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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한돈협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소견발표회…현장 평가는

‘깜깜이 선거’ 탈피…성숙한 선거문화 발판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특정후보 비방 자제…‘현미경 검증’ 집중
각 후보자, 살인일정 감수 표심잡기 안간힘
공약 ‘대동소이’…구체적 실행방안도 미흡


전국 9개권역에서 이뤄져온 대한한돈협회 제19대 회장선거 후보자합동소견발표회가 이제 제주(24일) 지역 한곳만 남겨두게 됐다.
합동소견발표회는 각 지역별 대의원들과 후보자들의 질의 응답을 통해 자질과 정책에 대한 현미경 검증을 실시하는 한편 후보자들이 전국 대의원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초래될 수 있는 과열 선거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돈협회 대의원들은 투표권자가 선거당일에서야 후보자들을 대면하거나, 5분 안팎의 소견발표만을 듣고 투표에 나서야 하는 이른바 ‘깜깜이 선거’의 한계를 벗어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높은 만족감을 표출하는 한편 생산자단체로서는 첫 시도라는 사실에 자부심도 감추지 않았다.


◆ ‘살인 일정’도 감내
소견발표회장에는 대의원과 각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원은 물론 투표권이 없는 권역내 한돈농가들과 언론, 유관산업계도 다수 참석, 관심도를 반영했다. 
박호근, 하태식, 이영균, 손세희씨 등 4명의 후보자와 선거캠프는 최대 10일에 달했던 추석연휴로 그 어느 때보다 선거기간이 짧은 만큼 전국 각 지역 대의원들의 대면방문이 현실적으로 어려운데다 후보자 숫자도 많아 소견발표회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판단 아래 준비단계 부터 상당한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말을 제외하면 연일 이어지고 있는 ‘살인 일정’에도 불구, 발표회가 끝날 때마다 밤늦게까지 선거 운동원들과 그날의 결과를 리뷰해 가며 공약 내용 보강 및 새로운 예상 질문에 대비하는 한편 자세까지 교정하는 등 단 한명의 지지자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아온 모습이다.
소견발표회에 참석한 대의원들도 시종일관 진지함을 잃지 않았다. 대부분 소견발표회가 끝날때까지 자리를 비우지 않고 후보자들의 답변을 경청하는 한편 특정 후보에 대한 비방이나 네거티브 형태의 발언을 철저히 자제하는 성숙함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송곳 질의도 눈에 띄었다.
경기도의 한 대의원은 “후보들 모두 공공처리시설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오염총량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해당지자체가 수용할 리 만무하다. 이 내용을 인지한 공약이냐”고 물어 후보자들을 당혹케 하기도 했다.


◆ 현실성 결여 지적도
지부 육성이나 한돈판매 인증점 및 BI 사용업체에 대한 기부금조성, 기후변화에 선제 대응한 가축분뇨 고형화 사업, 소규모 육가공장 육성사업과 관련한 공약의 경우 세부실행 방안 제시를 요구하는 등 그 취지엔 공감하면서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표출됐다.
지난 17일 기공식을 가진 한돈혁신센터에 대해 일부 후보자들은 부정적 시각과 함께 재검토 의향을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다만 화술이나 대인상대 자세 등 생산자단체장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자질 평가가 어느 정도 가능했다고는 하나 주요 관심사와 산업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이 대동소이한데다 공약 역시 특별히 차별화된게 없고, 구체적인 실행방안 제시도 다소 미흡했다는 평가는 피할 수 없었다.
이는 합동소견발표회가 후보자와 대의원 모두에 아직 생소할 뿐 만 아니라 한돈협회장 선거가 갖는 태생적 한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답변 리뷰’ 어려워
다른 지역에서 발표됐던 내용을 모르는 상황에서 소견발표회가 이뤄지면서 대의원들의 질의내용이 크게 달라질 수 없을 뿐 만 아니라 후보자들의 답변내용에 대한 후속 검증과 리뷰를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도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대의원들 사이에서는 “염두에 뒀던 후보자를 계속 밀어야 하는지 확인하는 좋은 자리가 됐다”는 반응이 많은 반면 소견발표회만 보고 투표해야 할 인물을 선택했다거나 바꿨다는 반응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일단 발표회 후에 판단할 것”이라던 반응이 대부분이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것으로 정책대결을 통해 대의원들의 선택을 유도하는데는 다소 역부족이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준길 선거관리위원장은 “부족한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첫 시도임을 감안하면 당초 기대를 넘어선 성과”라면서 “지역이나 친분을 떠나 정책과 인물을 중심으로 한돈농가들의 대표를 선출, 한돈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자체로 의미가 클 것”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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