확보해 질병이 없는 청정한 육종농가에 이식함으로써 우수한 후보씨수소를 생산했다.
특히 생산된 후보씨수소의 씨종자(젖소정액)를 전국의 낙농가에 보급해, 태어난 딸 소를 국내 고유환경에서 그 능력을 최첨단 통계기법을 활용, 평가하고 이들 후보씨수소 중 국내 사양환경 여건에서 최고의 생산성을 갖는 소수의 씨수소를 한국형 씨수소로 최종 선발한다.
2011년부터 한국 씨수소는 전 세계의 12만 씨수소가 참가하는 국제유전평가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 생산량 상위 0.1%이내에 랭크되는 등 국제적인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이처럼 젖소후대검정사업이 최근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한국젖소개량사업 발전에 촉매제가 되는 것으로 현장 확인됐다.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문암길 80 삼손목장(대표 이재홍․55세)에서 현재 기르는 젖소는 경산우 103두를 포함하여 180두다. 두당 평균 산유량은 1만562kg다. 이재홍 대표는 부친(이세열)으로부터 23년전 목장을 물려받으면서 계획교배에 의한 젖소개량에 전념하고 있다. 이재홍 대표는 농협에서 자가인공수정교육을 받은 농가로부터 10년 전 자가인공수정기술을 터득하여 젖소가 발정이 오면 혈통을 감안하고 근친을 피하여 인공수정을 시킨다.
특히 삼손목장은 2010년부터 젖소후대검정사업에 본격 참여하고 있다.
이재홍 대표는 “농협에서 1995년 한국형씨수소로 처음 선발했던 ‘한강(HK-001)’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정액을 써보았는데 태어난 딸 소가 비육우처럼 비대하여 국산정액을 기피했었다”고 말하고 “그런데 이후 선발된 한국형씨수소와 후대검정젖소들의 능력 수준이 좋아서 5년 전부터는 종종 이용하는데 만족도가 아주 높다”고 전했다.
삼손목장은 2010년 10개를 받아 9개를 사용했던 후대검정정액은 ▲2012년=40개 받아 23개 사용 ▲2013년 10개 받아 5개 사용 ▲2014년=20개 받아 19개 사용 ▲2016년=30개 받아 30개 사용하는 등 후대검정사업에 대한 만족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올해도 이미 10개를 받아 놓고 발정이 올 젖소의 혈통을 살펴보고 있다. 삼손목장에서 후대검정정액으로 태어난 딸 소 가운데 품평회에 출품한 개체들의 능력은 <표2>와 같다.
이재홍 대표는 “5년 전만해도 많은 낙농가들은 후대검정정액을 받으면 수정이 잘 안 되는 개체 또는 능력이 낮은 개체에 이용했다”며 “그러나 후대검정정액으로 태어난 딸 소들의 능력과 체형이 우수하게 나타나 지난해부터는 능력과 체형 모두 우수한 개체에 후대검정정액을 넣고 있어 후대축이 우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수입 젖소정액이 무조건 좋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이재홍 대표는 지적한다. 왜냐하면 수입정액도 능력이 낮은 암소에 넣으면 좋은 젖소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농협젖소개량사업소 김흥률 부장은 “젖소검정을 받으면서 혈통비율이 70% 이상인 농가에 한하여 후대검정정액을 연 10개씩 공급하는데 이 정액을 활용해야 정부로부터 검정료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면서 “최근에 선발된 후대검정우는 능력과 체형도 우수하기 때문에 자질이 우수한 암소에 넣는 농가들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삼손목장은 다른 목장의 젖소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 위해 애지중지 키워온 젖소를 선발하여 각종 품평회에 출품한다. 관내에서 열리는 포천홀스타인품평회에서는 1회부터 11회까지 한차례로 거른바 없이 출품하여 4회와 8회 때는 최고 영예의 상인 그랜드챔피언을 차지했다. 전국규모 한국홀스타인품평회와 광역규모 서울우유홀스타인경진대회에서도 상위입상을 여러번 받았다.
특히 젖소후대검정이었던 ‘제우스(HK-281)’의 딸 소 ‘삼손 머니 476호’는 2015년 한국홀스타인품평회에서 8부 미경산부문 우수2를 차지하고, ‘삼손 파머 472호’는 2016년 서울우유홀스타인경진대회에서 8부 미경산부문에서 우수1을 각각 차지했다. 제우스(HK-281)의 딸 소 ‘삼손 4901호’는 5산차 305일 보정 유량이 1만1천512kg이며, ‘삼손 4905호’는 6산차 유량이 1만1천272kg에 이르는 등 능력과 체형이 우수하다.
또 후대검정 ‘크로스(HK-262)’의 딸 소 가운데 ‘삼손 터치타운 427호’는 2015년 한국홀스타인대회에서 경산우부문 우수1을, ‘삼손 터치타운 427호’는 2016년 서울우유홀스타인경진대회 9부(경산우)에서 최우수를 각각 차지했다. 크로스(HK-262)의 딸소  삼손 8582호’는 305일 보정 유량이 초산때 9천617kg였고, 2산때는 1만2천258kg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제우스(HK-281)’와 ‘크로스(HK-262)’는 이제 한국형보증씨수소로 선발되었다.
이 대표는 “서울우유홀스타인경진대회에서 시니어챔피언과 인터미디어트챔피언까지 받았으나 최고영예의 상인 그랜드챔피언은 아직까지 한 번도 받지 못했다”면서 “전국 홀스타인대회에서 그랜드챔피언을 거머쥐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능력과 체형이 우수한 젖소를 사육하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고 그랜드챔피언을 수상했던 전국의 유명목장에서 최근 3년 동안 우수한 젖소 40여두를 구입했다.
김포 삼마목장(대표 김정대)에서 수정단계에 접어든 처녀젖소 11두를 평균 300만원에 매입했다. 또한 이천 흥천목장(대표 안래억)에서 10두와 화성 대원목장(대표 박홍섭)에서도 15두를 골라서 구입할 정도로 그랜드챔피언을 차지할만한 후보 젖소 확보에 열과 성을 다한다.
또한 지난해는 10월에 개최된 ‘서울우유 홀스타인경진대회’ 경매행사에서 수정란으로 태어난 5개월령 암송아지(서울우유 맨오맨 부켐 라니아 쌍자)를 기본가격 120만원 보다 8.45배 높은 1천15만원에 낙찰 받아 기른다. 전국규모 홀스타인대회에서 그랜드챔피언을 반드시 차지하고 말겠다는 것이 이재홍 대표의 목표다.
삼손목장은 축사 4개동 2천500평 모두 양성화했다. 오폐수문제도 양성화를 위해 시설을 개선하고, 9월 현재 그 절차를 밟고 있다.
원유생산비 절감을 위해 양질의 사료작물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사료를 재배하는 면적은 자가 1만2천평과 평당 600원을 주고 임대한 3만3천평을 포함 4만5천평 정도다.
조사료포에는 호맥을 재배하고 후작으로 사일리지용 옥수수를 심는다. 한때는 호맥을 심고 후작으로 수단그라스에 이어 연맥을 파종하는 이른바 3모작 작부체계에 의해 사료작물을 얻기도 했으나 한수이북에서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수확량을 올리는 작부체계는 호맥에 이어 옥수수를 재배하는 방법이라고 이재홍 대표는 귀띔했다.
이재홍 대표는 지난해 포천시농민회장으로 선출되어 2년째 지역 농축산업 발전과 농축산인 권익보호를 위해 한 몫을 톡톡히 하는 지도자다. 지난해는 농협중앙회에서 ‘새 농민상(축산부문)’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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