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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국형 젖소씨수소 사업 어디까지 왔나

젖소종자 자립국, 후대검정사업 강화로 이룬다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후대검정 비율 매년 증가…우수 유전자원 확보 탄력
2017년분 도입젖소수정란, 캐나다 그랜드챔피언
‘제이콥스 골드리안’ 등 체형 우수한 공란우 6두


세계 각국은 총칼 없는 종자전쟁이 한창이다. 특히 선진국들은 대부분 먹거리의 잣대가 되는 동물과 식물의 보다 우수한 유전자원 보유를 위해 이미 100년 전부터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며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한국도 이미 반세기 전부터 우수한 동식물의 유전자원 확보에 나섰다. 한국형 젖소 종자를 선발한지도 22년째다. 1995년 ‘한강(HK-001)’을 1호로 선발한 한국형젖소 씨수소는 11월 현재 52두다.
한국은 낙농선진국 보다 길게는 100년이나 늦은 후발주자다. 따라서 짧은 기간에 더 우수한 종축을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방식을 통해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선발체계를 확보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1987년 고능력 젖소정액 100스트로와 수정란 40개를 도입하고, 국내 젖소 암소 가운데 유전능력이 상위 5%이내에 등재된 우수한 암소를 종빈우로 선정해 수정 또는 이식을 통하여 예비후보씨수소를 생산했다. 이들 예비후보씨수소 가운데 후보씨수소 1990년에는 16두를 선발, 후대검정정액을 검정농가에 처음 공급했다.
특히 1987년에는 고능력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후대검정사업 기간을 단축하는 목적으로 북미로부터 후보씨수소(영불, young bull)를 직접 도입했다. 연간 4두∼11두씩 도입된 영불을 후대검정에 활용했다.
그러나 2003년 미국과 캐나다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서 영불의 도입은 전면 중단이 됐다. 이로 인해 한국형씨수소 선발은 국내 종빈우에서 생산하는 후보씨수소에만 의존했다. 물론 후보씨수소 생산을 위한 임신과 사육기간 등은 더 오랜 기간이 소요됐다. 국내 목장의 전염성 질병 만연으로 후보종축의 잦은 탈락과 국내 종빈우 활용에 대한 검정농가의 후대검정정액 불신까지 겹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2006년 캐나다 가축개량시스템을 직접 개발하고 정착시킨 육종전문가를 초청했다. 국내 가축개량기관 전문가들과 공동연구를 통해 캐나다 수준의 첨단 유전평가 기법을 바탕으로 국내에 가장 효율적인 한국형씨수소 선발시스템을 개발한 것은 높이 평가된다.
특히 후대검정사업의 핵심이 되는 한국형 후보씨수소 유전자원을 국내 종빈우 보다 개량이 훨씬 앞선 미국과 캐나다의 종빈우(유전능력 성적 상위 0.1% 이내 순위) 활용을 위해 수정란을 도입했다. 이 수정란은 국내 청정육종농가 우군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전환하여 자질이 뛰어난 능력의 후보씨수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다시 말해 북미의 초고능력 암소와 최고 수준의 정액을 교배하여 채란한 고능력 수정란 400개를 매년 도입, 청정육종농가에 이식하여 우량 후보씨수송아지 60두를 생산했다. 또 그 가운데 자질이 보다 우수한 개체 35두를 후보씨수소로 선발한다. 후보씨수소의 후대검정정액은 후보씨수소 두당 800스트로를 생산하여 연간 2만8천스트로를 검정농가에 공급하여 후대검정을 진행한다. <표1>에서 살펴보는 바와 같이 이러한 후보씨수소 35두 가운데 후대검정을 통해 한국형씨수소를 연간 3두 내외 선발한다. 이 두수는 선진국에 비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선발강도다.
이러한 선진화된 후대검정체계로 인하여 후대검정사업에 참여하는 검정농가의 비율은 <표2>에서처럼 해마다 증가추세다.
후대검정사업의 활성화를 위하여 우수 유전자원의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2017년도 도입을 추진하는 고능력 수정란은 캐나다 뿐 아니라 미국 암소도 캐나다 공란우 선정기준(유전능력 순위 상위 0.1% 이내)과 동일한 수준의 공란우를 채란하여 도입한다.
올해의 경우는 캐나다 ‘로얄 윈터 페어쇼’에서 그랜드챔피언을 수상하고, 어워드 부문에서 2015∼2016년 2년 연속 올 캐나디언과 올 아메리칸의 타이틀을 각각 받은 ‘제이콥스 골드리안’을 포함 미국 ‘데어리엑스포’ 등 유명한 홀스타인쇼에서 수상기록이 있는 개체 6두를 선정, 수정란으로 현지 주문 생산할 예정이다.
그래서 후대검정사업에 참여하는 농가들은 앞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암소종자를 확보하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유전능력이 우수한 공란우는 미국에서 평가된 체형성적을 가진 CTPI 상위 100위, 유전체평가된 상위 100위 내에서 선정된 공란우들과 캐나다에서 평가된 종합지수(LPI)순 상위 100위 내에서 선정되었다. 당시 미국과 캐나다에서 평가에 참여한 개체수는 미국은 약 61만2천두, 캐나다는 38만7천두인 것으로 조사됐다.
농협젖소개량사업소 문명호 소장은 “신규 선발방식의 한국형씨수소는 2015년부터 선진국 수준과 방식으로 선발되기 시작하여 모두 11두가 선발되어 기존 선발방식의 한국형씨수소보다 낙농가의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농협 젖소정액 전체 물량 가운데 한국형정액판매율은 2014년 5%에 불과했으나 2015년 16%, 2016년 19%로 늘었으며 2017년에는 10월 현재 이미 2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국형젖소정액 판매비율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많은 낙농가가 한국형 젖소 종자에 대한 신뢰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대변하는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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