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종합

가축방역 강국 기치…인력난에 무색

정부, 국단위 방역조직 신설…제2국방 전열 정비
지자체에 인력 충원 적극적 독려 불구 실적 저조
열악한 처우에 수의사 방역업무 기피현상 심각
104개 시군서 방역관 채용…절반이상 지원 미달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구제역, 고병원성AI 등 악성가축질병이 터질 때마다 방역조직 강화와 가축방역관 충원이 필요하다고 지적돼 왔다.
아무리 제도를 잘 만들어놨다고 하더라도 결국 일은 조직과 사람이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앙정부(농림축산식품부) 내에 ‘국’ 단위 방역조직 ‘방역정책국’이 지난 8월 생겨났다.
특히 행정자치부에서는 이를 적극 뒷받침할 ‘가축전염병 대응체계 보강방안’을 지난 6월 각 지자체에 내려보냈다.
이 공문에서는 도 본청에는 동물방역전담과, 시·군에는 동물방역전담팀을 구축할 것과 이에 따른 가축방역관 증원을 주문했다.
게다가 도 본청 49명, 광역시 본청 6명, 동물위생시험소 46명, 시·군 249명 등 총 350명이라는 구체적 방역인력 수를 새겨넣고, 지자체의 가축방역관 충원을 독려했다.
이러한 조치에 탄력을 받아 각 지자체에서는 가축방역관 채용에 착수했다.
하지만 결과는 여전히 우울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334명 가축방역관을 채용하는데 665명이 지원했다. 2대1이라는 낮은 않은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채용은 185명에 그쳤다.
특히 전남, 전북, 강원의 경우 지원자 수가 미달됐다. 경기, 강원, 충남, 전남, 전북, 경남 등 6개도는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서울, 광주, 인천, 세종 등 대도시에 지원자들이 대거 몰린 탓이 크다. 쏠림 현상이다.
시·군 단위로 내려가면 가축방역관 부족난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104개 시·군에서 가축방역관 채용에 나섰지만, 이중 절반 이상인 54개 시·군에서 지원자가 미달됐다. 33개 시·군은 아예 지원자가 한명도 없었다.
이렇게 가축방역관 지원을 외면하는 것은 ‘일은 어렵고 돈벌이는 안되는’ 열악한 근무환경이 첫번째 이유라고 파악되고 있다.
가축방역관은 방역은 물론, 분뇨처리, 무허가축사 적법화 등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기 일쑤여서다. 승진기회 등도 상대적으로 적다.
결국, 6년제를 졸업한 수의사들에게 가축방역관이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기에는 무리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수의업계 설명이다.
이에 대해 대다수 수의 전문가들은 ‘처우 개선’에서 가축방역관 확보의 답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해 농식품부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이러한 주문에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도 “처우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며 앞으로 관계부처 등과 협의해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장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철새들이 우리나라를 찾아오면서 가축방역에 비상이 걸린다.
하지만 축산 현장에서는 가축방역을 진두지휘할 가축방역관이 턱없이 모자란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한 축산인은 “매년 반복되는 악성가축질병 발생에 방역활동, 살처분 등 고생하고 있는 가축방역관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며 “가축방역관의 사기를 진작시킬 특단책이 하루빨리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