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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여는 축산인>‘축산과 기후’ 연구로 대응 방향 제시 / 박규현 강원대 교수

“축산, 생산 중심 탈피…사회적 긴밀도 높일 때 경제활동 가능”


기후변화, 환경과 밀접하지만 인지·예측 어려워
한국축산 환경적 문제, 보다 멀리 보고 대비해야
식량산업 세계로 연결…경쟁력 키울때 더 큰 시장 열려


강원대학교 박규현 교수는 동물생명과학대학 동물자원과학부 소속으로 축산학개론, 동물생태환경학, 가축방역학을 비롯해 친환경축산, 축산대기환경학, 신재생에너지와 축산 등을 강의하고 있다. 특히 대학원생들에게는 축산대기환경 쟁점, 축산시설 및 환경쟁점 및 ICT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기후변화와 가축의 적응성 그리고 우리나라 축산부문 기후변화 평가체계 구축에 대한 내용을 연구 중이기도 하다.
서울대를 졸업 후 캐나다에서 가축분뇨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측정과 온실가스 배출량 국가보고서 작성을 위한 배출계수 개발 연구를 수행하면서 석사와 박사를 마친 인재다.
2007년 7월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에서 농업연구사로 근무를 하며 축산부문 기후변화 및 온실가스 관련 연구를 수행하였고, 정책 지원 업무와 우리나라 기후변화협상 대표단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3년 9월부터 강원대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국내에 매우 드문 기후와 축산을 연계시킨 분야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박규현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기후변화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축산 역시 이런 흐름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우리 축산현실에서는 이를 그다지 중요시 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외와 우리나라의 차이가 어떤가요?

A.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나라 축산은 연구, 정책, 산업의 관점이 생산에 중심을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축과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관련된 분야들이 생산에 중심을 두고 있으므로 모든 것이 수입과 연결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할 수 있겠지요. 즉 참여자들의 행동이 이익을 더해가는 것으로 생각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과 관련된 것은 주로 소비, 즉 이익을 줄이게 되는 행동이라고 생각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하기보다는 빼기가 계산이 불편하게 느껴지잖아요? 그리고 집 정리할 때도 빼는 것이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그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환경은 피하고 싶은 문제이겠지요. 하지만 규제가 생기면서 그 문제에 직접 맞닥뜨리게 됩니다.
환경 문제의 경우, 미래의 것이 아니라 과거부터 지금까지 지속되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그 문제가 소비자와 주변인들, 그리고 사회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이제 규제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기후변화는 바로 느낄 수 없으며, 지속적으로 느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기후변화란 말 자체가 특정된 어떤 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해결책을 바로 제시하기도 어렵습니다. 전반적 축산 환경이 변하기 때문에 대비를 해야 하지만, 급속도의 변화가 아니기 때문에 다급함이 없습니다.
개구리를 냄비에 넣고 서서히 끓이면 인지하지 못하고 죽는다고 하지요? 기후변화란 것은 우리 축산 환경(냄비라고 할까요?)을 서서히 끓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외국의 경우는 축산이란 분야가 생활에 녹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식문화도 그렇게 발달되어 왔지요. 그러니 축산과 사회가 좀 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환경 문제 등에 대해서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원하는 환경을 맞추지 못한다면 축산의 경제 활동은 불가능하다고 할까요? 이제 우리나라도 축산이 발전하고 사회가 발전하면서 축산 선진국과 같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우리 축산이 그 동안은 생산성에만 주목해왔다면 앞으로의 축산은 더욱 다양한 것을 고민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A. 우리 축산인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왜 나를…’이 아니라 ‘이제 내가…’라는 인식의 전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동적인 축산업에서 능동적인 축산업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은 많은 분들이 환경 때문에 축산을 하기 어렵다고 말씀하십니다.
소비자들과 사회 분위기가 점차 환경에 중심을 두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법(규제)도 점차 강화되고 새로운 법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환경에 대한 내용과 규제는 대부분 과거와 현재의 문제로 생기기 때문에 미리 예측할 수 있습니다.
어떤 시점이 나와서 그 시점에 맞추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충격이 덜할 수 있습니다. 환경 관련 비용을 보험이라고 생각하시고 조금씩 쌓아두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환경에 대한 마음가짐도요. 


Q. 젊은 축산분야 교수님으로서 학생들과의 소통 또한 중요한데 주로 어떤 부분을 강조하시고, 함께 고민하시나요?
A. 저는 소통이라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것을 줄 사람 또는 좋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게 불편한 것을 말해주는 사람을, 그리고 그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학생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요즘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도 외부에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지금은 유튜브 등의 동영상, 사회네트워킹서비스(SNS), 인터넷 등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정보가 많지만 그 정보가 어떤 정보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소위 ‘카더라’라는 내용에 대해서 고민없이 짧은 단문 위주, 흥미 위주로 접하게 되면, 잘못된 정보가 초기에 입력이 되고 나중에 그 입력 정보를 수정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우리가 욕을 하거나 들을 때 그 욕에 포함된 압축된 의미도 같이 전달하거나 전달받게 됩니다. 자신의 기분이 어떤지 가장 정확하고 충격적으로 전달할 수 있지요. 그 결과는 인간관계의 단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즉, 나의 기분을 전할 때 긴 말로 전해야지만 서로 오해가 없겠지요.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어야 합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3단계 이상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이것은 이것입니다’가 아니라 ‘이것이 이것입니다’에 대해 의문을 가져보라는 것이지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상대방 뿐 만 아니라 자신과의 소통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Q. 유능한 인력이 유입되기 어려운 구조를 안고 있는 것 또한 우리 축산이 가진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A. 저는 유능한 인재보다는 축산을 사랑하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께서 자식을 사랑하시듯, 그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모두 받아들이고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이끌 수 있는 사람이 축산을 사랑하는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축산을 잘 이해해야겠지요. 우리 축산업계가 축산의 장단점을 가감 없이 보여줌으로써 그런 인재의 탄생을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선배 교수님이나 앞으로 축산에 관심을 갖고 있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A. 축산 관련 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우리 축산은 먹고 사는 문제에서 가장 기본적인 먹는 일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와 같이 발 맞추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없어질 수는 없지만 약해질 수는 있습니다.
세계가 연결된 현 시대에서는 식량산업이라고 안심을 하면 안 됩니다. 하지만 다른 이야기를 한다면, 축산 강국이 될 경우에는 더 큰 시장이 열리는 것입니다.
식량산업으로 기본적 소비는 있기 때문에 그것을 보험으로 하여, 새로움을 더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을 기반으로 도전을 한다면 실패를 하더라도 그 충격은 적을 것이고, 성공을 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겨룰 수 있겠지요. 축산은 세계와 도전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기술 산업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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